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고통에서 벗어나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
인간이 겪는 고통의 대부분은 불필요한 것들입니다. 분주히 움직이는 마음을 지켜보지 않는 한 고통은 저절로 만들어집니다. 지금 이 순간에 고통을 만들어내는 것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거나 '있는 그대로'에 대한 무의식적 저항이 나타난 것입니다.
그러한 저항은 생각의 차원에서 보면 판단의 형태를 띠고, 감정의 차원에서 보면 부정의 형태를 띱니다. 고통의 강도는 지금 이 순간 저항하는 정도에 달려 있으며, 이것은 다시 자신과 마음을 얼마나 동일시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마음은 언제나 '지금 이 순간'을 부정하고, 거기서 탈출하려 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마음과 자신을 동일시할수록 우리는 더 많은 고통을 받게 됩니다. 이렇게 정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할수록 우리는 고통으로부터, 번뇌로부터, 에고의 마음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마음은 어째서 '지금'을 습관적으로 부정하는 걸까요? 왜 '지금' 에 저항하는 걸까요? 마음은 과거와 미래라는 시간이 없으면 기능하지 못하고 통제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간을 초월해 존재하는 '지금'을 위협적으로 느끼게 됩니다. 사실 시간과 마음은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에크하르트 톨레
지구에 사람은 없고 식물과 동물만 살고 있다면 상상해 보십시오. 그래도 여전히 과거와 미래가 있을까요? 그래도 여전히 시간이 가치를 지니게 될까요? 거기에서 '지금 몇 시야?'라든가 '오늘이 며칠이야?'라는 질문이 아무런 의미도 지니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 질문을 받으면 떡갈나무나 독수리는 어리둥절해하며 되물을 겁니다.
"시간이라고?" 그리고 답할 것입니다.
"글쎄, 말할 것도 없이 지금이지 뭐. 시간은 지금이야. 달리 뭐가 있겠어?" 그렇습니다. 이 세상에서 살아가자면 마음과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지만 그것들이 우리의 삶을 점령하게 되면 거기에는 부작용과 고통과 슬픔이 따르게 됩니다.
마음은 자신이 지배자로 남기 위해서 지금 이 순간을 과거와 미래로 덮어버리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과 분리될 수 없는, 무한히 창조적인 '존재'의 잠재력과 생명력은 시간에 의해 가려지게 되고, 우리의 진정한 본성은 마음에 의해 흐려지게 됩니다. 인간의 마음속에는 시간의 무거운 짐이 끊임없이 축적되어 왔습니다. 저마다 무거운 짐을 짊어진 채 고통받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소중한 '지금 이 순간'을 무시하고 부정합니다. 마음속에만 존재하며 실재하지 않는 미래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지금'을 축소해버리면서 매번 그 짐을 더욱 무겁게 하고 있습니다. 집단이나 개개인의 마음이 만들어내고 쌓을 뿐인 시간 속에는 과거에 기인하는 엄청난 양의 고통이 잔재로 남아 있습니다.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더 이상 고통을 주고 싶지 않다면, 과거에 받은 고통의 찌꺼기를 당신 안에 차곡차곡 쌓아두고 싶지 않다면 더 이상 시간을 창조하지 마십시오. 실생활에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도록 하십시오. 어떻게 하면 시간을 만들어 내지 않을 수 있을까요?
현재의 순간만이 내가 갖고 있는 전부라는 것을 깊이 인식하십시오. '지금 이 순간'을 삶의 구심점으로 삼으십시오. 시간 속에 살면서 잠깐씩만 '지금 이 순간'에 들르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살면서 실제로 필요한 경우에만 과거와 미래를 잠깐씩 방문하도록 하십시오. 현재의 순간에게 항상 '네'라고 말하십시오.
그러한 상황에 저항하는 것보다 무익하고 어리석은 태도가 있을까요? 삶은 항상 '지금'이 있을 뿐인데도, 그러한 삶 자체에 반대하는 것보다 더 미친 짓이 있을까요? 있는 그대로 내맡기십시오. 삶에게 '네'라고 말하십시오. 그제야 삶은 당신을 거역하지 않고 당신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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