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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나의 여행

인제 백담사 만해기념관!

by 홍나와 떼굴이 2019.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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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인제군

백담사 내에 있는

만해 한용운 기념관으로

1997년 11월 9일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백담사 내에 개관하였다.

한용운이 불교 개혁의 기치를 내걸고

저술한 <조선불교 유신론>과 <불교 대전>

원전을 비롯해, <세계지리> <영환 지략>

<음빙실 문집> 등의 책, 한용운의 유묵과

시집 <님의 침묵> 초간본. 각종 판본,

1962년 수여된 대한민국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한용운 연구논문 등이 전시되어 있다.

주말 1박 2일로 인제 내려가 자작나무 숲

 거쳐 백담사 방문중 경내에 개관한

만해 한용운 기념관에도 들렀다 

함께 보자.

만해의 출가와 수행,

3.1 운동과 옥중투쟁, 계몽활동,

문학활동, 신간회 활동 등을

분야별로 나누어 한눈에 만해의 

일생을 볼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기념관 밖에는 만해의 시

<나룻배와 행인>이 조각된 만해 시비와

만해 두상 조각이 있으며 백담사 내에는

만해당. 만해적 선당. 만해 교육관 등

만해 관련 건물이 들어서 있다.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에 개관하여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한용운은 독립운동가이자

불교의 개혁을 이끈 승려였지만

훌륭한 문학가이기도 했다.

 

그가 1926년에 펴낸 시집인 <님의 침묵>은

승려로서의 깨달음과 독립에 대한 

의지를 잘 담아냈다.

 

특히 시집의 표제시인 <님의 침묵>은

나라를 잃은 슬픔을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에 빗대어 표현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라는 구절에서 나타나듯 희망도 함께

드러내어 많은 사람들이 그의 시를 즐겨 외웠다.

 

한편 이밖에도 한용운은 <죽음>과 <흑풍>,

<철혈 미인> 등의 소설을 발표하기도 했다.

만해기념관내에 있는 한용운님의 조각상

중. 고등학생 시절 무던히도 외었던 시 <님의 침묵>

오랜만에 적어보니 조용히 한 번 읊조려 보자.

 

시: 한용운 <님의 침묵>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려 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리에 들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만해기념관 내에 전시되어 있는 시

학창 시절 교과서에 실린 적 있었던

'알 수 없어요'란 시도 한 번 읽고 가자.

 

시: 한용운 <알 수 없어요>

바람도 없는 공중에서

수직의 파문을 내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루한 장마 끝에 서풍이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 위의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을 알지 못할 곳에서 나서,

돌부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굽이굽이 누구의 노래입니까.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없는 바다를 밟고

옥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해를 곱게 단장하는

저녁놀은 누구의 시입니까.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만해기념관에 전시된 작품 시'알 수 없어요'

 

만해기념관 밖 시비에는

<나룻배와 행인>이란 시가 새겨져 있다.

 

시: 한용운 <나룻배와 행인>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얕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가십니다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인제 백담사 내

'만해기념관'외에도

 경기도 광주시 남한 산성면 산성리 912번지

남한산성 내에도 '만해기념관'이 세워져 있다.

 

이 기념관은 1998년 4월 개관하였으며

대지 약 1,700㎡, 연건평 400㎡, 

지상 2층의 규모이다.

 

종합 전시실과 교육관. 세미나실. 자료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약 600점의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이 밖에 한용운의 고향인

충청남도 홍성군 결성면 성곡리 491번지

에 있는 만해생가와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동

222-1번지에 있는 만해 한용운 심우장도

기념관 역할을 한다.

 

만해기념관 밖 처마 밑에 달려있는

풍경소리가 정겹다.

인제 백담사내 만해기념관 처마밑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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