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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나의 맛집

[서울/경복궁 서촌 맛집]정갈한 솥밥부터 불꽃화덕 갈치구이까지, 서촌 어수지락 경복궁 직영점의 한 끼.

by 홍나와 떼굴이 2025.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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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친구와 함께 떠난 서촌나들이, 금요일의 맑은 햇살 속에서 잔잔한 고즈넉함이 흐르는 서촌 골목을 천천히 걸으며 우리는 자연스럽게 경복궁맛집을 찾아 헤매었다. 그때 풍겨온 고소한 생선구이 냄새가 마치 손짓을 하듯 이끌어준 곳이 바로 어수지락경복궁직영점. 넓은 화덕에서 갓 구워 낸 갈치구이가 눈앞에 펼쳐지고, 부드럽게 익어든 묵은지고등어조림에 따끈한 솥밥을 곁들이니 이보다 더 완벽한 점심이 있을까 싶더군요.

 

서울여행 중 잠시 쉬어가듯 들른 이곳에서의 식사는 고소한 갈치의 풍미에 반해버린 순간이자 깊은 맛을 지닌 고등어조림으로 허기를 달랜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입 안 가득 감도는 바다 내음과 묵직하게 배어든 묵은지의 조화가 마음까지 편안하게 해 주었죠. 서촌의 낭만을 가득 품고, 앞으로 남은 여행을 한층 풍요롭게 만들어줄 이곳. 어느새 우리의 발걸음은 다시금 어수지락경복궁직영점으로 향할 그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포스팅은 2024년 12월 27일(금)에 다녀온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만, 지난주 무안 항공기 사고로 소중한 생명들이 희생되어 전 국민 애도 기간을 갖게 된 터라, 늦었지만 이제야 글을 올리게 된 점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

▲어수지락 밥상차림

 

▲갈치구이
▲고등어 묵은지찜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통인동 118-3

▶전화번호: 02 720-9201

▶영업시간: 매일 10:00 - 22:00

▲메뉴&가격표!!

 
▲불꽃의 예술 화덕불꽃생선구이가 만들어지는 곳
▲주방풍경
▲홀풍경

 

▲셀프바( 배추김치, 양배추물김치, 청포묵무침, 잡채)

 

 

▲기본찬 4가지 상차림 ( 배추김치, 양배추초절이김치, 청포묵무침, 잡채가 전하는 한 끼의 기쁨)

 

 

밑반찬으로 차려진 네 가지 찬(잡채, 청포묵, 김치, 양배추초절이) 중에서도 보드라운 식감이 돋보이는 청포묵과 아삭한 양배추초절이가 유독 눈과 입을 사로잡는다. 맑고 투명한 청포묵을 입안에 머금으면 천천히 퍼지는 담백함이 마음을 잔잔하게 만들어준다.

 

그 옆에 나란히 놓인 양배추초절이는 기분 좋게 새콤달콤한 풍미가 입맛을 더욱 돋워준다. 쌀쌀한 바람이 불 때, 마치 한적한 서촌 골목을 산책하는 듯한 설렘을 건네는 이 두 밑반찬은, 평범한 한식 밥상 속에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발견하게 해준다.


여러 번 가져다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이 맛과 정서야말로, 경복궁맛집 혹은 서촌맛집을 탐방하는 식도락 여행자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작은 ‘사치’이자 쉼표 같은 순간이다.

▲ 불꽃이 춤추는 화덕 속, 겉바속촉 갈치구이의 낭만

 

 

메뉴 주문은 생선구이 한 가지와, 조림 한 가지 이렇게 두 가지 메뉴를 주문해서 친구와 함께 먹었다. 그중에서도 서촌 골목 어귀에서부터 풍겨오는 고소한 화덕생선구이 향기가 발걸음을 붙잡는다. 뜨거운 불길에 살짝 그을려진 갈치구이는 마치 예술 작품을 연상케 하는 불꽃생선구이의 정수라 할 수 있다.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살은 촉촉하게 익어 들어, 한 입 베어 물면 입 안 가득 바다 내음이 은은하게 퍼진다.

 

특히, 은은한 열기를 오래 간직해 주는 무쇠프라이팬에 담겨 나와, 마치는 순간까지도 따뜻함이 식지 않는 매력에 반해버리고 만다. 이 작은 팬 하나가 전해주는 ‘불맛’과 감동은, 서촌맛집 혹은 경복궁맛집을 찾아 헤매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듯.


서울여행의 소소한 즐거움을 더해주는 생선구이맛집에서, 불꽃과 함께 살아 숨 쉬는 갈치구이의 깊은 풍미를 꼭 한 번 느껴보길 권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 정겹고, 입 안을 감싸는 낭만의 순간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묵은지 고등어조림, 깊은 맛의 낭만에 빠지다
 

 

오랜 시간 뭉근하게 끓여내, 시큼한 묵은지의 깊은 풍미가 고등어 살결 곳곳에 부드럽게 스며든다. 혀끝에 닿는 순간, 비린 맛은 찾아볼 수 없고 매콤 달콤한 양념이 포실한 고등어조림 속살을 감싸며 은은하게 퍼진다. 차분히 익어든 묵은지가 선사하는 구수하고 알싸한 맛은 마치 조용한 골목을 거니는 듯한 서정적인 낭만을 전해주고, 숟가락을 들어 먹는 매 순간마다 따뜻한 집밥의 정취가 느껴진다.


