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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나의 공연,전시,축제

연극 <안녕, 말판씨> 양희경 버전~~

by 홍나와 떼굴이 2019.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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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일 죽게 된다면..

난 오늘을 오늘처럼 살 것인가..'

 

죽음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 늘 

우리 등 뒤에 붙어 있지만 앞만 보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죽음은 늘 

먼 곳에 있는 것만 같다.

 

만약 그 죽음이 목전에 왔다면...

우린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게 될까.

마지막 순간에 어떤 모습으로

기억 될 수 있을까.

 

오늘을 오늘처럼 살았을까...

 

지난번엔 성병숙 버전으로 봤고,

이번엔 양희경 버전으로 봤다.

올려본다.

◀장소: 대학로 굿씨어터

◀기간: 2019.08.29~2019.10.27일

◀출연: 성병숙,양희경,문슬아,

장정인,이승원,이민재,김정원,

이지수,이현주,손건우(손용환),

정현석,최재훈,서진원

절친 성병숙과 양희경이주인공!!

욕쟁이 할머니 역에 더블 캐스팅된

연극 '안녕 말판씨' 공연 포스터!!!

‘안녕 말판씨’는 욕쟁이 할머니와 당찬 19세 손녀(김채원 문슬아 분)의 아주 특별한 일상을 그린 작품으로 유쾌하고 떠들석하지만, 어느날 찾아온 낯선 남자로 인해 걷잡을수 없는 반전을 거듭하게 된다.오는 29일부터 10월 27일까지 대학로 굿씨어터에서 상연된다.성병숙과 양희경은 극 중 거친 세상속에서 홀로 손녀딸을 키우는 59세 욕쟁이 할머니 고애심 역을 맡아 열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드라마와 무대를 넘나들며 수십년 우정을 다진 두 중년 여배우가 한 배역을 가지고 펼치는 연기대결은 또다른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고애심 역의 두 배우 더블 캐스팅은 주연으로 먼저 캐스팅된 성병숙이 발벗고 나서 양희경을 직접섭외해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제작사 바라이엔티컴퍼니 관계자는 “성병숙 양희경 선생님의 쟁쟁한 연기력과 내공, 그리고 손녀딸 ‘소원’역의 에이프릴 채원과 뮤지컬배우 문슬아, ‘의사 요한’에 출연중인 정현석 등이 만들어내는 신구 연기자간 케미는 관객을 웃고 울게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양희경, 성병숙, 채원(에이프릴)등

화려한 출연진이 만드는 따뜻한 하모니

 

드라마와 무대를 넘나들며 언제나

가슴 깊은 곳의 감동을 주는 배우

양희경, 성병숙과 상큼하고 발랄한 

그룹 에이프릴의 채원까지.

 

신, 구를 아우르는 배우들의 하모니는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진한 여운을 남긴다.

시놉시스<SYNOPSIS>

 

한적한 시골마을,

티격태격 바람 잘 날 없는

소원이와 할머니의 집.

 

말소리만 들으면 두 사람이 

친구인지 모녀인지 손녀딸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낯선 남자가 찾아온다.

할머니를 엄마라 부른 남자.

 

" 할매 나 몰래 숨겨둔 아들 있었어?"

차마 내치지 못한 남자와 

동네 비밀하우스를 단장하기

시작한 할머니와 소원이.

 

생일잔치인지 결혼식 피로연인지

알 수 없는 그들만의 파티를

준비하지만 이놈 저놈.

 

저 사건이 쉴 새 없이

몰아치며 난항을 겪는다.

 

과연 세 사람은 그들만의 파티를

완성 할 수 있을까.

CAST

 

▶고애심: 성병숙/양희경

"아무것도 쌓지 마라..."

 

▶주소원: 문슬아/김채원(에이프릴)

"사는게 뭐 이리 그지같노..."

 

▶주윤발: 이승원/장정인

"소원아, 아빠...아니 아저씨는..."

 

▶이수연: 서송희

"내가 저 새끼보다 먼저 되고 만다 신부"

▶현재: 김정원/이민재

"눈물이 날때는 울어줘야 한다.

그니까 울고 싶을 땐 그냥 울어라."

