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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나의 마음공부

에크하르트 톨레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8장: 개울물 소리가 들리는가?(Can you hear the sound of the stream?)

by 홍나와 떼굴이 2022.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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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선승이

제자와 함께 침묵 속에서

산속 오솔길을 걷고 있었다.

오래된 삼나무가 서 있는 곳에

이르렀을 때, 그들은 주먹밥과 채소로

간단한 식사를 하기 위해 나무 아래 앉았다.

 

식사를 마친 뒤,

아직 선의 신비로 들어가는 열쇠를

발견하지 못한 젊은 승려인 제자가

침묵을 깨고 스승에게 물었다.

 

"스승님, 선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습니까?"

 

물론 제자는 선이라는 의식 상태에

들어가는 방법을 묻고 있었다.

스승은 아무 말이 없었다.

그가 다시 한 번 물으려는 찰나,

스승이 갑자기 말했다.

 

"저 개울물 소리가 들리는가?"

 

=에크하르트톨레(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서울둘레길

 

제자는 그때까지

어떤 개울물 소리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선의 의미를 생각하는 데

몰두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말을 듣고

귀를 기울이자 시끄럽던

마음의 소음이 가라앉았다.

처음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러다가 생각이 깨어 있는

의식에 자리를 내어 주자,

갑자기 먼 곳에서 흐르는,

거의 알아차리기 힘든 

개울물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제자가 대답했다.

"네, 이제 들립니다."

 

스승은 손가락을 들어

엄숙하면서도 부드러운 눈으로 

제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바로 그곳에서부터 선으로 들어가라."

 

서울둘레길 '메타쉐콰이어 숲길'

 

 

 

제자는

놀라움으로 말을 잃었다.

그에게는 첫 번째

깨달음의 한순간이었다.

그는 자신이 안 그것이

무언인지 알지 못하면서

선이 무엇인지 알았다.

 

두 사람은

다시 침묵 속에 

여행을 계속했다.

제자는 자기 주위의 세상에 있는

생생한 살아 있음에 놀랐다.

모든 것을 처음으로

경험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서서히 그는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

깨어 있던 고요는 

머릿속 소음으로 다시 가려지고,

오래 가지 않아 제자는

또 다른 질문을 떠올렸다.

 

"스승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까 제가 그 개울물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대답했다면,

스승님께서는 뭐라 말씀하셨을까요?"

 

스승은 걸음을 멈추고 제자를

바라보더니 손가락을 들어 말했다.

 

"바로 그곳에서부터 선으로 들어가라."

 

=에크하르트톨레(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남산둘레길 '한국인의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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