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국은 조선 시대부터 이어져 온 귀중한 명절 음식으로 '가래떡'을 길게 뽑아 얇게 썰어낸 후 육수에 넣어 끓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말랑하고 매끄러운 흰 떡은 순수함과 새하얀 시작을 의미하여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가짐과도 잘 어우러진다. 한편, 가래떡을 길게 뽑아 장수를 기원하고, 동전 모양으로 썰어 재물이 풍성해지기를 바란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곤 한다. 이렇듯 떡국은 한 해의 복과 평안을 염원하는 따뜻한 마음이 담긴 명절음식이다.
요즘은 건강과 식생활 다양성을 위해 채식 떡국 레시피를 찾는 분들이 많아졌다. 사실 고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깊고 깔끔한 국물을 낼 수 있는데요. 주재료로는 다시마와 무, 표고버섯이 제격입니다. 이렇듯 정갈한 떡국은 고기가 없어도 충분히 매력적인 한 그릇이 된다. 맑고 따뜻한 국물 한 숟갈에 지난날의 근심을 녹여내고 앞으로의 설렘을 가득 담아보세요. 가족과 함께 나누며 정을 쌓고, 눈처럼 새하얀 행복을 그리는 소중한 날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난 설날 고기 들어간 떡국이 싫다는 친구를 위해 채식 떡국을 끓이며 찍어 보았던 레시피 올려보아요)
★주재료★
: 떡국떡, 다시마, 무,
멸치디포리육수 링(큐브) 2개
건표고버섯(없어서 패스)
★양념재료★
: 황백지단, 구이 김 채 썬 것, 다시마채 썬 것,
대파 어슷 썬 것, 다진 마늘
후춧가루(약간), 국간장(입맛대로..)
※고기없이 떡국 끓이는 방법※
1. 육수 만들기: 먼저 냄비에 다시마, 무, 표고버섯을 넣고 물을 부어 중 약불로 은근히 끓여준다. 시간이 지날수록 맑고 부드러운 향이 우러나와 깊은 감칠맛을 선사한다.
2. 떡 준비하기: 얇게 썰어둔 가래떡을 물에 한 번 헹궈 전분기를 제거한다. 이렇게 하면 국물에 떡이 달라붙지 않고 깔끔하게 익어요.
3. 양념 및 부재료: 국간장이나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취향에 따라 파와 마늘 등을 넣어 풍미를 더해준다. 고명으로는 채를 썬 달걀 황백지단(채식 레시피지만 계란을 허용하신다면), 김가루, 육수 만들 때 넣었던 다시마, 표고버섯등을 채 썰어 곁들이면 색감과 영양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
4. 마무리: 끓는 육수에 떡을 넣고, 간은 집간장(국간장)으로 맞춘 뒤 떡이 둥둥 떠오를 정도로 익으면 완성! 접시에 담아 후추를 살짝 뿌려 내면 고급스러운 비주얼을 연출할 수 있다.
다시마, 멸치디포리큐브가 들어간 육수에 무, 대파 등 채소의 맛이 자연스럽게 배어 들어간 국물은 맑고 순수한 풍미를 자랑한다. 여기에 부드럽게 조리된 떡국떡을 떠올리면 깨끗한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듯한 비주얼이 절로 떠오른다.
하얀 도화지 같은 국물 위에 곱게 채 썬 달걀 황백지단의 노랑과 하양이 꽃잎처럼 내려앉고, 육수 끓이고 난 뒤 남은 다시마를 얇게 채 썰어 장식하니 초록빛 리본이 더해진 듯 우아하다. 바삭바삭한 구운 김을 썰어 산뜻하게 올리고, 후추 톡톡 뿌려 마무리하면 검은빛 포인트가 시선을 사로잡아 한 그릇 속에 다채로운 색채의 하모니를 완성하죠.
그릇을 들이켜 한 입 맛보면 거칠 것 없이 부드럽게 넘어가는 떡과 산뜻한 국물이 어우러져 진한 향이 입안을 감돈다. 고기가 없어도 채소와 다시마가 만들어내는 감칠맛이 오히려 담백하고 깔끔한 떡국 만들기의 정석임을 느끼게 한다.
예로부터 떡국 한 그릇에는 ‘한 살 더 먹는다’는 상징과 함께, 풍성한 새해의 행복과 건강이 가득 깃든다는 믿음이 전해 내려왔다. 고기가 없어도 넉넉한 마음이 담긴 이 채식 떡국 레시피를 꼭 명절이 아니라도 식탁에 작은 변화를 시도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렇듯 고기 없이 끓인 떡국은 늘 당연하게 여겨지던 고정관념의 벽을 부드럽게 허물어주었다. 다시마와 무, 그리고 멸치디포리로 낸 육수가 선사하는 맑고 청아한 국물의 하모니는 창밖에 내리는 눈처럼 순수하고 고요한 감동을 전해준다. 말캉한 가래떡이 오롯이 전해주는 포근함에 가족과 친구가 한데 둘러앉아 나누는 이야기까지 곁들여지면 그 순간만큼은 설레는 떡국의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
다음 명절엔 한 번쯤 ‘소고기 양지 국물’이라는 틀을 벗어나 채식 떡국이라는 또 다른 멋과 맛을 식탁 위에 펼쳐 보시는 건 어떨까요. 전통과 현대의 감각이 조화로운 이 음식은 우리에게 ‘다름’에서 피어나는 풍요로움과 ‘새로움’이 안겨주는 설렘을 고스란히 선물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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