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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나의 마음공부

고요함의 지혜: 에크하르트 톨레 1.생각하는 마음을 넘어서

by 홍나와 떼굴이 2022.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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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병: 생각 속에 길을 잃다.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의 생각이라는 감옥에 갇혀서 일생을 살아간다. 그래서 과거에 얽매이고 생각이 지어낸 좁은 자아상을 넘어서지 못한다.

 

내 안에는 생각을 넘어선 깊은 의식의 차원이 존재한다. 나의 실체인 그것을 걸림 없는 순수의식이라고도 하고 맑은 마음이라고도 한다. 고대의 가르침에서는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 라고도 했고 '불성'이라고도 했다.

생각이 만들어낸 '작은 나'가 삶을 지배할 때 나와 세상을 동시에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하지만 나의 실체를 발견하고 나면 세상과 나는 동시에 고통에서 놓여난다. 오직 내 안에 존재하는 걸림 없는 순수의식을 통해서만 사랑과 기쁨, 지속적인 마음의 평화가 삶 속으로 들어오고 나는 '큰 나'가 될 수 있다.

 

아주 가끔이라도 마음속에 지나가는 생각을 그저 생각이라고 인식할 수 있다면, 나의 감정이 주어진 상황에 대립하는 양상을 그저 지켜볼 수 있다면, 순수의식이 이미 맑은 마음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나의 생각과 감정은 바로 그 안에서 생겨난다. 시간을 초월한 그 곳 내명의 허공에서 나의 삶을 채우는 모든 내용물이 생겨난다.

 

생각은 계곡의 물살처럼 거세게 흘러가고 나는 자신도 모르는 새 생각속에 휩쓸려간다. 모든 생각들은 하나하나가 다 '내가 제일 중요해'라고 말하며 나의 마음을 송두리째 앗아가려 한다.

 

그럴 때는 다음을 기억하라.

'생각을 지나치게 중요하게 여기지 말라'

 

-에크하르트톨레-

미국 메인주 '등대와 기념품가게'

 

 

 

생각이 만든 감옥에 갇혀버리기는 얼마나 쉬운가!

 

인간의 마음은 대상을 알고 이해하고 그리고 그를 통하여 지배하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이나 견해를 사실로 착각하기가 쉽다. 마음은 늘 말한다. '현 상황이 이러하다는 것은 사실이야.' 하지만 내가 나의 삶이나 다른 이의 삶을 어떻게 해석하든, 눈앞에 닥친 상황을 어떻게 판단하든 그것은 다만 하나의 견해이며, 수많은 옳은 관점들 중 하나에 불과할 뿐이다. 그것은 생각의 뭉치에 불과하다. 그것을 깨달으려면 나의 생각을 넘어서 그보다 훨씬 큰 사람이 되어야 한다. 우주의 실상은 '하나로 연결된 전체' 이다. 만물은 다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홀로 분리되어 존재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생각하는 마음은 삶의 실상을 해체해서 개념의 파편, 생각의 단편으로 조각내어버린다.

 

물론 생각은 매우 유용하고 효과적인 도구이다. 하지만 생각이 삶을 완전히 장악해버리고 나면 생각이란 것이 단지 내 실체의 아주 작은 일부임을 깨닫지 못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생각은 더 이상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삶을 축소하고 방해한다.

 

지혜는 생각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존재의 심연에는 이미 지혜가 있다. 그것을 끌어다 쓰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그저 앞에 있는 사람이나 사물에 전념하면 된다. 전념은 원초적 지혜이며 순수의식 그 자체이다. 전념은 개념적 사고가 만들어낸 장벽을 녹여 없애고 그로 인해 이 세상 아무것도 홀로 분리되어 존재할 수 없음을 알게 해준다. 맑은 마음이 이루는 공동의 장에서 인식하는 자와 인식되는 것은 하나가 된다. '너' 와 '나'로 나늰 것들. 모든 분리된 것들은 치유된다.

 

충동적으로 생각에 잠길 때마다 나는 현실을 회피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있는 '지금 여기'를 피하고 싶은 것이다.

종교, 정치, 과학에서 흔히 보이는 독단은 모두 다 생각이 우주의 실상과 진리를 담아낼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에서 나온 것이다. 독단은 집단이 만들어낸 생각의 감옥이다. 그런데 한가지 이상한 일은 사람들이 자신을 가두는 그 감옥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왜일까? 그 감옥이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과 '나는 알고 있다'는 그릇된 자만심을 키워주기 때문이다.

 

독단은 인간에게 가장 큰 해악을 입혔다. 모든 독단은 조만간 그 거짓됨이 밝혀져 무너지게 되어 있다. 하지만 근원적 어리석음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한 무너진 독단의 자리에 다른 독단이 대체되어 들어설 뿐이다.

 

근원적 어리석음은 무엇인가? '나=생각' 이라는 믿음이다.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은 바로 생각이라는 꿈에서 깨어나는 것이다.

 

순수의식의 영역은 생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드넓다. 다가오는 생각들을 모두 다 믿지는 않게 되는 그날, 나는 생각이라는 감옥에서 한 걸음 걸어 나와 생각하는 사람이 나의 본모습이 아니란 걸 분명히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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