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대교가 놓이고
대규모 산업단지가 들어서며
하루가 다르게 급성장하는 서산,
어리굴젓이나 마늘, 한우농장이
서산의 전부인 줄 아는 이에게
거룩한 동네에서 봄 초대장을
보내와서 지난 토욜 다녀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녀간 후
전국구 명소가 된 해미읍성과
바로 앞 짬뽕집 영성각
그리고 서산문화예술회관에서
뮤직드라마 <당신만이>를
관람하는 꿀맛코스로..
이 봄 꼭 찾고 싶어지는
여행지 서산의 해미읍성을
소개해 본다.
서산의 해미라는 마을에는
읍성이 우뚝 서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나라를 찾아
이곳을 찾지 않았다면
해미읍성은
인근 마을 사람들이나
즐겨 찾는 공원 같은 공간으로
조용히, 은둔의 삶을 살아갔을 것이다.
그러나 신드롬까지 일으켰던
교황의 방문으로 읍성의
위상이 달라졌다.
평일에도 대형 관광버스를 타고
온 사람들로 조용하던 읍성이
시끌벅적해졌다.
가을이 되면
'해미읍성역사체험축제'가 열리는데
문화관광부의 2016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됐다. 쨍하고 해 뜰 날이
찾아온 것이다.
읍성 안의
드넓은 공간에서
아이들이 뛰놀고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들은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피운다.
마치 뉴욕의 센트럴파크처럼
운동장 겸 산책로, 때론 사랑방
같은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해미읍성은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조선시대 축성한 진짜 성이다.
서해안의 방어 요충지로
1579년에 이순신 장군이 열 달 정도
근무한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성곽의 둘레는 1,800미터,
높이는 5미터로 세 개의 성문과
한 개의 암문이 있다.
성 둘레에
탱자나무 울타리가 쳐져 있어
탱자나무성이라고도 불렀다던가,
읍성이 사적으로 지정되기 전에는
민가 160여채와 학교도 있었지만
지금은 다 사라졌다고 한다.
방어 목적으로
세워진 성은
조선시대 말기에 이르러
천주교 박해의
공간이 되었다.
1,000여 명의 신자들이
이곳에서 처형되었으며
손발이 묶인 신자들의 머리채를
묶어 매달아 두었다는 회화나무는
아직도 그 자리에 서 있다.
김대건신부의 증조부도
이곳에서 옥사했다고 전해진다.
해미가 자리한 내포 일대는
천주교가 전래된 이래
가장 왕성한 포교가
이루어진 곳이다.
김대건신부의 생가가 자리한
솔뫼성지, 신리성지, 여사울성지
등이 내포에 있다.
1866년 병인박해 때에는
내포 일대의 천주교인들은
토포사(討捕使)가 있던
해미영으로 끌려왔다.
당시 관리들은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을
일일이 처형하기 힘들자
구덩이를 파서 생매장하기도 하고
돌다리에 자래기질을 쳐서
죽이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읍성 근처에는
해미순교성지가 있다.
서산의 해미읍성은
원형이 가장 잘 남아 있는
읍성으로 손꼽힌다.
가을이면
해미읍성역사체험축제가
열린다.
태종이 군사를 이끌고
도시산에 강무를 왔다가
해미읍성 축조를 명하였다고 하는데,
축제의 백미는 당시
태종의 행렬과 강무를
재현하는 행사다.
<글 출처: 아시아경제>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녀간 후 한국관광 100선,
충남 5대 관광지가 된 해미읍성.
언제부터, 누구에 의해
시작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우리는 중국집을 평가할 때
유난히 짬뽕에 주연을 맡기는 듯하다.
군산의 짬뽕집, 강릉의 짬뽕집,
제주도, 울릉도까지 맛을 보았는데
해미읍성 앞 영성각(永盛閣)의 짬뽕
내공도 만만치 않다.
해미읍성을
한 바퀴 다 돌아본후에는
영성각에 잠시 들러
짬뽕 한 그릇 먹고
가는것도 서산여행의 백미다
너무 맵지도 맑지도 않은
육수에 적당히 삶아진 면발,
흐물흐물한 양파와 목이버섯,
새우살과 오징어 따위가 버무려진다.
계절에 따라 해산물의 선도나
양이 살짝 달라지기는 하지만
평균 이상은 한다.
향신료 향이
식욕을 돋우는 짜장면과
소스가 달달하긴 하지만
컬러풀한 탕수육도 바삭바삭
쫄깃하니 맛있다.
손님이 아무리 많아도
음식은 비교적 빨리
나온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글 출처: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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