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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나의 맛집

단풍사이로...서산 첫눈

by 홍나와 떼굴이 2019.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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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오전 서산에 이른 시각 

도착하니 첫눈이 내려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만들었다.

첫눈치고는 참 많이도 내렸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대전과 홍성·서산 등

대부분 지역에서 첫눈이 관측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17일 빠른 것이라고 한다.

  소복소복 내리는 눈이 정겹다. 

 

 

첫눈  

 

함박눈 내리는 오늘

눈길을 걸어

나의 첫사랑이신 당신께

첫 마음으로 가겠습니다.

언 손 비비며

가끔은 미끄러지며

힘들어도

기쁘게 

가겠습니다.

하늘만 보아도

배고프지 않은

당신의 눈사람으로

눈을 맞으며 가겠습니다.

 

-시: 이해인 '첫눈'

 

첫눈 오던 날

 

첫눈 오던 날 새벽에

가장 먼저 눈 위에

발자국을 남기고 싶은 것처럼

그대에게 처음 사랑이고 싶습니다.

 

삶의 모든 날들이

그대와 살아가며

사랑을 나눌 날들이기를

꿈꾸며 살아갑니다.

 

늘 간절한 마음으로

그대를 위하여

두 손을 모읍니다.

 

그대를 축복하여 주시기를

늘 아쉬운 마음으로

살아가기에

그대에게 은총이

가득하기를 원합니다.

 

-시:용혜원 '첫눈 오던 날'

 

 

 

지난밤에

눈이 소오복히 왔네

 

지붕이랑

길이랑 밭이랑

 

추워한다고

덮어주는 이불인가봐

 

그러기에

추운 겨울에만 내리지

 

-시: 윤동주 '눈'

 

첫눈

 

요즘 며칠 너 보지못해

목이 말랐다

 

어제 밤에도 깜깜한 밤

보고 싶은 마음에

더욱 깜깜한 마음이었다

 

몇날 며칠 보고 싶어

목이 말랐던 마음

깜깜한 마음이

눈이 되어 내렸다

 

네 하얀 마음이 너를

감싸 안았다.

 

-시: 나태주 '첫눈'

 

 

첫눈 생각

 

입김만으로도

따뜻할 수 있다면 좋겠다.

 

기다리는 눈은

안 오고 손가락만 시린 밤

네 가슴속으로 내려가

너를 깨울 수만 있다면 나는

더 깊은 곳 어디라도 내려갈 수 있다.

 

종소리에 놀란 네가 잠에서 깨고

잠옷바람으로 언뜻 창 밖을 내다볼 때

첫눈 되어 내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반색하며 기뻐하는 너를 위해

이 세상 어디라도 쌓일 수만 있다면 좋겠다.

 

햇빛에 녹지 않는 응달이 되어

오래도록 네 눈길 끌었으면 좋겠다.

-시: 김재진 '첫눈 생각'

 

눈 오는 날

 

눈 오는 날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게 아니라

마음과 마음끼리 만난다.

 

그래서 눈 오는 날엔

사람은 여기 있는데

마음은 딴 데

가 있는 경우가 많다.

 

눈 오는 날엔 그래서

마음이 아픈 사람이 많다.

 

-시: 이정하 '눈 오는 날'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어머니가 싸리빗자루로

쓸어놓은 눈길을 걸어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골목을 지나

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을 남기며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팔장을 끼고

더러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가난한 아저씨가

연탄 화덕 앞에 쭈그리고 앉아

목장갑 낀 손으로 구워놓은 군밤을

더러 사먹기도 하면서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눈물이 나도록 웃으며 눈길을 걸어가자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

첫눈을 기다리는 사람들만이

첫눈 같은 세상이 오기를 기다린다

아직도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

약속하는 사람들 때문에

첫눈은 내린다

 

세상에 눈이 내린다는 것과

눈 내리는 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얼마나 큰 축복인가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약속한 사람을 만나 커피를 마시고

눈 내리는 기차역 부근을

서성거리자

 

-시: 정 호승 '첫눈 오는 날 만나자'

 

눈 오는 날엔
사과  만나는 게음과 마음끼리 만난다그래서 눈 오사은 여기 마음은 딴 데 가 있는 경우가 많눈 오는 날엔 음이 아픈사람이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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