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대림 숲을 지나
고즈넉한 중산간 풍광의 올레다.
중산간의 끝없이 펼쳐진
밭길과 숲길, 흙길을 걷게 된다.
평범한 마을공원처럼 보이지만
거기에 들어서면 마치 사차원 세계로
빠져들듯 깊고 아름다운 숲길인
금산공원은 이 코스의 숨은 명소다.
곽지팔경 중 하나인 과오름의
세봉우리와 도새기 숲길, 고내봉을 지나면
고내포구에 도착한다.
매일 같은 풍경을 보며 걷고 계시진 않나요?
시끄럽게 울려대는 자동차 경적소리가
지겹지는 않으세요?
걷는 즐거움,
위안과 행복의 지름길.
이제 제주올레에서
그 행복을 느껴보세요.
공연이 있어 제주에 2박3일
머물고 있다. 낮에 짬짬이 걷는데
둘째날인 오늘 낮에 올레길 15코스
를 걸었는데 소개해본다.
바다를 떠난 길은
다시 바다 쪽으로 향한다.
코스 Tip
납읍초등학교와
납읍리사무소 근처에
제주산 돼지고기,
소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있다.
이곳을 지나면
고내포구까지는
식당이 없다.
코스 경로 (총 19km, 6~7시간 소요)
한림항 비양도 도항선 선착장 - 평수포구(0.7km) - 대림안길 입구(2.5km) - 영새생물(2.8km) - 사거리(3.8km) - 성로동 농산물집하장(4.7km) - 귀덕농로(5.5km) - 선운정사(6.5km) - 버들못농로(7.6km) - 혜린교회(8.9km) - 납읍숲길(9.3km) - 납읍초등학교 금산공원 입구(10.5km) - 납읍리사무소(11.3km) - 백일홍길 입구(12.1km) - 과오름 입구(12.5 km) - 도새기숲길(13.8km) - 고내봉 입구(14.9km) - 고내봉 정상(16km) - 하르방당(16.5km) - 고내촌(16.9km) - 고내봉,아래,하가리,갈림길(17.6km) - 고내교차로(18.5km) - 배염골 올레(18.6km) - 고내포구(19km)
15코스는 한림의 바다에서 출발해
중산간의 마을과 밭, 오름을 돌아
다시 고내의 바다에 이르는
올레다.
한림항을 출발하면
곧바로 펼쳐지는 놀라운 광경.
왼ㅉ고 바다 위에
갈매기와 기러기들이
떼지어 앉아 있다.
도심 공원의 비둘기떼처럼 가깝다.
갈매기 모양으로 깎아 세워놓은
나무 솟대와 그 옆에 무심히
내려앉은 진짜 갈매기들
이 기묘한 조각작품을
연출한다.
한수리를 지나자마지
길은 바다를 등진다.
마을 올레의 시작이다.
인적 드문 한적한 마을이 있고,
사시사철 푸른 밭이 있고,
그 밭에 물을 대는
작은 못들이 있고,
두개의 오름이 있고,
감춰진 난대림
숲이 있다.
이 길이 어디로
나를 이끌고 가는지
기대하며 걸어도 좋다.
걸을수록 더 좋은 풍경을
만나게 될 테니까.
길에서나 오름에서나
바다는 멀지 않은 곳에서
드문드문 제 모습을 보여준다.
그 바다의 자력에 이끌려 온 길은
고내포구에 이르러
긴장을 푼다.
15코스의 끝이다.
해질녘, 배염골 올레 곁
나무에 걸리는 붉은 해는
이 길을 온전히 걸어 온
이들에게 찍어주는
위로의 눈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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