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발하면 누구나
서울의 장충동을 떠올린다.
40여 년 전부터 하나둘씩 생겨난 족발집들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오래됐다는 식당치고 원조를
붙이지 않은 곳이 드물지만
'원조'라는 간판이 많이 붙어 있다는 것도
장충동 족발거리 식당들의 특징이다.
터줏대감 격이 이경순 할머니가
한국전쟁 때 피난을 와서
고향에서 먹던 족발 음식과
중국의 오향장육을 응용해 개발한 것이
시초라고 알려져 있다.
'평안도 족발'이라는
상호를 보고 찾아온 실향민과
근처 장충체육관의 관람객,
남산 국립극장의 유동 인구가
몰리면서 유명해져 족발 거리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지난 토요일은 홍여사 생일날
아들이 언젠가 미식가 친구의 소개로
장충동 원조 평안도 족발집에서 함께
족발을 먹은 적이 있었는데
야들야들 쫄깃쫄깃, 인생족발이었다면서
생일맞은 엄마께 꼭 대접하고 싶다고
금욜 저녁시간에 사러갔었지만
다 팔렸다고 담날 오라해
홍여사 생일 당일인 토욜
오전 10시 40분경에 재방문까지해서
테이크아웃해와 생일날
점심메뉴로 먹어 봤다.
먹기전 아들이 셋팅해 주길래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생일만 같아랏)
셋팅 후 사진에 담아
소개해 본다.
다수의 TV매체를 통해
소개된 인증된 맛집 '평안도족발집'은
당일 준비된 한정된 분량의 신선한 족발만
삶이서 판매하는 족발전문점이라고 한다.
이 곳 족발은 5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장국솥과 다양한 한약재를 사용해
굉장히 야들야들하고
촉촉한 것이 특징이다.
전화번호: 02-2279-9759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장충단로 174-6
지번: 서울특별시 중구 장충동1가 62-16
'수요미식회'에서 소개된
장충동 평안도집의 위치는
서울 중구 장충동1가 62-16번지며
가격은 족발 특대 50000원,
대 40000원, 중 35000원,
소 30000원, 빈대떡 8000원이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며 휴무는 없다.
같은 돼지고기지만
살코기와는 씹히는 맛이 다른 것이
족발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다.
새우젓 국물을 찍어
상추에 싸먹는 족발 한 점은
애주가들이 좋아하는 안주이며
사시사철 출출한 저녁이면 생각나는
각별한 먹을거리다.
쫀득쫀득하게 씹히는 족발 특유의 맛은
껍질과 관절 내의 연골을
구성하고 있는 젤라틴 덕분이다.
근래에는 여성들이
피부 미용에 좋다고 해서 즐기는데
생리 활성화 물질인 '콘드로이틴'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 노화 방지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집 족발은 '삼겹살'같다.
살코기는 보쌈고기처럼 부드럽고,
비계는 꼭 아이스크림처럼
스스르 녹는다.
번드르르하게
진한갈색을 띠는 껍데기는
오돌오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이 모든 환상적인 조화에
감탄사가 절로 난다.
맷돌을 이용해 녹두를 갈아
충분한 기름에 두껍고 바삭하게
부쳐내는 게 특징인 평안도집의
녹두빈대떡은 좋은 녹두를 사용하고
밀가루 첨가를 적게한데다
손끝의 맛이 더해져
느끼하지 않고
고급스런 맛이다.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먹지'
라는 노랫말처럼 싸구려 음식이라는
인식은 예전말이다.
'수요미식회'에서도
소개된적이 있는
장충동 평안도집은
지난 1960년대 초 개업해
50년 넘게 영업 중인 곳으로
쫀득한 식감의 살아있는 족발과
노릇노릇한 녹두빈대떡이
정말 맛있다.
고기 향이 너무 좋았고,
차가울 때 돼지고기 향이 더 진하게
느껴지는걸 보면 고기의 상태가
굉장히 신선했다.
써브메뉴로 주는
상추쌈과 무생채
맨위 양파장아찌는 빈대떡먹을 때
궁합이 맞는 재료이고,
아래 새우젓과 된장은
족발과 궁합이 맞는
소스 재료들
편으로 썬 생마늘과
송송썬 풋고추는
족발 쌈 싸먹을 때
넣어먹는 부재료
돼지족발을
맛있게 하는 비결은
돼지의 잡냄새를 없애고
쫀득쫀득한 식감과 부드러운 맛을
만드는 데 있다.
특별한 소스와 다양한 약재를 넣은 국물에
푹 잘 삶아내는 기술이 족발의 맛을
좌우한다고 할 수 있겠다.
아들 덕분에 먹어본
50년 전통의 장충동 평안도 족발집의
족발은 위의 모둔 요건들이
모두 충족된 압도적인 맛으로
인생족발이기에 충분했다.
아들이 정성껏 셋팅해준
홍여사 생일기념
족발+녹두빈대떡 밥상
빈대떡은 찌그러졌지만
덕분에 잘 먹었다.
거금 38,000원
이나 썼네
ㅋㅋㅋ
아들 왈::
이 집은 베프아니면
절대 알려주지 않는
맛집이라나? 뭐라나?
우리집 남자들
안방마님 홍여사한테
아부하느라 참 애쓴다 ㅎㅎ
떼굴님은 성주참외로..
아들은 장충동 원조 족발로..
생일선물치곤 실속 있어
봐준다들~~ ㅋㅋ
잘해라 앞으로도 쭈~~ 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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