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가는
우리 고향의 정경을
오롯이 그려낸
국민시인 정지용.
그의 시 향수가 그러하듯
초가삼간 그의 생가는
그의 삶의 흔적을
질박하게 풀어
놓는다.
생가에서 한 폭의 맑은
수채화처럼 다가오는
정겨운 시를 기억하며
그의 삶의 흔적을
더듬어보자.
생가의 사립문,
집 마당 언저리의 우물,
담벼락 아래 소박한 장독대,
당시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부엌 등
생가를 돌아보노라면
잊혀가는
고향집 풍경이
정겹게 다가온다.
생가의 툇마루는
방문객들이 걸터앉아
문학의 향기를
음미할 수 있는
여유로움을
누릴 수 있는 곳으로
기념촬영의
포인트이기도
하다.
교동저수지에서 나온 물이
실개천을 휘돌아 나가기 전,
또 한 가닥의 실개천이
옥천 교동리 '앞뜰'에서 흘러
정지용 생가터 옆에서 합류한 뒤
금강을 향해 나아간다.
3정승이 났다는 교동집 앞
연꽃습지가 '앞뜰'인
향수의 고장이자
정지용시인이 나고 자란
옥천 정지용생가에
다녀왔다
옥천역 광장에 서면
택시 승강장 옆에 세워진
정지용의 시비(詩碑)를
만날 수 있다. 이름하여
‘지용시비.’ 지용시비는
옥천군의 로고심벌을
조각하여 지붕 삼았으며
평평하게 깎은 앞면에
‘고향’이라는 제목의
정지용 시가
새겨져 있다.
고향의 상심을 노래했던 정지용의 시 ‘고향’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
산꽁이 알을 품고 /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
마음은 제고향 지니지 않고 / 먼 항구로 떠도는 구름. /
오늘도 메끝에 홀로 오르니 / 흰 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 나고 /
메마른 입술에 쓰디쓰다. /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 정지용의 시 ‘고향’ 中 -
이 시는
정지용이 ‘향수'를 발표한 후
고향에 돌아와서 쓴
‘고향'이란 제목의 시이다.
귀향 후 일본 유학동안
이상적 공간이었던 고향의
상실감을 표현한 이 시는
정지용 삶의 모태인
전 근대와 변혁기를 맞고 있는
근대 사이에서의 방황이며
일제강점기 나라 잃은
민족으로서의 헤맴이고,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식민지상황 속 지식인의
헤맴이 표출된 시이다.
(李時活 論文 “韓中 현대문학에 나타난
고향의식비교” 참조)
역 광장 시비에 적힌 시 ‘고향’을
시대적 상황을 생각하며 음미해 본다면
일제강점기 지식인의 갈등을
미루어 짐작하기에 무리가 없겠다.
이 시를 음미하는 마음은
고향을 유토피아로 노래했음에도,
상심을 노래할 수밖에 없게 하였던
역사의 궤적을 목도하는가.
‘향수’에 들뜬 마음이
다소 무거워진다..
우리시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이 노래가
정지용(鄭芝溶)시인의
향수(鄕愁)이다.
우리민족의 노래
이동원, 박인수의 ‘향수’는
KBS의 박광희, 신광철 PD가
작곡가 김희갑에게
부탁하여 탄생했다.
‘향수’의 작곡을 맡은
김희갑은 작곡을 위하여
이들 두 사람의 음역과
음색을 연구하고
분석하느라 8개월 동안
각고의 노력을 했다는
후문이다.
동경유학시절 작품이니
절절한 타향살이 서러움
타령도 있을법한데
그런 말초적 감정은 절제된 채,
오롯하게 고향을 그려낸
정지용의 언어적 미술은
단순히 천재성에 기인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정지용은 통산 27년간 인연을 맺은
휘문보통고등학교 학생시절,
학생자치회와
동문회를 연합한 재학생,
동문의 자치기구인 문우회의
학예부장이 되어 휘문고보 교지
『휘문』 창간호를 발간하게 된다.
여기에 아시아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이며,
당시 인도는 물론
전 세계를 뒤흔들어 놓은
신화적 인물인 타고르의
노벨상 수상작번역을 처음으로
시도한 정지용임에랴.
(사이버정지용문학관 “정지용의 생애-
휘문고에서 유학시절까지” 부분 인용)
이처럼 학창시절부터
시에 대한 열정이 돋보이는
시인 정지용의 고향 옥천은
이웃해 있는 영동 다음으로
충청북도의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다.
출발지에서
옥천의 중심지를 지나고
군청을 지나는 사이
군청 직전의 좌측 편을 본다면
넓고 높은 축대 가득
벽화가 그려져 있다.
“옥천이 생명의 땅이자
문향의 고을”임을
알리는 커다란 벽화에
정지용의 시 ‘호수’를 써넣고
그 곁에 시상을 떠올리는
정지용 캐릭터를 익살스럽게
그려 놓았다.
옥천 사람들이
시인 정지용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음을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옥천역광장 앞은
4번 국도가 가로지르며
옥천시가지로 이어지는
501번 지방도가 만나는 3거리이다.
옥천시내를 관통하여
지용로로 이어지는 501번 지방도는
옥천역광장의 택시 승강장 옆에 세워진
‘지용시비’ 너머로 보이는 길이니
길 못 찾아 헤매는 이 없겠다.
이곳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버스로는 10분 이내,
택시로는 5분 이내 거리이며
정지용 생가까지의 거리는
약 2.5Km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걷는다 해도
별반 무리는 없을 터,
발품 판다면 그만큼 얻는 것이
많을 것이다.
