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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나의 맛집

[충북 영동 가정식 백반 맛집]시골집: 집밥의 그리운 목소리가 있는 건강식!

by 홍나와 떼굴이 2024.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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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뭘 먹지?’ 모든 직장인들이 식사 때가 되면 떠올리는 고민이다. 찌개, 국밥 등 가정식 백반을 파는 곳은 많지만 정작 ‘건강’을 생각해서 밥 먹으러 가려고 한다면 딱히 생각나는 데가 없다. 집 떠나면 밥을 사 먹어야 한다. 사 먹을 음식의 종류가 너무 많은데 새로운 음식 개발은 끝이 없다. 하지만 나는 한적한 뒷골목의 백반(白飯) 집을 좋아한다. 건강식이기 때문이다. 집에서 먹는 밥과 유사하다는 뜻으로 ‘가정식 백반’이라 써 붙인 상호를 보면 반갑기부터 하다. 1박 2일 영동 출장길에 아침이 된다 해서 들렸던 백반집이다 소개해 본다.

 

 

 

 

▶영업시간: 05~9시:아침

11~14시:점심

14~16시:브레이크 타임

16시~21시:저녁

▶전화번호: 043-745-9500

▲아침식사가 된다니 반갑다.

 

 

▲메뉴&가격표!!

 

 

▲시골집의 상차림: 밥+국에 곁들이찬이 7가지(계란후라이는 인원수에 맞춰 주신다 ㅋ)

 

1. 백반은 흰밥에 국과 몇 가지 반찬을 끼워 파는 한 상의 음식인데 상차림은 단순하다. 밥과 국 또는 찌개, 생선구이나 조림에 두부 부침 그리고 나물 한두 가지에 김이 전부일 때도 있다. 여러 메뉴가 있는 음식점에서도 백반 값은 제일 싸다. 백반 집은 배고픈 손님을 맞이하지만, 고급 음식점은 돈 있는 고객을 맞이한다. 손님은 주인장 형편에 맞춰 대접하지만, 고객에게는 돈을 바라고 건강보다는 고객의 만족을 추구한다.

 

▲기본 백반에 주인아주머니가 기분 좋은 날은 계란 프라이를 추가로 주심

 

2. 백반은 고향의 맛이다. 허브와 향신료의 유혹을 골고루 경험하고 온갖 이국적 퓨전메뉴를 섭렵한 뒤에도 우리는 기교 없고 단순한 가정식 백반을 또 그리워한다. 좋은 재료의 비싼 음식은 처음 먹을 때는 시각을 자극하는 화려함과 혀끝에서 감도는 맛에 혼이 다 빠져버리지만 몇 번 먹으면 쉽게 질려버린다. 가정식 백반은 아무리 먹어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 수천 년부터 먹어오던 맛의 DNA가 유전인자로 내 몸속에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백반은 집 밥이다. 집 밥에는 그리운 목소리가 있다. 어릴 적 어두워질 무렵 친구들과 노느라 정신 팔려 있을 때 “아무개야 밥 먹으러 들어와라~” 하는 어머니 목소리가 들린다.

 

▲밥+국(얼큰 어묵국)

 

3. 백반 집은 조용하다. 지글지글 고기 익는 냄새가 진동하는 고깃집보다 살벌한 회칼이 춤을 추는 횟집보다 기름 범벅으로 볶아대는 중국 요릿집보다 외로울 만큼 한가하다. 왁자지껄 술 취한 손님들의 목소리도 없다. 음모와 술수가 판을 치는 간사한 접대 장소와 백반 집은 거리가 멀다. 누굴 미워하고 좋아하는 소리도 없다. 그저 허기진 배를 채우려는 소시민의 밥 먹는 소리만 있을 뿐이다.  

 

가정식 백반은 요리품평회에 출품조차 못한다. 심사기준을 바꾸어 알맞은 칼로리의 건강식이 1위로 등극하도록 바꾸면 어떨까! 음식점의 백반이 메뉴판의 제일 윗자리에 오르면 좋겠다. 한국 국적의 비빔밥이 비행기 기내식으로도 오르고 세계적 건강 음식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우리나라 가정식 백반이야말로 비빔밥과 나란히 어깨를 견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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