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의 싱싱한 맛을 보려면 갓 잡아 회로 먹는 게 좋지만, 사실 구이만큼 오감 자극하며 입맛 다시게 하는 게 없다. 이곳에선 냉동을 하거나 간을 재 놓은 저장 생선이 아닌, 제철에 갓 잡은 생선을 노릇하게 구워 한상 푸짐하게 나오는 생선구이 정식이 대표 메뉴. 제대로 대접받는 듯 먹기도 전부터 기분이 달뜬다. 생선 간을 거의 하지 않아 자극적인 생선구이를 상상했다면 심심하다 할 수 있겠지만 담백한 생선 고유의 제 맛을 느끼기에 더 없이 좋다. 산양삼과 파인애플까지 함께 나와 그 맛이 일품이다. 거창 여행의 근사한 추억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설 연휴 전 1/26일 거창출장길에 들러 식사를 했던 맛집인데 이제서야 올려본다.
▶위치
경남 거창군 위천면 금원산길 166 1층
▶영업시간
11:30~20:00
(15:00~17:00 브레이크 타임)
(매주 화요일 휴무)
▶Tel
0507-1301-8294
1. 도감어가 맛집의 생선구이정식세트메뉴를 주문하면 <산양삼고등어+3가지제철생선+대구탕+매생이솥밥+간장게장(양념게장)+제육볶음+8가지밑반찬>등의 구성으로 상이 차려진다. 생선구이전문점은 메인메뉴인 생선구이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제공해야하기 때문에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문제. 생선구이 맛의 70%는 생선 퀄리티가 결정하는 만큼 좋은 생선의 수급과 관리는 상품력의 필요조건이다. 소금 이외에 별다른 양념도 가미하지 않아 재료 식재료 본연의 맛 그대로를 내야하는 만큼 편법도 없다.
2. 생선구이는 까다로워 보이지만 보기보다 친화력 좋은 메뉴다. 어린 아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연령불문하고 폭넓은 고객층을 포괄할 수 있다는게 가장 큰 강점. 생선구이의 최대 난제인 냄새만 해결되면 맛의 호불호는 크지 않다는 얘기다. 방문했던 다수 생선구이 전문점의 고객층은 20대에서부터 7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상권과 콘셉트에 따라 비중 차이는 있지만 가족외식 비율도 높은 편이었다. 또 한 가지 재밌게 눈여겨볼 만한 부분은 중고등학생 고객도 심심치 않았다는 점. 맛은 물론 부담 없는 가격대까지 모두 만족시키는 외식 메뉴임을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던 부분이다.
3. 주부와 직장인의 선호도는 특히 높다. 냄새와 뒤처리 등 가정 조리시 번거로움은 주부 고객이 깊게 체감할 만한 생선구이 외식의 메리트로 작용한다. 건강식 이미지를 강하게 내포하고 있다는 점 또한 선호도를 높인다. 직장인에게도 기본 수요가 있다. 다시 말하면 생선구이는 어디서도 기본은 하는 꾸준한 외식 아이템이라는 것.
4. 생선구이 전문점의 무게중심은 생선구이 그 자체에 있다. 밥도둑이라 불러도 무리 없을 만큼 짭조름한 감칠맛은 별다른 찬 없어도 한 끼 식사를 가능케 한다. 도감어가의 평균 반찬 가짓수는 8가지 이상. 여기에 메인메뉴 '제육볶음'과 '탕' 까지 더해져 한상을 이룬다. 한정식 등 기타 한식 전문점의 경우 밑반찬의 구성과 퀄리티가 식사 만족도를 좌지우지하기도 하지만, 생선구이 전문점의 경우 고객 만족도의 포인트와 기대치가 생선구이에 편중돼 있다. 메인 음식(생선구이)만 제대로 제공해도 어느 정도 수요에 부응 가능하다. 다만 생선을 제대로 구워내는 기술은 좀 필요한데 '도감어가' 이 집은 생선을 화덕에 제대로 구워내고 있었다.
5. 물회는 강릉, 속초 등 강원 영동지방과 포항 등 경북 동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많이 먹는 회 요리 중 하나다. '겨울에는 과메기, 여름에는 물회'라고 할 정도로 계절별 인기 음식으로 꼽힌다. 오징어, 한치, 해삼, 멍게, 전복 광어 등 다양한 해산물을 함께 먹는 물회는 지역별로 사용되는 재료가 조금씩 다르다. 일행중 따로 주문했는지, 서비스로 주셨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 아뭏튼 맛은 보았다는~~거!!
6. 돼지 목살과 다리 살을 숭덩숭덩 썬 뒤 매콤칼칼한 양념에 걸쭉하게 볶아낸 뒤 마무리한 서브메뉴 '제육볶음'. 도톰한 두께 덕에 씹는 맛이 살아있고 짙은 감칠맛이 느껴지는 제육볶음은 밥과 그냥 먹어도 좋고, 양푼 그릇 가득 밑반찬들을 넣어 비빔밥 스타일로 즐기는 방법도 있다. 상추, 알배추, 깻잎, 쑥갓 등 다양하게 준비되는 쌈 채소에 제육볶음과 밥을 올려 풍성한 쌈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 메뉴다.
7. 생선구이와 8가지이상의 밑반찬에 서브메뉴 제육볶음도 충분한데 서브메뉴로 얼큰칼칼 찌개도 나온다. 채소의 단맛과 고기와 해물의 고소함이 한데 어우러져 걸쭉하게 끓이면 밥반찬으로도, 술안주로도 입맛을 돌게하는 최고의 반찬이 된다. 흔한 재료에 쉬운 조리법이지만 녹진한 맛의 국물이 일품인 특별한 맛을 선사하는 찌개는 언제 어디서든 밥상의 마무리 메뉴로 손색이 없다.
8. 예로부터 '솥밥'은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 내놓은 음식 중 하나였다. 쌀을 불리는 과정부터 섬세한 불 조절, 적당한 뜸 들이기까지 정성이 여간 들어가는 게 아니다. 요즘은 전기밥솥으로 편하게 밥을 하지만 솥밥은 200도 이상의 고화력으로 직접 가열되기 때문에 밥알이 더욱 쫀득하고 탱탱한 식감이 난다. 솥밥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재료를 얹어 밥을 지을 수 있다는 점이다. 탄수화물 때문에 쌀밥을 꺼리는 사람들에게 특히 추천한다. 기본적으로 잡곡이나 버섯, 콩, 죽순, 은행, 밤 등을 넣는데 여기에 굴, 전복, 연어, 소고기 등 메인 재료를 추가하면 굳이 반찬 없이도 솥밥 자체만으로 든든한 한끼를 채울 수 있다. 눌은 밥에 물을 부어 마무리로 먹는 숭늉도 백미다. 누룽지는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으로, 쌀이 열분해되면서 만들어진 탄소가 몸 속 독소를 흡수해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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