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5일 개막 세계에서 처음 섬을 주제로 한 여수 세계박람회가 오는 2026년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돌산 진모지구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박람회는 섬의 가치를 공유하고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속가능한 섬의 발전 방향을 제시할 전망이다.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정부가 승인한 국제행사다. 세계 30개국 200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도와 여수시는 지난 2021년 국제행사 승인 이후 종합기본계획 수립과 조직위원회 설립, 지원조례 제정 등을 추진했다.
돌산 진모지구 주행사장은 무한한 섬의 가치를 상징하는 무한대 기호 모양의 8개 전시관으로 꾸며진다. 이곳에서 섬의 탄생부터 미래가치를 공유한다. 특히 섬의 가치와 중요성을 공유하고,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실감형 디지털 전시관을 준비하고 있다.
부대행사장인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선 국제 섬 포럼과 세계 섬 도시대회 등 각종 학술대회가 열린다. 또 화정면 개도와 남면 금오도에서는 해양레포츠와 가족캠프, 비렁길 탐방 등을 준비하고 있다. 전남도는 6000명 이상의 고용 창출과 40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여수에 간 김에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개최장소이자 해양레포츠와 가족캠프, 비렁길 탐방 장소인 화정면 개도 섬에 다녀왔다. 미리 가 본 세계섬박람회 제2행사장인 개도에 다녀온 여정을 소개해 본다.
▶세계 최초 ‘섬’ 소재로
지난 2012년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주제로 여수에서 세계박람회가 개최됐다. 국제박람회기구(BIE)가 공인한 박람회인 여수엑스포는 105개국 10개 국제기구가 참여했으며 총사업비만 2조 1천억 원 투입된 국가 차원의 국제행사였다. 이런 여수가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로 또 한 번 도약을 꿈꾼다.
섬박람회는 오는 2026년 9월 5일부터 31일간 여수시 돌산읍 진모지구와 관내 도서지역 일원에서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18일 여수시에 따르면 총사업비 212억원이 투입되는 비공인 국제행사로 지자체인 여수시와 전라남도가 함께 치르는 행사다. 30여 개국의 해외 참가국과 2백만 명 이상의 관람객, 6천 명 이상의 고용창출, 4천억 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 등이 예상된다.
▶세계최초 ‘섬’을 소재로 한 박람회,‘독특하고 차별화된 방식으로 승부’
정기명 시장은 지난해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심벌과 캐릭터 등 EI(Event Identity)를 최종 확정하면서 “최첨단 기술과 AR(증강현실) 등 독특하고 차별화된 방식으로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아 섬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겠다”며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섬’이라는 독특한 소재만큼 차별화된 박람회가 될 전망이다. 특히, LED사진 큐브와 홀로그램, AR(증강현실), 인터렉티브 미디어(동작 인식), 미니어처 등 IT강국다운 최첨단 기술들이 대거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알려진 바와 같이,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는 돌산읍 진모지구 주행사장과 비렁길로 유명한 남면 금오도, 개도 부행사장으로 나뉘어 전시와 공연, 체험행사 등이 펼쳐진다.
▶준비 ‘철저’, 국내외 홍보 ‘본격 시동’
섬박람회 준비에 분주한 가운데, 정기명 여수시장과 김영규 여수시의회 의장은 최근 여수시 대표단을 꾸려 미국 홍보에 나섰다. 9박 10일간 뉴포트비치와 로스앤젤레스,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캘리포니아주 주요 도시를 빽빽한 일정 속에 강행군하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어느덧 3년밖에 남지 않은 섬박람회 홍보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모습이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 개최를 통해 섬의 가치와 잠재력을 발견해 미래 성장동력으로서의 섬 청사진을 마련하겠다”며, “관광객들에게는 여수의 아름다운 섬들이 힐링과 치유의 공간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부행사장인 '개도'에 미리 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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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수의 많은 섬들이 대교로 연결돼 있지만 개도는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작지 않은 섬이라 개도에는 화산항, 여석항, 모전항 등 3개의 항구가 있다.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출발하는 페리는 개도 바로 옆 섬인 '제도'를 거쳐 화산항으로 들어가고, 근처 섬인 백야도에서 출발하는 페리는 여석항으로 항한다. 이번에 갈 때는 여수 시내 쪽에서 출발했기에 화산항으로 들어갔는데, 나중에 보니 개도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백야도에서 출발한다. 거리가 가까우니 비용도 훨씬 저렴하고 배편도 약 1시간 단위로 자주 있다.