 

▶마동자: 이현주/이지수

"웬 초대장? 누구 결혼해? 할매 결혼해?"

 

▶최철웅: 정현석/손건우

" 야, 주윤발! 니 아직도 정신 못차렸나."

 

▶김실장: 서진원/정경호/최재훈

"내가 맘이 여려. 그래서

누가 욕을 하면 막 심장이 뛰어."

소원이에게 '행복'이란...

아파하고 소리치고 

울부짖어도 좋다.

 

인간이기에

누구나 그러 할 수 있고

또 그러해야 한다.

하지만 억울한 인간이 되지는 말자.

 

타인과 자신에 대한 원망으로

삶을 잠식당하지는 말자.

억울함이야말로 인간의 삶을

갉아먹는 옴이다.

 

그리하여 살아있는 오늘을 살자.

한줌의 망설임도 없이...

 

"만일 내일 죽게 된다면 

나는 오늘을 오늘처럼 살 것인가."

 

말판 증후군(이란 것이 있었다)을

앓고 있는 소녀와 할머니, 

그리고 아빠와 엄마의 이야기,

연극 '안녕,말판씨'를 보았다.

 

반전이 많은 연극이다.

그런데 관객을 돌연

충격에 휩싸이게 만드는

거대한 반전 같은 게 아니다.

그저 소소한 일상의 반전.

아니, 일상보다는 조금 센 반전.

그 반전에 반전이 연속된다.

 

죽음을 마주하지만 살짝 비껴서 있다.

죽음에 대한 덫이 곳곳에 놓여 있지만

무대 위의 누구도 덫을

밟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덕분에 죽음의 습기가 바닥

가득하면서도 눅눅하지 않다.

오히려 상큼하고 상쾌한 연극이다.

 

작가의 대사 다루는 솜씨가 능수능란하다.

딱히 명대사라고 할 만한 묵직한 반응은

보이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대사들이 골고루 맛있다.

베테랑 성병숙이 양희경과 함께

더블캐스팅으로 59세의 시골노인

(이라고 하기엔 좀)역을 맡았다.

 

억센 듯하지만 어딘지 세월의 기품과

아픔을 동시에 지닌 인물 표현은

양희경의 전공분야, 탤런트 출신 배우답게

대사를 정확하게 관객의 귀까지 가져다 준다.

 

말의 울림이 다르다고나 할가.

흘리는 듯한 대사마저 명확하게 이해된다.

요런 건 양희경만의 마법 같은 재능이다.

 

손녀 역의 문슬아는 뮤지컬에서 먼저 봤던 배우.

그가 맡은 주소원은 감정의 폭이 넓은 배역이다.

 

극의 3/4지점까지 숨겨야 할 것들을 잘 지켰다.

덕분에 극이 더욱 드라마틱해졌고,

감동의 크기가 더해졌다.

 

극의 중반을 미소를 머금고 볼 수 

있었던 것은 문슬아의 힘이 크다.

 

주윤발(이 이름은 좀 그렇지만)역의 이승원,

이런 감칠감칠한 연기는 이승원이 잘한다.

몸도 잘 쓰는 배우다.

주윤발은 가장 단순해 보였는데.

알고 보니 가장 복잡한 캐릭터였다.

 

이 또한 이 극의 중요한 반전으로

이승원이 관객들이 감쪽같이

잘 속여 주었다.

 

서승희는 성병숙의 친딸이기도 하다.

이전에 두 배우가 모녀로 출연하는 연극을 봤다.

그때보다 서승희의 연기가 더 세련되어졌다.

"연기가 정말 재밌어" 하는 듯한 느낌이 좋다.

경상도 사투리도 자연스러웠다.

 

다시 한번 이 연극은 묻는다.

"만약 내일 죽게 된다면,

당신은 오늘을 오늘처럼 살 것입니까."

 

납덩이처럼 딱딱하고 무거운 이야기를

탄산수처럼 상쾌하지만 역하지 않게

잘 포장해 묶은 연극이다.

 

 

 

 

연극 안녕,말판씨는 

성병숙 버전과 양희경 버전이 있다.

더블캐스팅이므로 취향대로 가서 보시면 된다.

 

 

 

성병숙님 버전은 이미 봤기에

이번엔 양희경님 버전으로 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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