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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윤동주
청초한 코스모스는
오직 하나인 나의 아가씨
달빛이 싸늘히 추운 밤이면
옛 소녀가 못 견디게 그리워
코스모스 핀 정원으로 찾아간다
코스모스는
귀뚜리 울음에도 수줍어지고
코스모스 앞에선 나는
어렸을 것처럼 부끄러워지나니
내 마음은 코스모스의 마음이요
코스모스의 마음은 내 마음이다.
코스모스....이해인
몸달아 기다리다
피어오른 숨결
오시리라 믿었더니
오시리라 믿었더니
눈물로 무늬진
연분홍 옷고름
남겨 주신 노래는
아직도 맑은 이슬
뜨거운 그 말씀
재가 되겐 할 수 없어
곱게 머리 빗고
고개 숙이면
바람 부는 가을길
노을이 탄다.
코스모스
- 정 연복 -
국화과에 속한 한해살이풀
꽃말은 순정(純情)
그러니까 너는
단 한 해를 살면서도
순수한 감정의
꽃 하나로 피고 지는 거지
단순하면서도
깊은 한 생(生) 살다 가는 거지
씽씽 불어오는 바람에도
불평 한마디 없이
아픔도 괴로움도
안으로 고이 감추고
길고 가느다란 몸
살랑살랑 춤추는
티없이 밝은 성격의
명랑한 아가씨
신(神)의 맨 처음 습작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져
더 정답게 느껴지는
동구(洞口) 밖 사랑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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