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 민속마을은
조선시대 전통문화와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한국 최대 규모의 집성촌으로
월성 손 씨와 여강 이 씨에
의해 형성되었다.
국보, 보물, 민속자료 등
많은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어
마을 전체가
문화재(국가 민속문화재)로
마을의 규모 및 보존상태,
문화재의 수와 전통성,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때 묻지 않은 향토성 등 볼거리가 많아
1993년 영국의 찰스 황태자도
이곳을 방문한 바 있다.
또한 옛 명문대가의 영광스러운 자취와
선조들의 삶이 배어있는
200년 이상된 고가 54호가 보존되어 있어
조선 중기 이후의 다양하고 특색 있는
우리나라 전통가옥 구조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사전에 마을의 배치와
답사 코스를 파악하고
문화재의 소재를 확인한 후
답사하는 것이 좋다.
단, 마을을 둘러볼 때는
집안에 살고 있는 분들에게
폐가 되지 않도록
배려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경주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양동마을이 유명하지만,
또 다른 역사문화마을인
옥산마을도 빼놓을 수 없다.
마을 안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두 곳을 포함한 국가지정 보물만
200여 개가 자리한다.
멀리 동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자옥산과 맑은 옥산천이
천혜의 자연환경을
이루고 있다.
어느 볕 좋은 날
다녀왔다.
함께 보자.
경주 양동마을은
안강에서 형산강 줄기를 따라
포항 쪽으로 가는 도로에서 약 2킬로
정도 들어간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지리적으로 형산강의 풍부한 물을
바탕으로 넓은 안강 평야가
펼쳐져 있다.
풍수지리상 재물 복이 많은
지형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마을 초입부터
제법 큰 양반 가옥들이
집단을 이루고 있다.
이들 기와집들은 종가일수록
높고 넓은 산등성이 터에
양반들의 법도에 따라
집을 배열하고 있으며
오랜 역사를 지닌 큰 집들을
잘 보존하고 있다.
집들의 기본구조는
대개 경상도 지방에서 흔히 나타나는
‘ㅁ’ 자형이거나 튼‘ㅁ’ 자형을 이루고 있으며,
간혹 대문 앞에‘一’ 자형 행랑채를 둔 예도 있다.
또한, 혼합배치 양식으로
‘ㄱ’ 자형이나 ‘一’ 자형도 있지만,
대체로 집의 배치나 구성은 영남지방 가옥의
일반적인 특색을 따르고 있다.
여기에 산과 계곡을 따라 펼쳐진 경관,
오랜 전통을 간직한 저택들,
양반 계층을 대표하는 많을 자료들을 보유하고
유교사상 및 생활습관들이 보존되어
이어져 내려오고 있기 때문에
중요한 가치를 지닌 마을로
평가받고 있다.
양동마을에는 산도 많고 집도 많다.
집과 집 사이를 지나다닐 만한
산길과 오솔길이 숨바꼭질하듯
많은 것도 다른 마을과의 차이점이다.
집과 집 사이에는 나무숲을 통하여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더욱이 다양한 나무와
사람들의 발자취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이어진 동산이
연결되어 있는 것과
여러 계곡마다 많은 집들이
모여서 거대한 마을을
조성하고 있는 마을길을 걷노라면,
새로운 공간으로의 도입에
신비로움이 더하는 마을의
멋을 느끼게 된다.
양동마을을 답사해보면,
여러 계곡이 모인 곳에
작은 소그룹의 집들이 모여 있고,
그 사이에는 숲이 있어 언뜻 보기에는
몇 개의 마을이 모인 것처럼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한편, 마을을 다니다 보면
작은 오솔길을 많이 만나게 된다.
오솔길을 따라 숨바꼭질하듯
숲 속에 숨어 있는
집들을 찾아다니는 일도
매우 재미있는 경험이다.
대부분의 다른 마을들에서는
집들이 담장과
담장의 연속된 이음 속에서
구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양동마을은
집들마다 자신만의 담장이 있고
사대부 집들은
좀 더 멀리 거리를 이격 하여
자리 잡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마을에는
오래된 세월만큼이나
고목이 많아 보인다.
서백당의 향나무와
관과정의 향나무를 비롯하여
회화나무가 정자마다 있다.
향나무는 멋도 아름답지만
사계절 푸르름을 갖추어
선비들의 강직한 사상에도 일치되기에
곳곳의 고택 앞뜰이나 사랑채 앞에는
수 백 년은 됨직한 향나무가
심어져 있다.
또한 선비수, 학자수라 고도 불리는
회화나무도 많이 눈에 띄는데,
이 나무는 소나무 다음으로
조선시대 우리 민족이
선호하던 나무의 하나로
정자나 공부하는 장소에는
한 두 그루씩 꼭 심어져 있다.
회화나무 세 그루가 심어져 있으면
잡귀를 물리친다고 하는
벽사의 풍습도 전하는 나무로,
마을 앞에서는 느티나무를,
마을 안에서는 회화나무를
쉽게 볼 수 있다.
마을 뒷동산의 하나인
물봉 동산에 오르면, 멀리 안강 뜰과
흥덕왕릉이 있는 어래산이 보인다.
가깝게는 예전에 주막이었다는
초가지붕 세 채가 설창산과 어울려
그림처럼 앉아 있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꿋꿋이 자리하는
한옥의 정취가 풍기는 전통 마을의
분위기에 젖어들기에 그만이다.
그리고 초가 담장 아래에는
이름 모를 다양한 색깔의 꽃들이
담장과 어울려 전형적인 시골마을의
고즈넉한 분위기에 빠져들게 한다.
