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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 오세영
아침은
참새들의 휘파람 소리로 온다.
天上에서 내리는 햇빛이
새날의 커튼을 올리고
地上은 은총에 눈 뜨는 시간,
아침은
비약(飛躍)의 나래를 준비하는
저, 신들의 금관악기,
경쾌한 참새들의 휘파람 소리로
온다.
아침이 오는 길목에서
나누는 인사,
반짝이는 눈빛,
어두운 산하(山河)를 건너서
바람 부는
들녘을 날아서
너는
태초(太初)의 축복으로
내 손을 잡는다.
아아, 그것은 하나의 작은 역사,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역사를 창조한다.
부신 햇빛으로 터지는 함성(喊聲),
아침이 오는 길목은
지상의 은총이 눈뜨는 시간,
사랑하는 아이들을 위하여
어머니는 조찬(朝餐)을 준비하고,
장미는 봉오리를 터친다.
아침이 오는 길목에서
나누는 목례(目禮),
아아, 너와 내가 엮어 가야 할
무언(無言)의 약속.
아침에 관한 시한술 읊고 가자.
경주도 비가 내렸다.
오늘도 어김없이 형산강 주변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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