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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나의 여행

[신안군 하의도 여행] 하의도의 마법: 김대중 전 대통령과 어니스트, 그리고 하의도 '큰바위 얼굴'과의 조우!

by 홍나와 떼굴이 2024.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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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바다 한가운데. 거대한 얼굴 하나가 조용히 미소 짓고 있다. 마치 신화 속 거인이 바다에 앉아 세월을 지켜보는 듯했다. 하의도 바다 한가운데 우뚝 솟은 그 거대한 큰 바위 얼굴은 인공 조각물이 아닌 자연이 창조해낸 놀라운 경이로움에 순간 숨이 멎는 듯했다. 바로 신안군 하의도의 대표적인 명소, 죽도의 큰 바위 얼굴섬이다. 오늘 저는 여러분을 이 신비로운 장소로 안내하고자 한다. 

 

함께 큰바위얼굴섬에 다가가, 그 거대한 얼굴에 담긴 이야기와 감동, 그리고 경이로움을 느껴보자. 바닷바람을 머금으며, 푸른 파도 소리를 들으며, 우리는 천천히 큰 바위얼굴섬에 다가간다. 멀리서 보아도 그 위엄은 압도적이다. 마치 거대한 수호신이라도 바다를 지키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이 아름다운 장소는 고요한 바다와 어우러져 시간마저 잊게 만드는 특별한 풍경을 선사한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이 선사하는 순수한 아름다움에 빠져 보세요.

▲죽도(큰바위 얼굴 섬)

 

 가까이 다가갈수록 더욱 놀랍다. 자연이 어떻게 이렇게 완벽한 얼굴 형상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마치 살아있는 인간의 얼굴처럼 생생하고, 따뜻한 미소를 지닌 것 같다. 저는 이 거대한 얼굴을 바라보며 깊은 감동을 느꼈다. 자연의 웅장함과 아름다움, 그리고 신비로운 힘에 경외심을 느꼈고, 동시에 큰 위안과 평온함을 얻었다.

▲흐린날 큰바위 얼굴이 더 사람의 형상과 닮았다.

 

큰 바위 얼굴섬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자연의 위대함을 일깨워주고, 삶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특별한 장소다. 

▲날씨 맑은 날의 '큰바위 얼굴'

 

1. 하의도의 대표적인 명소인 큰 바위얼굴은 예부터 '사자바위'라 하여 큰 인물이 태어날 징조를 띤 바위라 불려졌다. 이와 관련하여 하의도 주민들의 입에서 입으로 작은 섬에서 큰 인물이 나올 것이라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었다.

 

섬엔 '큰바위 얼굴' 전설이 있었다. 어은 2구 마을 쪽 전망대에서 바다 쪽으로 900m가량 떨어진 대섬(죽도) 한쪽이 영락없는 사람 얼굴 형상이다. 20~30m 높이의 바위가 얼굴 쪽이고, 윗 쪽은 나무가 머리카락처럼 휘날리는 듯한 모습이다.

 

DJ(김대중 대통령)도 놀랐다고 한다. "정말 사람과 똑같이 생겼다. 어렸을 때부터 많이 들어왔던 이야기인데…. 그게 저 바위였다." 당시 바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30∼40분가량 머물렀다고 한다.

▲날씨가 흐린날의 큰바위 얼굴

2. 중학교 때 교과서에서 배웠던 '큰 바위 얼굴'이 오버랩됐다. 19세기 미국 소설가 너새니얼 호손의 단편소설이다. 뒷산 바위 언덕에 새겨진 큰 얼굴을 동경하는 어니스트는 농사를 지으며 성실한 삶을 살아간다. 예언을 실현시켜 줄 닮은 인물의 출현을 기다리면 서다. 기대를 모았던 유력 후보들은 아닌 것으로 판명된다. 정치인과 사업가·전쟁영웅 등이다. 겉으로 드러난 스펙과 유명세에 가려진 환상 탓이었다.  

▲큰바위 얼굴의 진면목을 볼려면 일몰때 찾아가야 한다고 한다: 하의도의 명물인 큰바위 얼굴은 꼭 보고 오시라!

 

3. 전설은 현실이 됐다. 실망감만 거듭될 무렵, 정작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사람은 어니스트였다. 하지만 그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실제로 사우스다코타주의 러시모어 산에는 존경받는 미국 대통령 네 사람 얼굴이 조각돼 있다.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시어도어 루스벨트, 에이브러햄 링컨이다. 소설의 큰 바위 얼굴처럼 영웅을 기리는 미국인들의 마음에서 새긴 것일 터다.   

▲하의도 '얼굴 바위'


4.  하의도 '얼굴 바위'는 전설로만 떠돌았다. DJ(김대중 대통령님)도 바위의 존재에 대해 몰랐다고 한다. 어렸을 적 마을 어른들로부터 '섬 어딘가에 사람 얼굴 형상을 한 바위가 있다'는 말은 전해 들었으나 직접 볼 순 없었다. 고향 방문을 한 달 앞둔 그 해 3월에야 해안도로 3㎞가 포장됐을 정도였으니, 당시엔 길 자체가 아예 없었던 탓이었다.

 
▲흐린날의 큰바위 얼굴, 맑은날의 큰바위얼굴, 햇볕이 쨍쨍한 한낮의 큰바위 얼굴 그때그때 다른 형상과 표정을 하고 있다.


5. 김대중 대통령은 삶 자체가 한국 현대정치사다. "정치를 빼면 나의 인생은 거의 제로가 된다"는 그의 말처럼, 반평생 그가 뿌려놓은 흔적과 자취들은 한국 정치의 현재 속에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 수평적 정권교체 뒤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를 극복했다. 철저한 국익 우선의 실용외교.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대표적이다. 2000년 6월엔 평양을 방문해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을 했다. 그 해 10월 한국인으론 처음 노벨상(평화)도 수상했다. 

▲하의도, 큰바위얼굴과의 작별: 감동과 아쉬움이 가득한 여정의 끝


6. 하의도의 큰바위 얼굴섬을 방문한 것은 마치 자연의 웅장한 조각전에 초대받은 듯한 경험이었다. 이 거대한 바위 얼굴이 바다 가운데서 조용히 시간을 간직하고 있는 모습은, 마치 고요한 바다가 수천 년의 이야기를 속삭이는 듯했다. 그 흔적들은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경계에서 살아 숨 쉬는 듯, 감동적인 순간들을 제게 선사하였다. 하의도의 이 매력적인 명소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자연이 예술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경험하는 장소였다. 이곳에서 받은 영감과 감동은 오래도록 제 마음속에 남을 것입니다. 여러분도 이 비범한 자연의 조형물 앞에서 잠시 멈추어 서서, 자연이 우리에게 전하려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시길 바랍니다. 하의도에서의 이 낭만적인 경험이 여러분의 일상에도 작은 변화의 물결을 가져오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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