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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나의 쉬운요리

맛있는 밥짓기!

by 홍나와 떼굴이 2022.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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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농사가 전해진 지는

삼천 년이 되었다.

벼농사가 전파된 이후

사회는 크게 안정됐다.

 

여기에는 쌀이 저장 가능한

건조식품이라는 점이 큰 영향을 끼쳤다.

쌀은 노동에 대한 보수를 나타내는 기준으로서

화폐와 동등한 가치를 가졌으며,

쌀의 생산량을 바탕으로 

토지의 비옥함을 나타내곤 했다.

 

과거의 생활은

결코 쉽지 않았을 테지만,

그럼에도 쌀을 지배하게 되면서

많은 인간을 부양할 수 있었고

문화도 풍성해졌다.

그야말로 벼농사를 중심으로

삶이 돌아간 셈이다.

 

벼농사는 자연과 인간의 삶을

아름답게 이어줬으며,

자연에 대한 감수성을 키워주는

문화의 토대가 되었다.

쌀은 다른 식재료와는

달리 각별하다.

쌀은 그저 단순한 의미만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다.

벼를 베고 탈곡해서

낟알 상태로 본존한 뒤

도정을 하여 현미로 만들거나

정미해서 백미로 만든다.

 

하나의 식물인데도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이 과정에 관여하는 사람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렀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쌀을 지어서 만드는 것을

밥이라 부르며 지금껏 소중히 여겨왔다.

<출처: 심플하게 먹는 즐거움중에서...>

 

 

우리 식생활의 근본이자 바탕이 되는

밥을 합리적으로 쌀을 씻어

맛있게 짓는 법을

소개해봅니다.

 

 

< 합리적으로 쌀을 씻어

맛있는 밥을 짓는 법 >

 

 

1. 쌀을 씻어 표면에 남아 있는

겨를 털어내고 소쿠리에 담는다.

 

 

 

2. 전체를 물에 한번 적시고

수분을 제거한 후

힘을 많이 주지 말고

손가락이나 거품기등으로

적당히 휘저으며

재빠르게 씻는다.

※쌀씻는 도구로 크고 작은 사이즈의

거품기를 이용하면 손에 물 하나 

묻히지 않고 깔끔하게

씻을 수 있어요.

 

3.  그리고 탁한 물이 안 나올 때까지

물을 갈아가며 겨를 제거하여

소쿠리에 담는다.

 

 

 

4. 이러한 작업을 통해 말라 있던

쌀에 수분을 침투시킨다.

 

이때 쌀에 물을

너무 많이 배어들게 하면

잡균이 급속도로 번식하므로

물기를 제대로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슬부슬할 정도로 물기를 없애고

40분 정도 놓아두어 

물을 흡수시킨다.

 

물기를 털어내도 표면에 남아 있는

수분만으로 충분히 흡수된다.

쌀알의 중심부까지 머금으면

쌀이 하얗게 부풀어 오른다.

 

이 쌀 씻기 방법은

예부터 이어져 내려온 것이다.

맛있는 밥을 짓기 위한

기본이라 할 수 있다.

5. 다만 매번 밥을

짓기 30~40분 전에

쌀을 씻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반대로 씻은 채로

너무 오랜 시간

소쿠리에 놓아두면 

쌀알이 말라서 갈라진다.

 

이렇게 되면 절대로

맛있는 밥을 지을 수 없다.

6. 그래서 나는 쌀을 씻고 나서

부슬부슬할 정도로 수분을 제대로

제거한 후 바로 비닐봉지에 담아

밥을 지을 때까지

냉장고에 넣어 둔다.

7. 밤에 쌀을 씻어서

냉장고에 넣었는데 만약 다음 날

아침에 빵이 있어서 밥을 짓지 않았다면

그날 저녁까지 쌀을 그대로 넣어놓는다.

 

그날 저녁에 너무 시간이 늦어

밥을 짓지 않았다면

그다음 날 아침에 

그 쌀을 안쳐도 상관없지만

어느 정도는 맛이 떨어진다는

점을 유념하자.

8.  밥을 지을 때는

깨끗한 물을 넣어 

물의 양을 맞춘 후

바로 불에 올리자.