2. 여수는 365개의 섬을 거느린, 섬의 도시다. 그 중에서도 유인도가 45개라니, 하루에 섬 하나씩만 다녀도 한 달이 모자란다. 여수에서 가장 큰 섬은 여수 밤바다를 아름답게 빛내주는 야경이 멋진 돌산대교로 지나는 돌산도다. 하지만 돌산도는 차로 들어갈 수 있는 섬이 된 지 오래이고, 섬의 크기도 커서 작은 섬의 매력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는다. 돌산도 다음으로 큰 섬은 기암절벽 위를 걷는 트레킹 코스가 멋진 금오도 금오도는 여수를 여행한다면 꼭 가봐야 할 정도로 매력적인 섬이다.
이번 여수 여행에선 주변의 다른 섬을 선택했다. 개도가 그 중 하나다. 금오도에 비해 면적이 1/3 정도(8.76km²)밖에 되지 않지만 여수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다. 제주도 부속섬인 우도의 면적이 6.18㎢이니, 우도보다 1/3 정도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마침 2026년 세계섬박람회의 보조행사가 열리는 제2행사장이 된다는 기쁜 소식도 들은 바 있어서 말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 ‘개도’를 검색해보니 딱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건 없었기에 몇 번을 일정에 넣었다 뺐다를 반복했다. 하지만 직접 가보니 생각지 못한 안 갔다면 후회할 뻔한, 매력이 가득한 섬이다.
3. 주위의 작은 섬들을 거느린다는 뜻으로 '개(蓋)'자를 써서 개도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또는 봉화산과 천제봉이 개의 두 귀처럼 보여 개섬이라 하였다고도 전해진다. 기온이 온화하며, 동백나무가 무성하여 남국적인 풍경을 이룬다. 개도에선, 천혜의 자연이 빚어낸 장관, 그리고 고요하고 한적한 어촌마을의 여유를 마음껏 누려보라. 또한 섬사람들의 삶과 함께 했던 길 '개도길'은 개도 사람들이 생계를 위해 땔감을 구하러 오가던 길이며, 소를 몰고 다니던 길을 섬사람들의 삶과 함께 했던 길이라 하여 개도 사람길이라 이름짓게 되었는데 '개도 사람길' 도 트레킹 해보며, 개도에서 하룻밤(최소 1박의 일정)을 지내며 섬의 하루를 온전히 느껴보자. 멀리 보이는 봉화산과 천제봉이 개의 귀를 닮았다 하여 난중일기에 ‘개이섬’이라 불렸다가 1914년에 한문이름을 달면서 주변 섬을 아우른다 하여 덮을 개(蓋) 자 ‘개도’가 되었다.
4. 조선시대부터 만들어져 내려온 백년 역사의 개도 막걸리는 부드럽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주민들은 개도 막걸리의 좋은 맛은 천제산 자락의 맑은 암반수, 즉 물이 좋기 때문이라고 한다
▲화산마을 입구 삼거리에 있는 '개도 막걸리주조장'
5. 화산마을 입구 삼거리에는 특이한 건물이 보이는데 '개도 주조장'이다. 막걸리 공장에 들러 막걸리의 발효되는 모습을 보면서 냄새에 취해 버린다. 이 개도 주조장에서 생산되는 것이 '개도 막걸리'다. 조선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개도 막걸리는 수백 년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많은 섬에 막걸리가 있지만 유독 개도 막걸리만이 여수까지 진출하여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개도 사람들은 포천 막걸리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다고 자부한다. 이제 포천 막걸리는 거의 사라져 가고 있으니 어느 곳의 막걸리와 비교해야 할지 걱정이다. 술을 빚는 정성과 좋은 인심, 좋은 물의 선물이 아닐는지.
