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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나의 맛집

영덕 맛집: 영덕강구시장 대게. 회 식당 '물메기탕'

by 홍나와 떼굴이 2021.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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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되면

어부의 통발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온다.

12월~3월 산란기를 맞아

심해에서 연안으로 올라온 '꼼치'

또는 '물메기'라고 불리는 녀석이다.

물메기는 '물텀벙'으로도 불렸다고 한다.

이 생선이 잡히면 도로 바다에 던져져

'텀벙'하는 소리가 났기 때문인데,

물메기탕의 매력을 맛본 사람이라면

이 속설을 수긍하기 어려울 것이다.

 

물메기탕이 최고 맛있는 때가

전날 과음으로 속이 헛헛할 때

먹는 순간이란다.

물메기와 술의 관계를 

알면 알수록 참 재밌다.

물메기의 살은 연하기 때문에

회로 먹기가 어렵다.

 

그래서 물메기를

반건조해 먹기도 하는데,

이게 술안주로 제격이란다.

물메기, 술맛 돋궈놓고

나중에 달래주기도 하는

'병 주고 약 주는'녀석이다.

일례로, 강원도에서는

물메기탕이 맛없다고 하면

"아직 술이 덜 취했구면"이라고

한마디 듣는다고 한다.

(출처: 대한민국 구석구석)

 

주말을 맞아 동료 3명 그리고 나

까지 4명이서 해파랑길 50코스중에

영덕구간 20코스를 걷던중

강구시장안에 있는

영덕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다는 맛집

시장대게.회식당에서

물메기탕으로 점심을 먹었다.

 

수족관에 살아있는 물메기를

넣은 집은 하나같이 '물메기탕'이

써진 종이를 입간판 주위에

최소 한 장은 붙여 놨다.

물메기는 4계절 내내 잡히는

어종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화번호: 054-733-0068

◀주소: 경북 영덕군 강구면 강구시장1길 12

◀지번: 오포리 535-5

◀영업시간: 매일 09:00 - 22:00

 

식당 입구 수족관앞에는

말려놓은 '가자미'가

산더미처럼

놓여 있음

큰 대접에 끓고 있는 물메기탕과

영덕 시장대게.회 식당의 찬이

놓인 한상이 차려졌다.

 

지느러미와 뼈를 발라내니 

하얗고 통통한 살이 먹음직스럽다.

젓가락으로 집어보지만 

이내 부서지고 만다.

숟가락으로 건더기와 살점을

크게 떠서 한입 물었다.

 

몇 번 씹지도 않고

후릅 마시듯 먹는 사이에

대접안은 금방 허전하게 변했다.

먹는 양에 비해 

포만감도 별로 크지 않다.

하지만 허전하게 남은 국물은

허전한 것이 아니다.

 

국물에는 바스러진 물메기살과

특유의 풍미가 가득 고여 있다.

국물을 퍼서 밥과 말아 드시라.

조금 맛이 밋밋하다 싶으면

김치나 고춧가루를 넣으면

밥 두 그릇은 금방이다.

조금은 생소한 식감과 맛이

감탄사를 내뱉게 하지만 딱히

인상적으로 남는 포인트가 없다.

 

비린 느낌도 전혀 없어 고추 몇 조각기

우려진 미미한 칼칼함이 뒷맛에 남는다.

 

왜 맑게 끓이는 지, 살아있는 신선한

생선을 고집하는지 알 것도 같다.

 

물메기 특유의 맛을 살리려면 

양념을 최소화해야했던 것이다.

 

이어서 먹다 보니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기 시작해 몸에

기분 좋은 온기가 돈다.

 

물메기탕이 시원한 맛으로

유명한 이유를 한 대접 

비워보니 알 수 있었다.

'모듬회'는

서~~~~~~~~비스!!

이런 시원한 맛이 매력임에도

물메기라는 생선과

물메기탕이란 음식은

대중적으로 널리 사랑받는

음식대열에 끼진 못한듯하다.

 

물메기 특유의 식감과

흐물거리는 살점이 일부 사람에겐

거부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주인장에 따르면 매년 

물메기 수확량이 줄어든다고 한다.

반면에 물메기탕을 찾는 외지인은

증가하는 추세라고...

점점 귀해지는,

맛있는 생선이 과거에는

물텀벙이라 불렸다는 

이야기를 더욱 믿을 수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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