서울여행이나 서촌맛집 탐방 중에 이 묵은지 고등어조림 한 상을 만나게 된다면, 그 은은하고 깊은 맛의 매력에 헤어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정성 어린 손길이 만들어낸 이 요리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시 멈추어 서서 천천히 음미하고픈 진한 추억이다.

▲ 정겨운 한 끼의 추억, 솥밥에 담긴 누름밥

 

 

펄펄 끓어오르던 솥뚜껑을 열고, 고슬고슬 지어진 솥밥 한 그릇을 먼저 퍼내면 어느새 바닥에 얇게 눌어붙은 밥알들이 보인다. 바로 이 눌은 자리에 뜨거운 물을 부어두었다가 한 숟갈씩 긁어먹는, 정겨운 누름밥(누룽지)은 옛 시절 가정집 풍경을 떠올리게 하죠. 바삭하게 눌어 있는 밥이, 한 모금씩 후루룩 넘어갈 때마다 입안에 은은한 쌀의 구수함이 퍼진다.

 

이 고소하고 따뜻한 솥밥의 맛은 마치 한적한 골목을 거니는 서촌 여행의 서정처럼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바쁜 서울여행 속에서 잠시 멈춰, 향긋한 쌀 내음과 함께 누름밥 한 입을 음미해 보면, 마음까지 포근해지는 전통의 정서를 만나게 될 것이다. 이처럼 조용한 행복이 가득 담긴 솥밥은, 우리 고유의 밥문화를 오롯이 느끼게 해 주며 다시금 일상을 향한 힘을 채워주는 소중한 한 끼니 아닐까요?

 

▲한 술, 또 한 술 떠먹을수록 마음까지 든든해지는 이 조합은, 누구라도 미소 를 머금게 만드는 맛있는 추억 '우거지된장국'

 

솥밥이 갓 지어져 고슬고슬한 향을 풍기는 순간, 곁에서 살포시 올라오는 우거지된장국의 구수한 내음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부드러운 우거지와 구수한 된장의 조합은, 마치 오랜 세월 우리의 식탁을 지켜 온 전통의 맛을 한 숟갈에 꾹 눌러 담은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메인메뉴인 갈치구이묵은지고등어찜과 함께 곁들이면, 고소하고 짭조름한 생선요리에 된장의 깊은 풍미가 더해져 감칠맛이 배가된다.

 

뜨거운 밥 위에 갈치 살점을 사르르 얹어 먹고, 그다음 숟가락엔 우거지된장국을 한가득 담아 후루룩 넘기면 절로 “아, 이게 바로 집밥 같은 행복이구나”라는 말이 나오게 된다. 양푼 속에 녹아든 우거지의 부드러움과 된장의 고소함이 뭉쳐 한층 따뜻한 정서를 담아낸다. 정성껏 준비된 4가지 기본찬과도 훌륭히 어우러지니 씹을수록 퍼지는 재료 본연의 맛이 더욱 도드라진다.

 

▲조만간 곧 나올 갈치구이 와 묵은지고등어찜 이 얼마나 더 입맛을 돋워 줄지, 이 맛깔스러운 사전 준비 상차림만으로도 벌써부터 기대가 한껏 부풀어 오르는 듯했다.

 

메뉴판에서 갈치구이묵은지고등어찜을 고른 뒤 기다리는 동안, 먼저 차려진 한상은 마치 잔잔한 서정시 한 편처럼 정갈한 기본찬들이 자리를 빛내 주었다. 잡채청포묵, 그리고 새콤한 배추김치가 각각의 맛과 식감을 전하고, 그 사이에 살포시 놓인 솥밥우거지된장국은 묵직한 고소함을 더해 준다. 아직 주메뉴가 도착하지 않았는데도 이미 입 안은 고소하고 달콤한 기운으로 가득 차오른다.

 

부드럽게 익은 된장 속 우거지와 달큼한 잡채가 어우러지는 순간, 한 끼 식사 이상의 힐링을 선사한다. 은은하게 퍼지는 온기 속에서 옛 집밥이 주던 편안함을 새삼 떠올리게 된다. 이렇듯 사랑스럽게 차려진 상차림만으로도 고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낭만을 만끽하는 소박한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서촌마을 나들이중 만난 맛집 '어수지락'경복궁 직영점의 생선구이, 조림밥상

 

서촌 골목을 가득 채운 만 삼천 걸음의 추억 끝에, 따스한 식사 한 끼로 마무리한 이 날의 여정은 맛과 정성이 깃든 어수지락 경복궁 직영점의 생선구이와 묵은지고등어찜 덕분에 더욱 빛났다. 고즈넉한 서촌 풍경 속에서 피어났던 소소한 낭만과, 불꽃화덕에 깔끔하게 구워낸 갈치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이번 여행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소중한 순간으로 완성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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