본문 바로가기
홍나의 잡설

인천공항에서 피어난 우정: 낯선 듯 익숙한 한국방문, 떠나는 친구를 위한 따뜻한 안녕

by 홍나와 떼굴이 2025. 2. 4.
반응형

한국의 설연휴가 지나고, 한적해진 인천공항에서 친구를 배웅하고 돌아오던 그 순간이 아직도 마음속에 아련하게 남아 있다. 오랜 만에 찾아온 한국방문이었기에 66일간 함께 쌓아온 우정과 추억은 더욱 소중하고 특별했다.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며 한껏 웃고, 때론 눈물짓던 시간들이 이제는 아름다운 기억으로 자리 잡았다. 편안하게 한국을 떠나는 친구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좀 더 잘해주지 못한 아쉬움과 미안함이 교차했지만 동시에 따스한 환대와 행복으로 가득 찼던 여행의 기억이 선명하게 스쳐간다.

 

이번 블로그 포스팅에서는 우리 우정 속에 녹아든 감동과 설렘,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추억들을  잠시 멈춰 서서 그 순간들을 되짚어보는 이 이야기가 누구에게나 마음 깊은 곳의 그리움과 사람에 대한 따뜻함을 전할 수 있길 바랍니다.

 

장기 설연휴가 막을 내린 뒤, 어제(2월 3일)의 인천공항은 여행객으로 가득 찼던 이전 모습과는 달리 한결 여유롭고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느껴지는 넓고도 탁 트인 공간, 한산함 속에 배어 있는 설렘과 여유로움은 마치 새로운 여행지에 도착한 듯한 기분이 들정도.

 

길게 늘어선 줄 대신 여유로운 미소를 안겨준 출국 절차는 또 하나의 작은 행복이었다. 아직 여행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공항 내부에 잔잔히 흘러드는 햇살은 지난 설연휴의 북적임을 지나 새롭게 펼쳐질 여정에 대한 기대감을 은은하게 비추었다.

▲롯데리아 인천공항점

 

설연휴의 분주함이 한풀 꺾인 인천공항, 출국수속을 기다리며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던 찰나, 친구의 “간단한 메뉴”를 원하는 바람에 선택된 곳이 바로 롯데리아였다. 사실 한국을 떠나는 친구에게 한식으로 따뜻한 추억을 안겨주고 싶었지만 편안하게 배를 채우겠다는 친구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

▲롯데리아 '한우불고기세트'

 

 

그래서 고른 메뉴가 바로 한우불고기버거세트. 한국만의 매력이 담긴 햄버거로 친구의 마지막 식사를 준비한다는 것도 나름대로 운치가 있었다. 더구나 오래된 인연을 이어온 또 다른 동창 두 명이 합류해 주었기에 총 네 개의 햄버거가 테이블 위에 나란히 놓이게 되었다.

 

무엇을 먹느냐보다 중요한 건 함께 추억을 나누고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순간 자체였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지만, 이 식사만큼은 음식 그 자체보다도 우정과 환대, 그리고 떠나는 이에게 전하는 응원이 가득 담겨 있었다. 인천공항 롯데리아에서 맛본 한우불고기버거 한 입 한 입마다 쌓여가는 소중한 추억, 그리고 출국 전 서로에게 건네는 다정한 미소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경의선 숲길을 따라 걸으며 설연휴기간에 새하얗게 내린 눈으로 친구와 함께 만들어본 '눈사람'

 

뽀드득거리는 발자국 소리에 따라 마음도 설레어 어느새 작은 눈사람 하나를 만들어 웃음꽃을 피웠다. 눈송이가 어깨 위에 내려앉는 것도 잊은 채 서로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눈사람을 바라보며 순수한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고, 66일간 함께 웃고 울며 동고동락했던 친구와 마주한 도심 속 겨울 풍경은 그저 ‘또 하나의 풍경’이 아닌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화덕피자: '마르게리따'

 

이어 발길이 닿은 곳은 우연히 발견한 작은 화덕피자 가게. 하얀 눈발 속에서 따뜻한 온기가 번지는 그곳에서 갓 구워낸 ‘마르게리따’ 피자 한 판을 함께 나누어 먹었다. 뜨거운 화덕에 노릇하게 구워진 도우와 싱그러운 토마토, 신선한 바질이 어우러진 풍미는 우리에게 겨울 여행의 낭만을 한껏 선물해 주었다.

▲집으로 돌아오는길

 

 

파란 하늘 아래 인천공항을 뒤로하고 돌아오는 길, 문득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이렇듯 오랜 친구와 함께한 동고동락의 66일간이 지나고, 인천공항에서 맞이한 이별은 어쩐지 여전히 아쉬움으로 가슴속을 맴돈다. 하지만 한국방문기간 동안 이어진 우리의 추억은 영원히 빛날 것이고, 언젠가 또다시 맞이할 다음 한국방문에 대한 설렘을 품게 해 주었다. 잠시 스쳐간 이 작별의 순간조차 우리 우정을 더 깊어지게 만드는 귀한 시간이라 믿으며 언젠가는 다시 마주할 환한 미소를 떠올리며 마무리해 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