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홍나의 사찰여행

[ 거창 송계사의 설경]: 덕유산 국립공원에서 신라의 숨결을 만나는 성스러운 순간.

by 홍나와 떼굴이 2024. 2. 26.
반응형

송계사는 덕유산 국립공원 내에 자리 잡고 있으며, 송계사 앞 삼거리에서 북 덕유산 골짜기를 따라가는 송계사 계곡은 일반인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아 청정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북 덕유산 자락의 맑은 계곡과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송계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본사인 해인사의 말사다. 공원 관리사무소 매표소에서 송계사로 가는 숲 속 산책길은 하늘을 찌를듯한 오래된 전나무들이 장관을 이룬다. 전나무 숲 길을 산새 소리, 물소리를 들으며 걸어가다 보면 어느새 절에 이른다. 원효와 의상이 652년 영취사를 창건한 뒤 5개의 부속 암자를 세우면서 송계암이라고 이름 지어 창건하였으며, 그 뒤 많은 고승이 배출되었다. 임진왜란 때 영취사를 비롯하여 5개의 암자가 모두 불탄 뒤 폐허로 있다가, 숙종 때 진명스님이 송계암 만을 중건하였다. 6·25 전쟁 때 다시 전소된 것을 1969년 승민스님이 중창하였고, 1995년에 원정스님이 영취루가 기울어진 것을 해체하여 다시 짓고 문각이라 이름을 바꾸었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극락보전을 중심으로 대웅전, 문각(종각), 요사채 등이 있으며, 유물로는 아미타여래좌상, 소종, 탱화 3점이 있다. 송계사 대웅전에서는 북 덕유산 수리덤을 정면으로 볼 수 있으며, 겨울철 송계사 설경은 북 덕유산이 만들어 내는 또 하나의 장관을 연출한다.

 

지난주 금, 토 거창 공연이 있어 내려갔다가 연수사와 송계사에 다녀왔다. 눈이 살포시 내린 덕유산 국립공원 속 송계사에서 신라의 자연과 역사를 만나보자.

▲ 송계사 대웅전에서는 북 덕유산 수리덤을 정면으로 볼 수 있으며,겨울철 송계사 설경은 북 덕유산이 만들어 내는 또 하나의 장관을 연출한다.

 

▲송계사는 <문각:종각>을 따로 만들지 않고 대문채 오른쪽에 종을 매달았다.

 

▲대웅전: 본존 불상( 本尊佛像 )을 모신 법당( 法堂 )의 이름.

 

▲극락보전: 송계사 극락보전은 전면 5칸 측면 2칸의 규모로 팔작지붕을 하고 있다.

 

▲요사채 처마밑 고드름

 

처마 밑에 매달린 고드름은 마치 자연이 펼치는 한 편의 시가 아닌가 싶다. 얇고 투명한 고드름은 겨울의 조용한 서정이 담긴 이야기를 들려주듯 느껴진다. 햇빛이 그 위로 비추어 빛날 때, 얼음 결정은 마치 작은 보석처럼 반짝이며 우리에게 아름다운 순간을 선사한다. 이 고드름들은 시간이 멈춘 듯한 순간을 잠시 동안 머물며, 우리에게 마음의 평온을 안겨준다. 그리고 그 아래로, 지나가는 인생의 흐름과 세월의 변화를 조용히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 이 고드름들이 바로 우리 삶의 아름다움과 순수한 미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송계사에서 바라다 보이는 '북덕유산설경'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