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마을의 골목을 걷다 보면,
한국의 전통과 과거의 모습이
미니어처처럼 펼쳐져 있다.
고즈넉한 분위기와
잘 보존된 전통 가옥들은
잔잔한 평화로움을 주며,
우리의 과거를 생생하게
그려내 준다.
이런 평화로운 분위기를 담은
양동마을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여러분도 저와 함께
그 고요한 분위기와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을
느껴보실 수 있기를 바란다.
미국에서 한국에 다니러 온
딸과 함께 3박 4일간
떠났던 경주여행 기간에
감은사지 석탑을
둘러본 후 양동마을로
갔었다 떼굴님과 나는 이미
몇 번을 다녀간 길이지만
한여름 뙤약볕에 딸과 함께
걷는 마을길이 새롭다.
지금부터 걸어보자.
양동 민속마을은 조선시대 전통문화와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한국 최대 규모의 집성촌으로 월성 손 씨와 여강 이 씨에 의해 형성되었다. 국보, 보물, 민속자료 등 많은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어 마을 전체가 문화재(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되었는데, 마을의 규모 및 보존상태, 문화재의 수와 전통성,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때 묻지 않은 향토성 등 볼거리가 많아 1993년 영국의 찰스황태자도 이곳을 방문한 바 있다. 또한 옛 명문대가의 영광스러운 자취와 선조들의 삶이 배어있는 200년 이상된 고가 54호가 보존되어 있어 조선 중기 이후의 다양하고 특색 있는 우리나라 전통가옥 구조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사전에 마을의 배치와 답사 코스를 파악하고 소재를 확인한 후 답사하는 것이 좋다. 단, 마을을 둘러볼 때는 집안에 살고 있는 분들에게 폐가 되지 않도록 배려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세계문화유산인 양동마을은
무료관람이 아니라
이곳에서 관람료를 내고
입장권을 구매한 후
들어가야 한다.
조선시대의
상류주택을 포함하여 5백 년이 넘는
고색창연한 54호의 오래된 기와집과
이를 에워싸며 낮게 자리한
110여 호의 초가로
이루어져 있다.
신분차이가
엄연히 존재했던
조선의 마을이라서,
가옥들의 위치에서도
위계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양반가옥은 높은 지대에,
상민들의 주택은
낮은 지대에 위치해
양반가옥을 에워싸고 있는
모습이 바로 그 증거다.
양동마을길을 걷다
초가집 마당에서
발견한 풋고추는
생활의 단순한 흔적이자,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조용한 삶의 증거.
마치 시계의 초침이
천천히 움직이는 것처럼,
평화로운 일상의
향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초가지붕과
흙으로 만든 담장이
깨끗한 선으로 이어지는 풍경은
고요한 시계의 소리처럼
조용히 마음을
진정시켰다.
과거의 이야기를
담은 책갈피처럼,
시간의 흐름을 멈추게 하며,
우리에게 휴식을
선사했다.
경주 양동마을 찾아오시는 길
중앙고속도로 금호분기점 – 경부고속도로 도봉분기점 – 대구 – 포항 간 고속도로 대련 IC – 28번 국도 강동 방면 –양동리 – 양동마을 (054-779-6105, http://yangdong.invil.org/)
코스별로 체험하는 양동마을
1코스(하촌) : 안락정 → 이향정 → 강학당 → 심수정(20분 소요)
2코스(물봉골) : 무첨당 → 대성현 → 물봉고개 → 물봉동산 → 영귀정 → 설천정사(1시간 소요)
3코스(수졸당) : 경산선당 → 육위정 → 내곡동산 → 수졸당 → 양졸정 (30분 소요)
4코스(내곡) : 근암고택 → 상춘헌 → 사호당 → 서백당 → 낙선당 → 창은정사 → 내곡정(1시간 소요)
5코스(두곡) : 두곡고택 → 영당 → 동호정(30분 소요)
6코스(향단) : 정중비각 → 향단 → 관가정 → 수운정(1시간 소요)
오랜 시간 동안
자연의 색깔을 흡수한
기와지붕과 기와를 얹은 담장들은
따뜻한 색감을 더하며,
그들만의 조용한 서정성을
불어넣었다.
햇빛에 반짝이는 기와들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 소리는
마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처럼
마음에 평화를
가져온다.
양동마을의
높은 곳에 올라서 보면,
시야는 한층 더 넓어진다.
저 멀리 보이는 산과 들의 풍경은
마치 한 편의 동화 속 이야기 같다.
먼 곳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산과 들의 향기가 섞여,
그림 같은 풍경에는
생명의 숨결이
가득하다.
탄탄한 초록색이 펼쳐진 들은
넓은 하늘 아래에서
몽환적인 모습을 자아낸다.
그리고 그 위로 높이 솟은 산은
마치 시간을 지키는
대자연의 거대한 시계처럼,
세상의 모든 소음을
잊게 한다.
경주 양동마을에서,
기와집과 초가집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는
풍경이 펼쳐진다.
이곳의 감성은
여행자의 마음을
진정시키는
힘이 있다.
마을의 모습은
예술작품처럼 세밀하고,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마치 아름다운 악보와 같다.
잔잔한 멜로디가 흐르는 듯,
조용한 삶의 향기가
풍겨온다.
양동마을은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곳이지만,
직접 거닐어보고,
느껴보는 것이
더욱 값진 추억을
만들어줄 것이다.
양동마을의 목가적이고
서정적인 마을 풍경은
사진이나 동영상으로는
다 담아내기 어려울 만큼
깊고 풍부하다.
이제 저의 양동마을
여행기를 마무리하며,
이 글을 통해 여러분도
마을의 매력을 조금이나마
느껴보셨길 바라며
언젠가 방문해 보시길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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