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여사에게는 손윗 동서가 한 명 있다. 한때는 가족과 함께 명절을 맞아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훌륭한 음식 솜씨로 모두를 놀라게 했었다. 올해로 결혼 37주년을 맞이한 홍여사에게 동서와의 추억은 여전히 소중한 보물이다. 동서의 치매발병 전 30여 년간은(추석, 설, 시부생신, 시모생신, 집안의 경조사) 때 호흡을 맞춰 함께 했던 요리는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었다. 특히 완자전, 소시지 전, 꼬치 전, 새우전, 동태 전, 육전, 고구마 전, 호박전(손맛 좋은 큰 엄마가 부쳐주시던 전을 비롯해 모든 음식을 유난히 맛있어했던 우리 아들)과 같은 명절 음식, 잔치음식등을 함께 만들며 나누었던 웃음과 이야기는 지금도 홍여사에게 큰 기쁨과 위로를 준다.
하지만, 몇 년 전 동서가 초로기 치매 (65세 이전에 발병하며, 노인성 치매보다 더 빨리 진행될 수 있는) 진단을 받으면서 모든 것이 변하기 시작했다. 기억의 조각들이 하나둘 사라지면서, 한때 함께 했던 명절의 풍경도 점점 희미해져 갔다. 지금은 요양원에서 조용한 나날을 보내고 있으며, 가족조차도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홍여사는 동서가 더 이상 나빠지지 않기를, 그리고 언젠가는 함께 전을 부치던 그 시간들을 조금이나마 기억해 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홍여사는 동서와의 추억을 되살리고, 그녀의 쾌유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명절 음식을 만드는 손길에 애정과 기도를 담아 전합니다. 이 이야기가 여러분에게도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이 글이 치매와 싸우고 있는 모든 이들과 그 가족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소망합니다.
♣< 주재료>
다진 소고기, 다진 돼지고기
양파 다진 것, 당근 다진 것
청양고추 다진 것
달걀, 밀가루
식용유
TIP: 완자전을 만들 때 소고기 간 것
한 가지만 넣으면 뻑뻑해요
돼지고기 간 것을 섞어서
만들면 촉촉해서
먹기 좋아요
♣<양념재료>
다진 마늘+다진 파+깨소금
+양조간장+청주+참기름+
소금 약간+후추
(※사진에는 빠졌네요)
★재료손질방법★
1. <양파+당근>은->도구 또는 칼을 이용해 잘게 다진다
2. <청양고추>는-> 반 갈라 씨 빼고 다져준다.(※청양고추의 칼칼함이 고기의 느끼함과 잡내를 잡아줘요)
3. <돼지고기 간 것+소고기 간 것>은-> 키친타월을 활용해 핏물을 제거해 준다.
4. <양념재료: 다진 마늘+다진 파+깨소금+양조간장+청주+참기름+소금 약간+후추>는 ->분량대로 모두 섞는다.
추석은 한 해의 결실을 기리며 가족이 모여 조상을 기리는 명절이다. 이때 풍성한 음식을 나누며 더욱 특별한 의미를 더하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완자전이다. 완자전은 고기와 여러 가지 재료를 섞어 만든 작은 공을 얇게 편 후, 팬에 부쳐 만든다. 이 음식은 각 가정마다 조금씩 다른 레시피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이 바로 한 가족의 역사와 전통을 담고 있는 것이죠.
완자전을 준비하는 과정은 정성과 사랑이 가득한 시간이다. 한 덩어리씩 모양을 내며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고, 고소하게 부쳐지는 소리는 마음까지 따뜻하게 한다. 이렇게 정성스럽게 준비한 완자전은 추석 상에 올라 풍성함을 더하고,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집안 곳곳에 웃음과 대화가 넘쳐난다.
추석에 완자전을 먹는 것은 가족의 사랑과 정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다. 이 음식을 통해 우리는 조상들의 지혜를 기리고, 다가오는 한 해도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소망한다. 올해 추석에는 이 완자전 레시피를 통해 가족의 사랑과 정성을 맛보시길 바랍니다. 따뜻한 정과 함께하는 풍성한 한가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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