또 초가집 지붕이나
토담집 담장 위를 보면
다른 마을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광경을 볼 수도 있다.
생솔가지를 담장 위에
엮어 올려둔 모양인데,
이는 벽사의 의미를
띠고 있다.
이 마을에 있는
사대부가들은 대부분 뒷동산으로
나가는 협문을 두고 있는데,
뒷동산으로 연결되는 통로인
일각문을 빠져나오면
봄에는 싱그러운 새싹과 꽃들이 만발하고,
동산마다 봄기운이 넘쳐
마을 전체에서 생동감이 느껴진다.
여름이면 녹음 짙은 나무들 사이로 걸으면서
뜨거운 태양을 피해 산책을 할 수 있다.
가을이면 상수리나무, 졸참나무에서
떨어진 낙엽이 수북이 쌓인다.
낙엽을 밟으며 걷는
발끝의 감촉이 부드럽다.
단풍이며 집집마다
주렁주렁 열린 홍시를 보면서
결실의 계절을 느낄 수도 있다.
이와 같이 협문은
자연과 직접 만나는 통로요,
자연으로 향하는 문이다.
여기서부터는 회재 이언적선생을
봉향하고 있는 서원으로
양동마을 독락당에 세워진
<< 옥산서원>>
↙↙
역락문
옥산서원에
들어가기 위한 출입문
논어의 첫 부분 구절인
'벗이 먼 곳으로부터 오는 것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有朋而自遠方來 不亦樂乎)'
에서 따 지었다.
이는 도산서원의
역락 서재와 같다.
경상북도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에 있는 서원이다.
문묘 종사와 종묘 배향을 동시에 이루고
영남학파의 정신적 지주로 추대된
이언적을 추향 하는 서원으로서
도산서원과 함께
영남 남인의 정신적 본산이며,
조선시대 서원 건축의
대표 양식을 보여 준다.
1967년 사적 제154호로
지정되었다.
병산서원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중복으로 등재되어 있는데
2010년 7월 31일
양동마을의 일부로 먼저 등재되었으며
2019년 7월 6일에는
한국의 서원 중 하나로도 등재되어
세계유산 2관왕이 되었다.
하회마을 바로 옆에 있는
병산서원과는 달리 옥산서원은
양동마을에서 직선거리 8km 정도로
꽤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이 서원에
배향한 이언적의 고택인 무첨당과
그의 가문인 여강 이 씨의 본진이
양동마을에 있기 때문에
그런 관련성으로 인해
세계유산과 함께
등재되었다.
양식은 전면에
강학처(講學處)를 두고
후면에 사당을 배치한
전형적인 서원 건축구조로 되어 있는데,
중심축을 따라서
문루·강당·사당이 질서 있게 배치되어
소박하면서도 간결한 모습을 보여 준다.
서향의 정문인 역락 문(亦樂門)을 들어서면
무변루(無邊樓)라는 누각이 나타나고,
이어서 계단을 오르면 마당이 펼쳐진다.
이는 누마루를 서원 건축에 도입한
최초의 사례이다.
정면에는
구인당(求仁堂)이란 당호의 강당이 있고,
좌우에는 원생들의 기숙 사격인
민 구재(敏求齋), 암 수재(闇修齋)의
동·서재실이 있다.
강당을 옆으로 돌아서서 뒤로 가면
이언적의 위패 모셔져 있는
체인 묘(體仁廟)라는 사당이 나타나는데,
사당의 주변에는
장판각(藏板閣)·전사청(典祀廳)·
신도비(神道碑) 등이 있다.
이 서원은
현존하는 서원 문고 가운데
많은 책들을 보관하고 있는 곳으로,
현제 세 곳에 나누어 관리하고 있다.
하나는 서원경내에 있는
어서각(御書閣) 소장본이고,
다른 하나는 이언적의 종가인
경주 양동 무첨당(無忝堂),
마지막으로는
독락당에 있는 소장본이다.
보관된 책으로는 국보로 지정된
<삼국사기>가 대표적이며,
1513년에 간행되어
현재까지 발견된 활자본으로는
《정덕 계유 사마방목(正德癸酉司馬榜目)》외에
《해동 명적》 《이언적 수필 고본 일괄》 등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한호(韓濩), 김정희(金正喜) 등
당대 명필(名筆)들이 쓴 편액을
보관하고 있기도 하다.
영남학파의 선구가 되는
이언적을 모신 만큼
옥산서원은 조선 후기까지
영남사림의 중심지 역할을 하면서
영향력을 발휘하였으며,
흥선대원군이 서원철폐령을
내렸을 때도 훼철되지 않았다.
일제 말기에 화재로
옛 건물이 소실되었으나
곧 복구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옥산마을에는
옥산서원과 독락당을 빼고도
볼거리가 가득하다.
마을 입구를 지키는
잘생긴 '소나무 삼 형제'를 비롯해서
국보로 지정된 정혜사지 13층 석탑,
삼익 공 지붕이 독특한 모양을 자랑하는
성산 서당 등도 둘러볼 만하다.
그밖에 다양한 편의시설에서
재미난 체험 활동도 할 수 있는데
옥산마을의 문화재에서는
다양한 체험 활동도 가능하다.
주민들이 직접 마을의 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들을 만든 덕분이다.
옥산서원에서 옛날 과거시험을 보고
다도와 전통 예절을 체험하며,
독락당에서는 국악 공연을 한다.
트랙터가 끄는 꽃마차를 타고
주변 문화유산을 한 시간 코스로
둘러보는 역사투어도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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