부엌문 옆을 본다면
돌절구, 나무절구와
놓여있는 자리 언저리,
이곳이 정지용 생가임을
알리는 표시판을 또 하나
만날 수 있다. 이 표시판은
정지용의 모습과 함께
그의 태어난 년도, 날짜,
생가가 언제 허물어지고
다른 집이 지어졌다는 내용을
동판에 돋을새김 하고 있다.
1988년 정지용의
해금조치가 있은 후
모임이 시작된 ‘지용회''가
생가가 복원되기 전
이곳 어디쯤에 그 자취만이라도
전하고자 붙여놓은 표시판을
기념 삼아 다시 붙인 모양이다.
‘지용회''가 정지용에 관한 것이면
무엇이든지 버리지 않고
아끼는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용회는
해금조치가 있은 후
그의 생가를 허물고
지은 집의 벽에
그 자취만이라도 전하고자
'지용유적 제1호'임을 알리는
청동제 표시판을
붙여놓았다.
표지판은 생가복원 이후
생가 부엌 외벽의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지용생가는
해금조치 직후 조직된
'지용회'를 중심으로
그 이듬해 복원했다.
정지용은 6. 25 발발 와중에
행방불명되고 정부는 그를
월북작가로 분류해
그의 작품 모두를 판금 시키고
학문적인 접근조차 막았다.
그로부터 30여 년이
지난 1988년에 그의 작품은
해금되어 다시 빛을
보게 되었다.
정지용 생가 방문을
항상 열어두어 찾는 이에게
그의 아버지가 한약방을
하였음을 가구로
알리고 있다.
시선 가는 곳마다
정지용의 시를 걸어놓아
시를 음미할 수 있도록
배려해 놓았다.
1996년에 원형대로 복원되어
관리되고 있는 정지용 생가는
구읍사거리에서 수북방향으로
청석교 건너에 위치한다.
구읍사거리에서 수북 방면으로
길을 잡아 청석교를 건너면
'향수'를 새겨 놓은 시비와
생가 안내판이 있는 곳에
이르게 된다.
이곳이 정지용 생가이며,
생가 앞 청석교 아래는
여전히 '향수'의 서두를 장식하는
실개천이 흐르고 있으며
그 모습은 변한 지 오래이지만
흐르는 물은 예전과 같이
맑기만 하다.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소리 말을 달리고",
"흐릿한 불빛에 돌아 앉아
도란도란 거리는 곳",
'향수'의 시어 따라
방안에 배치된 소품
질화로와 등잔은
자연스럽게 '향수'를 다시금
음미하게 하고 있다.
정지용 생가는
두 개의 사립문이 있다.
하나면 족할 것을
두 개씩이나 문을 낸 뜻은
방문객의 동선을 고려하여
또는 한 개의 문으로 드나드는
번잡함을 피하기 위하여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또 생가의 원형 그대로
복원했다 하니
물레방아 쪽 사립문은
텃밭 드나드는 용도로
원래부터 있었는지도
모른다.
정지용 생가의 유래
시인 정지용
(鄭芝溶 1902~1950)은
충청북도 옥천군 옥천읍
하계리 40-1번지에서
1902년 5월 15일(음력)에
태어났다.
정지용은 이곳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생가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옥천공립보통학교
(현재의 죽향초등학교)에 다녔으며,
14살 때에 보통학교를 졸업한 후
집을 떠나 객지생활을
시작하였다.
정지용의 본래 생가는
1974년에 허물어지고
그 자리에 다른 집이 들어섰으나,
1996년 7월 30일에
옛 모습 그대로 복원되었다.
시인 정지용이 일본에 유학 갈 때
고향을 그리며 쓴 시로
1927년 《조선지광》에 발표하였다.
한가로운 고향의 정경을 통하여
한 폭의 풍경화처럼 생생하게
그려낸 그의 모더니즘 시의
대표작이다.
우리들의 가슴에 새겨진
고향의 정경을 오롯하게 담아낸
정지용의 시 ‘향수''는
이동원, 박인수의 노래로
다시 태어나 더욱
사랑을 받게 되었다.
버스를 타든,
택시를 타든, 걷든,
옥천시가지를 관통하는
501번 지방도를 따라가면
옥천읍 금구리와
삼양리를 경유하여
정지용의 모교가 있는
문정리부터 시작되는
지용로에 이르게 된다.
옥천은 경부고속도로와
국도가 지나고 있어
도로사정이 좋으니
차를 가지고
여행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정지용 문학관은
정지용 생가 곁에 문을 열었으며,
정지용 문학의 실체를
보고, 느끼고,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문학전시실과, 영상실,
문학교실 등이
마련되어 있다.
문학관을 들어서면
전시실로 들어가는
입구 로비에서
밀랍인형 정지용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벤치에 앉아있는 정지용과
기념촬영을 할 수 있는
포토존이다.
전시실은 정지용이 살았던
시대적 상황과 문학사의 전개 속에서
그가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있게 그의 문학을
시대, 연도별로 정리해 놓았다.
'한국현대시의 흐름과 정지용'에서는
시문학의 역사적 흐름 속에서
정지용 시인이 차지하는
비중을 알아볼 수 있다.
그 외 정지용 시,
산문집 초간본 등
원본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실 중앙은 멀티미디어 기반의
문학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독특한 아이템으로
가득 차있다.
이곳에서는 관람객이
정지용 문학을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다.
배경 영상과 음악 위에
자막으로 흐르는
정지용 시인의 시를
낭송해 볼 수 있는
시낭송실은 흥미성과
오락성을 겸비하고 있어
관람객에게 인기가 높다.
※참고링크※
■홍나와 떼굴이의 맛집기행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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