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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나의 맛집

을지로 노가리골목 수표교 호프

by 홍나와 떼굴이 2019.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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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골목을

더 깊이 들어서면 

새로 문을 연 호프집들이 보인다.

구청에서 세운 표지판은 이 구역을 

'노가리 골목'이라고 이름 붙였다.

 

노가리란 명태새끼이고

구워서 술안주로 삼는다.

가게마다 저녁시간 골목을

채울 간이의자와

접는 테이블들이 쌓여 있고,

오후인데도 낮술을 즐기는 분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노가리를 뜯고 있다.

 

어떤 이는 혼자서 맥주잔을 기울이고,

어떤 연인들은 즐겁게 안주를 

뜯어 서로에게 먹여준다.

화가 난 이도, 슬픈 얼굴도,

좋아 어쩔 줄 모르는 표정들도 

한낮의 술집에 공존한다.

 

언론에 여러 차례 소개되어 유명세를 탄 후

일대는 모두 노가리와 생맥주가 대세가 됐다고 한다.

 

 

청계천 서울빛초롱축제에 들렀던 날

저녁시간에 회포도 풀겸 을지로

노가리골목에 동료들과 다녀왔는데 함께 보자.

◀전화번호: 02-2269-5788

◀주소: 서울 중구 을지로11길 18

◀지번: 을지로3가 95-14

◀휴무일: 일요일 휴무

월요일 14:00 - 24:00

화요일 14:00 - 24:00

수요일 14:00 - 24:00

목요일 14:00 - 24:00

금요일 14:00 - 24:00

토요일 14:00 - 23:00

◀편의/시설: 단체석, 포장, 예약,

무선 인터넷, 남/녀 화장실 구분

 

 

언제부터 골목 이름도,

분위기도 바뀌었을까?

건재상의 어느 어르신 왈:::

"예전에야 일 끝나고 노가리 한 줄에

생맥주 한 잔 마시고 귀가하는 게 일이었다.

더운 여름이면 길에서 대충 앉아 마시곤 했는데,

이제는 문화가 돼버렸다"고 한다.

 

시나브로 골목을 점령하더니

이처럼 노가리판이 된 것은

지난해부터라고 했다.

 

멀리서도 일부러 

노가리와 생맥주를 마시러 오고,

근처 호텔에 묵는 외국인들도

당연히 어울려 즐긴다는 것이다.

 

문 닫은 건재상들이

노가리를 굽는 술집들로

하나둘 바뀌고 있었다.

 

"건재상 일은 몸 쓰는 노동이 많아

일 끝나면 목을 축이고 

하루 피로를 풀고 들어갔는데,

주머니가 얕으니 값싼 노가리에

생맥주 한 잔이 제격이라

그런 술집들이 많았다"는 것이

그의 이어진 설명이다.

호프집 주인에게

노가리가 잘 팔리는 이유를 묻자

"일단 안주 만들기가 쉽다.

 

그릴에 구워서 내기만 하면 되고,

술은 거의 다 생맥주로 통일돼 있어서

관리하기도 편하다"고 답했다.

 

마시는 입장에서는 싸니까 좋고

파는 입장에서는 준비하기가

쉬워서 좋다는 것이다.

 

게다가 암묵적으로 용인됐던 

거리 영업도 공공연히

허용되서 좋다고 한다.

 

저녁이 되면 을지로 3가와 

청계천을 잇는 뒷골목들은 

간이의자와 테이블로 뒤덮인다.

 

밤이면 하루 수천 명이 

수 만 마리의 노가리를

씹고 있었다.

 

동해바다 어린 명태들의

안부가 심히 걱정된다. ㅎㅎ

‘소맥이 시작된 곳’ 뒷골목 구멍가게

이미 노가리와 생맥주를

을지로 골목길의 

테마로 정한 듯싶다.

 

뮌헨의 맥주축제에 버금가는

노가리 축제를 벌이겠다는

원대한 꿈도 선전하고 있다.

 

어느덧 골목의 이름은

타일 골목에서 세라믹 골목으로,

이제는 노가리골목으로 바뀌었다.

 

언제까지 노가리가 

이 구역의 왕으로 군림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직장인들이

퇴근 후 노가리를 씹으며

하루 노고를 털어내는

'노가리골목'은

서울의 미래유산이다.

 

호프집에서 야외에 꺼내둔

테이블에 앉으면 

바로 인원수대로

노가리와 생맥주가 나온다.

호프집 10여곳이 모여 있는

노가리 골목은 저녁이 되면

야외 테이블까지 빈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손님이 몰린다.

 

일을 마치고 생맥주로

하루의 피로를 풀려는 사람들이다.

 

우리 일행들은 노가리 골목의

10여곳의 호프집중에서

'수표교 호프'집에서

마셨다.

 

초창기에는

500㏄ 한 잔에 380원,

거기에 100원짜리 안주를 더하면

500원도 안 되는 돈으로

생맥주 한 잔을 즐길 수

있었다고 한다.

 

 

어떤 가게는

오전에도 문을 여는데

그 시각에 찾아와 맥주를

넘기는 극성 손님이 있단다.

 

 가게 안은 물론

가게 앞 골목도 맥주잔을

앞에 둔 손님들의

이야기로 떠들썩하다.

노가리골목은 퇴근시간 무렵

서서히 골목의 상점들이

문을 닫기 시작하면 이 일대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일대의 호프집들이 골목들을 

독차지하는데 야외까지 꺼내놓은

테이블을 내려놓기 무섭게

손님들로 붐빈다

 

앉자마자 주문도 받지 않고

노가리와 생맥주를 

척척 내놓는다.

 

우리나라에서 맥주가

가장 많이 팔린다는 곳이다.

 

지난해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까지

됐다고 하니 그 인기는

당분간 계속되지 않을까?

 

분위기에 취하고 

생맥주에 취하는 곳

을지로 노가리골목

한번쯤 다녀와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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