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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나의 공연,전시,축제

2020 밀양공연예술축제: 공상집단 뚱단지의 <코뿔소>

by 홍나와 떼굴이 2020.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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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오네스코의 <코뿔소>는

잘 알려진 부조리 작품이다.

집필 당시 세계 제 2차 대전에 대한 비판의식 아래

전체의 광기와 개인의 공포를 대립시켜

'과연 인간다움은 무엇인가? 

우리는 인간다움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그리하여 희곡 자체는

마을 사람들의 집단적이고, 납득 할 수 없으며,

개연성 없는 변신을 마주하는 '베랑제'라는 인물을

통해 나는 나로서 어떻게 존재할 것인가에 

대한 개인의 투쟁사로 분석됐다.

하지만 전체를 비판하고 그들에게 물들지 않는

(코뿔소로 변하지 않는) '나'라는 '존재'로 끝까지

버틸 것이라는 다짐은 지금 설득력을 잃었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무대는

여럿의 코뿔소가 으르렁 거리고 한 명이 남는다.

하지만 그가 비로소 '인간'이며,

그가 '생존'함으로써'인간다움'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절규에 집중하지 않는다.

 

내집단과 외집단의 균열, 일방적인 정보들,

소통되지 않는 집단의견은 과거보다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조금 더 소규모로

견고해졌으며 구체화 되었다.

우리의 이번 무대는 정답을

제공할 수 없다는 판단아래 나는

단지 하나의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우리는 코뿔소인가? 인간인가?”

 

어제 저녁 밀양에서 펼쳐지는

한여름 밤의 문화향연에 초대되어

밀양연극촌내 성벽극장(야외극장)에서

공상집단 뚱단지의 <코뿔소>라는

작품 관람을 하였다. 그 현장속으로 들어가보자.

2020 밀양공연예술축제

뜨거운 여름, 밀양에서 펼쳐지는
한여름 밤의 문화향연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8월 1일부터 6일까지 대학극전과

차세대 연출가전이 경연주간에 공연되고,

8월 7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8월 8일부터 16일까지 다양한 극단의

초청공연이 하루 4 ~ 6개씩 밀양 아리나,

밀양아리랑아트센터, 영남루 수변무대

등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시놉시스

프랑스의 한적한 마을에 사는 베랑제는

광장에서 친구 장을 만나는데

엄청난 소음과 먼지가 그들의 대화를 방해하고

한마리의 코뿔소가 전속력으로 달려온다.

코뿔소가 지나가고 흙먼지에 뒤덮인

 광장의 목격자들은 그것이

"아시아 코뿔소인지,아프리카 코뿔소인지"

격론을 벌이지만결론은 나지 않는다.

하루가 지난 월요일,베랑제의 직장 동료를

가장 친한친구인 장을 포함한 마을 사람이

코뿔소로 변화하는 과정을 거치고

그들은 무리를 이룬다.

 

거리를 활보하는

코뿔소가 점점 많아지고,

단순 우려였던 것은 명백하게 

현존하는 위협이 된다.

베랑제는 변화를 목격하고

코뿔소들에게 저항하려 하지만

절대 고립의 위기는 그에게

"마지막 인간을 남을 것인가?"를

고민하게 한다.

작품소개

 

애초 광장의 코뿔소는

'외부로부터 온' 것이 아닌

'내부에서 생겨 난'것이었을까?

"사는 것보다 더 자연스러운 건 없어.

모든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지."

연극 <코뿔소>는 상황에 직면한 인간의

내부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보여주고 있다.

 

공포로 느꼈던 코뿔소가 무리를 형성함에

따라 절대의 존재. 완전하고 순수한 존재로

인식 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외적 상황,

삶의 조건 등에 따라 가치관이 변화되는

현대인의 문제점을 꼬집는다.

 

"그렇다면 사건을 인정하고 극복하라고,

상황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

이오네스코의 <코뿔소>는

비극의 주조가 저변에 깔려 있는 인간-코뿔소,

사납고 그로테스크한 동물 마스크를쓴

인간들의 운명에 관한 이야기이며,

전 유럽을 휩쓸던 나치즘의 집단 본능에대한

풍자로 집필되었으나 공상집단 뚱단지의<코뿔소>는

끝까지 변하지 않고 인간다움을유지하려는

주인공 '베랑제'에 초점을맞추는 것이 아니라

'전체'에 속하려는 '개인'즉 코뿔소들이

장악한 무데에 초점을 맞추었다.

 

"절대적으로 옳은 건 없어요.

옳은 건 바로 세상이죠.당신도 나도 아니라구요.

"공상집단 뚱단지의 <코뿔소>는 전 막을

 통틀어 갖고 있는 비극적 기저보다는

희극적 상황에 조금 더 집중한다.

난데없는 코뿔소의 출현,코뿔소를 두고 벌어지는

각종 억측들,코뿔소로 변화하기 이전부터 갖고 있던

각 등장인물의 성격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다분히 희극적이기 때문이다.

 

◀단체: 공상집단 뚱단지 |

연출: 황이선
◀일시: 2020.08.11 ~ 08.12 21:00|

◀러닝타임: 100분

◀장소:성벽극장 |

◀관람가: 15세 이상 관람

 

긴 장마 궂은 날씨임에도

공상집단 뚱단지의 <코뿔소>라는

작품감상을 위해 많은 관객분들이

밀양연극촌내 성벽극장(야외극장)의

자리를 꽉 메우고들 계셨다.

밀양연극촌내 성벽극장(야외극장)

에서 공연을 관람중인

관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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