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봉 아래에
곰소만의 푸른 바다를 내려다보며
자리하고 있는 천년고찰
내소사 경내에는
아름드리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고
해질 무렵 어둠을 뚫고
고즈넉한 산사에서
울려 퍼지는 저녁 종소리에
신비로운 정경을
제3경이라 친다.
내소사는 변산반도의 남쪽,
세봉 아래에 자리한 사찰로
삼면이 산으로 포근하게 둘러싸인
곳에 위치하고 있다.
내소사는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차분한 사찰로,
일주문을 지나 천왕문 앞까지 이어지는
전나무 숲길이 유명하다.
약 1km에 못 미치는 길이지만
곧게 뻗은 전나무들이
시원한 산책로를 만들어 놓았다.
이 전나무 숲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천왕문까지의 짧은 길은
단풍나무와 벚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어
봄, 가을이면 환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낸다.
경내로 들어서면
대웅보전이 단연 유명한데,
대웅보전 자체가 보물 제291호로
지정되어 있을 뿐 아니라 대웅보전의
꽃문살 역시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대웅보전의 연꽃과
국화 문양의 꽃 창살
사방연속무늬는
내소사의 아름다움을 더해주는데,
우리나라 장식 문양 중 최고로 평가되는
꽃 창살은 고유의 나무빛깔과
나뭇결 위에
그대로 수놓아져 있어
절제의 미가 돋보인다.
햇살이 좋은 날,
내소사를 돌아보고
전나무길을 걸어 나오면
마음까지 정화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절이다.
부안 출장길에
개암사를 둘러본 후 또 다른
부안의 대표 사찰 내소사로 향했다.
내소사 뒤 병풍처럼 둘러쳐진
능가산의 산세가 기상이 넘친다.
단아한 사찰은 침묵 속에 고요하다.
그 고요함과 아름다운 풍광은
이 속세의 먼지를 털어내기에
충분한 위로의 시간을 안긴다.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하여
재업로드 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나무가 반기는 절
아직 일주문에 이르기도 전에
닻줄을 허리에 두른 큼직한
느티나무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마을 사람들이
'할아버지 당산나무'라고 부르며
신령스럽게 여기는 나무란다.
이와 짝을 이루는
'할머니 당산나무'는
내소사 경내에 있다.
두 나무 모두 수령 1000년을
훌쩍 넘은 암수 느티나무로,
해마다 1월 14일이 되면
마을 사람들과 스님들이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올린다고 한다.
할아버지 당산나무에
인사하고 들어서는 일주문에는
‘능가산내소사(楞伽山 來蘇寺)’라는
현판이 보인다.
능가산은 내소사를 품고 있는
변산의 다른 이름이다.
능가산은 일찍이 석가모니가
‘능가경’의 말씀을
설하였다는 인도의 산이니,
바위로 된 골짜기가 깊고
신령스러운 변산에 어울린다.
변산 곳곳에는 원효, 의상, 진표 등
고승들이 머물던 자취가 남아 있다.
<출처: 비즈한국 >
일주문을 지나면
시원한 전나무 숲길이다.
월정사처럼
하늘을 가릴 정도는 아니지만,
쭉쭉 뻗은 전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낸다.
수백 미터쯤 이어지는
전나무 숲길이 끝나는 곳에
사천왕을 모신 천왕문이 있고,
그 뒤로 할머니 당산나무가
자리 잡았다.
천왕문에 이르기까지
전나무 숲길이 길게 이어져 있는데,
침엽수 특유의 맑은 향내음은
속세의 찌든 때를 씻어내기에 적격이며,
사색하기에도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나뭇잎 풍성한 가지를
맵시 있게 다듬은 모양이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역시 새끼로 꼰 닻줄을 두른 허리가
할아버지 당산나무보다
사뭇 두꺼운 것이
나이가 더 많아 보인다.
나무를 둥글게 감싸는
울타리 줄마다
빨강, 파랑, 노랑 원색의
소원판이 달려 있다.
잠시 짬을 내 건강이며 합격,
자녀의 결혼 같은 이웃의 소원들을
한번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다.
여유가 된다면 돈을 내고
소원판을 사서 자신의 소원을
써보는 것도 좋겠다.
할머니 당산나무의 넉넉한 품을 보면
무슨 소원이든 들어주실 듯하다.
설선당
내소사의 대중 요사로서
승려들의 수학 정진과
일상생활을 위한 공간이다.
건물은 보기드드문
ㅁ 자형을 하고 있으며,
지면의 높이차를 이용하여
건물의 일부를 2층으로 구성하였다.
안마당을 중심으로 넓은 대방과 승방,
부엌 등이 배치되고,
2층의 고루(高樓: 높은 다락집)는
각종 곡물 등을 저장할 수 있도록
벽면에 여러 개의 환기창을 설치하였다.
건물의 지붕선이 뒤쪽에 보이는
산세와 조화를 이루는 이 건물은
1640년(인조 18)에 내소사를 중건할 때
같이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내소사 대웅보전
대웅보전 안에는
석가 불좌상을 중심으로,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봉안되어 있고,
불화로는 영산후불탱화, 지장탱화 및
후불벽화로 '백의관음보살좌상'
이 그려져 있는데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후불벽화로는
가장 규모가 큰 것이다.
관음조가 그렸다고 하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정말 인간의 솜씨를
넘은 성스러움 모습이다.
관음보살님의 눈을 보면서
좌 우로 왔다 갔다 해보면
관음보살님 눈동자가
내가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 움직이는데
(물론 사람에 따라 안보일 수도 있다.)
눈동자가 움직이는 모습이 보이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다.
내소사는 백제 무왕 34년(633년)에혜구두타(惠丘頭陀)가 소래사(蘇來寺)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 예전에는 선계사(仙谿寺), 실상사(實相寺), 청림사(靑林寺)와 함께 변산의 4대 명찰로 꼽혔으나 다른 절들은 전란에 모두 불타 없어지고 지금은 내소사만이 남아 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지은
유홍준교수는 한국의 5대 사찰 중
하나로 내소사를 꼽았다.
건물 자체보다 산과 어울리는
조화로움이 매력으로 꼽혔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느끼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었다.
길이가 제각각 다른
24개의 기둥을 가진 봉래루 앞에는
수령 300년으로 추정되는
보리수나무가 있고
가을이면 노란 단풍이 일품인
당나무가 내소사 마당을
지키고 있다.
그 뒤로 보이는
보물 291호 대웅보전
역시 나무로 이뤄졌다.
화려한 단청이 있거나
커다란 건축물은 아니지만
수수한 매력이 있어
아름답다.
사람, 휴식, 내 안의 나를 바라보는
내소사 템플 스테이도 있다.
조용한 산사에서의 휴식,
예불을 통한
한국 전통 불교문화의 체험,
그리고 산과 바다로 떠나는
나만의 사색여행으로 숨겨진
나를 찾아 떠나는 건 어떨까?
<여행정보>
내소사
△주소: 전북 부안군 진서면 내소사로 243
△문의: 063-583-3035
△이용시간: 일출~일몰, 연중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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