6. 개도에서 유명한 것은 개도 막걸리 외에 참전복이다. 개도는 참전복 정보화마을로 지정되었다. 전체 400여 가구 중 20여 가구가 30여 헥타르의 전복 양식을 하고 있으며, 모전과 호령마을 등은 멸치잡이, 월항, 여석, 화산마을은 가두리 양식과 이각망과 퉁바리(통발)로 생업을 이어가고 있다.
7. 백패커들의 성지, 개도 청석포해수욕장. 여수에서 백야도까지, 그리고 백야도에서 개도까지 두 번에 걸쳐 배를 타고 험난한 과정 끝에 도착하는 곳이지만 찾는 이들이 매년 증가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이다. 해안 절벽 끝에 자리한 형형색색의 텐트가 보인다면 개도의 숨은 스폿, 청석포해수욕장에 맞게 찾아온 것! 불빛 하나 없는 캄캄한 밤이 찾아오면 도심에선 볼 수 없었던 쏟아지는 별구경도 실컷 할 수 있다. 해 잘 드는 한낮에는 스노클링 장비를 착용하고, 맘껏 바다 수영을 즐겨보자. 해외보다 멀다고 느낄 수 있는 국내 여행지이지만 그만큼 자유롭고 프라이빗한 여행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8. 알고 보니 청석포는 캠핑 마니아들 사이에선 이미 유명한 캠핑 성지다. 실제로 눈앞에 마주하고 보니, 사진으로는 전해지지 않는 아우라가 제대로 느껴진다. 청석포란 이름은 태풍과 파도가 거세고, 돌의 색깔이 푸른빛이라 해서 붙은 거란다. 짙푸른 바다색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이름 그대로 돌들이 푸른빛을 띠고 있다. 큼지막한 너럭바위들이 웅장한 자태로 바다를 향하고 있다. 바위가 넓어 과거에는 개도의 모든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 화전놀이도 했었다 한다.
9. 투명한 바닷물과 울창한 숲이 한눈에 들어오는 이곳이 청석포다. 뒤로는 자그마한 어촌마을의 뷰와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상쾌한 기분을 전해주는 곳. 에메랄드빛 바다를 보기 위해 반드시 비행기를 타고 멀리 떠나야 할 필요가 있겠나 싶다.
10. 당일치기로 상당수의 낚시꾼들이 낚시를 하러 오는 분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바위 위의 풍경은 어디서도 보기 힘들 것 같은 자연의 수채화다. 사진으로 다 담아내지 못하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이번에 여행한 개도는 여수의 섬들 중 가장 아름다운 풍광이 있는 곳임에 틀림없다. 이렇게 아름다운 섬이 2026년 여수세계섬박람회 부행사장이 된다고 하니 벌써부터 심장이 바운스바운스~~
11. 트레킹 코스 ‘개도사람길’
개도사람길 트레킹 코스는 총 3개로, 섬사람들이 생계를 위해 땔감을 구하러 오가던 길, 소를 몰고 다니던 옛길이라 한다. 섬사람들의 삶과 함께한 길이라 '사람길'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한다. 1코스는 화산항에서 바닷길을 따라 호령마을까지, 2코스는 바닷길을 걷다 잠시 천제봉에 오르고, 3코스는 또다시 바닷길을 따라간다. 천제봉과 봉화산을 오르는 등산로도 따로 있으니 여러 명이 함께 여행한다면 트레킹과 등산 코스까지 개도를 마음껏 즐겨볼 수 있을 것 같다.
▶1코스: 화산선착장 → 호령마을(4.5km) 2시간 소요
여석항 및 둘레길 종점부에서 시작하는 이 길은 오른쪽으로는 바다와 왼쪽으로는 해풍산 행로를 끼고 있어 시골길과 해안길 두 가지를 눈으로 즐기며 걸을 수 있는 코스이다.
▶2코스: 호령마을 → 배성금(3.4km) 3시간 소요
호령마을에서 시작되는 이 코스는 예부터 소몰이를 하던 코스이다. 소들의 목에 걸린 당그덩 당그덩 하는 워낭소리에 누구나 한 번쯤 옛 시절의 정취를 느끼며 사색을 즐길 수 있는 길이다. 가파르고 힘은 들지만 그만큼 뛰어난 경치로 탐방객들의 땀을 보상해 줄 수 있는 코스이다.
▶3코스: 배성금 → 정목(4km) 1시간 4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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