 

9. 밥을 지을 때는 씻은 쌀과

동일한 양의 물을

확실히 재서 넣어야 한다.

ex)쌀이 2컵이면 물도 2컵

쌀2:물2

 

씻은 쌀과 물의 양을 

일대일로 맞추는 것을

기준으로 하되 취향에 따라

그 양을 조절하자.

 

10. 밥을 지은 후에는

주걱으로 밥을 지어서

여분의 수분을

증기로 날려 보낸다.

 

11. 나무밥통이 있다면 

 옮겨 담는 것이 이상적이다.

나무에는 살균작용이 있기 때문에

나무밥통에 넣는 밥은

잘 상하지 않는다.

12. 나무가 불필요한 수분을

흡수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갓 지은밥보다

더 윤기가 나고 식감이 좋다.

밥이 한 알 한 알

독립해 살아 있는 느낌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식은 후에도 맛이 있다!

데우지 않은 찬밥도

충분히 맛있다.

13. 이렇게 훌륭한 도구를

여태껏 왜 쓰지 않았을까.

말할것도 없이

전기밥솥이 등장하고,

냉장고가 등장하고,

전자레인지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편리함이

모든 것을 휩쓸고 간다.

 

11. 밤에 지은 밥이라면 

다음 날 아침 나무밥통안에는

맛있게 지은 밥이

담겨 있을 것이다.

잘 지은 밥에서는

맛있는 냄새가 물씬 풍긴다.

 

여분의 수분을

나무가 흡수해주므로

볶음밥을 해 멱어도

밥알이 술술 풀리는데

그런 밥이 맛있게

식은 밥이다.

 

(초밥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삼나무)밥통)

그날 지어진 밥의 종류에 따라

메뉴를 달리해보자.

밥이 고슬고슬 잘 지어진 날엔

'갓지은 밥'을 주인공 삼아

반찬은 최소한으로,

밥을 마음껏 맛본다.

 

 

예를 들어

퍼석퍼석하다 못해

딱딱해진 '된밥'이 

지어졌다고 치자.

그런날엔 고소한 볶음밥을

만들어 먹자

된밥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반대로 물기가

너무 많은 '진밥'

이 지어진 날엔

'죽 끓이기 좋은날'

 

이 모든

종류의 밥이 참 맛있다.

그리고 보면 밥이란 

어떤 상황에서도

궤도 수정을 허락하고

모든 걸 다 포용해주는,

정말이지 넉넉한 음식이다.

 

우리는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한 삶을 누리고 싶어한다.

혼자서 많은 것을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자신을 지키는 데 꼭

필요한 일은 할 수 있다.

 

밥상을 제대로 지켜나간다면

가족, 건강, 아름다운 삶, 충실한 마음,

실현하고자 하는 일을

뒷받침해주는 중요한

토대가 되어줄 것이다.

 

인간을 식사를 통해 살아간다.

식사를 통해 자연과 사회,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어 살아왔다.

식사는 모든 것의 시작이다.

이렇듯 삶과 요리는 하나다.

 

아무리 바빠도 밥 정도는

지을 수 있을 것이다.

밥을 짓고,  된장국만 끓이면 된다.

내 손으로 직접 요리하는 것이다.

남녀를 구별할 필요도 없다.

요리하는 행위 자체에 의미가 있다.

매일 세끼를 만들어 먹는 것만으로

건강한 삶을 일굴 수 있다.

 

'밥'의 대단한 점은날마다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리 맛있는 요리도

날마다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질리는 음식과 그렇지 않은

음식의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

 

그런데 먹어도

질리지 않는 밥은

쌀을 씻고 물의 양을

맞추어 지어낼 뿐이다.

밥 한 그릇 안에는

작은 대자연이 존재한다.

 

 

 

바쁠 땐 전자레인지로

돌려 먹는 즉석밥이어도 좋다.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사먹어도 좋고,

그래도 그건 어디까지나 

옵션이어야 한다.

 

적어도 세상에 두 발을 딛고

걸어갈 마음이 있다면

남자든 여자든,

제가 먹을 밥을 지을 힘까지

잃어서는 안된다.

일단 지어보면 안다.

그게 얼마나 뿌듯한 일인지를.

 

밥만 먹을 수 있다면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는 법이다.

아무에게도 기대지 않고,

물론 농부와 슈퍼 덕에

쌀을 살 수 있긴 하지만,

비록 마지막 단계일지라도

내가 그 과정에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꽤 기분이 남다르다

<출처: 먹고 산다는 것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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