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광집에서 내놓는 음식은
생선국수, 도리뱅뱅, 생선튀김
세 가지가 전부다.
여느 장수 식당들과도 같이
차림표가 번잡하지 않고
간단하다.
도리뱅뱅이는
지전리에서 잡히는
통통한 피라미를 사용하고,
생선튀김에는
모래무지를 쓴다.
생선국수는
여러 가지 민물고기를
한데 섞어 쓴다.
지전리 생선국수 거리에서
가장 오래된 선광집의 대표 메뉴인
생선국수를 먹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옥천 출장길에
선광집의 대표 메뉴인
도리뱅뱅이, 생선튀김, 생선국수
3가지 메뉴를
모두 맛보았는데
소개해본다.
▶주소: 충북 옥천군 청산면 지전 1길 26
▶전화번호: 043-732-8404
▶영업시작 10:30~ 영업종료 10:30
선광집은 서금화 씨가 1962년부터
충청북도 옥천군 청산면 지전리에서
생선국수를 음식 상품으로서는
최초로 판매하기 시작한
오래된 식당이다.
선광집이 장사를 시작한 이래
지전리에는 생선국수 식당이
여덟 곳으로 늘어났다.
2018년 옥천군에서는
지전리 일대를
'청산 생선국수거리'로
조성하였다.
선광집은 현재 서금화 씨의
막내아들 이인수 씨와
막내딸 이미경 씨 남매가
2대째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옥천 생선국수와 도리뱅뱅이의 본가, 선광집
충청북도 옥천군은 지난 2018년 청산면 지전리 청산면사무소 일대에 모여 있는 여덟 곳의 생선국수 음식점을 묶어 ‘청산 생선국수거리’라는 특화 거리로 지정하였다. 그 업소 중에 청산면사무소 건너편에서 100여 미터 떨어진 지점에 있는 ‘선광집’은 지전리에서 가장 오래된 생선국수 전문식당이다. 선광집은 서금화 씨가 1962년 7월 17일 현재의 자리에 생선국수 가게를 차리면서 역사가 시작되었다. 세월이 오래 지날수록 연도조차 희미해지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구순을 넘긴 고령에도 불구하고 창업 일자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점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오래도록 성실하고 꾸준하게 장사를 해온 선광집은 1990년대부터 각종 TV 방송프로그램에 여러 번 소개될 정도로 유명한 식당이 되었다. 그 덕분에 서금화 씨는 홀로 4남 4녀의 8남매를 잘 가르치고 든든하게 키워낼 수 있었다. 그러나 흐르는 세월은 인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법. 서금화 씨도 노령에 접어들면서 혼자서 가게를 운영하기에는 벅찬 지경이 되었다. 장성한 자녀가 여덟이나 되지만 그 누구에게도 시골의 조그만 식당을 맡아달라고 차마 부탁할 수 없었다.
맛에 앞서 손님의 건강을 생각하는 식당
선광집에 가면 식당 입구에 걸린 ‘대물림 전통음식 계승 업소’라는 명패가 눈에 띈다. 2003년 충청북도에서 “2대가 20년 이상 대를 이어 전통을 물려받아 경쟁력 있는 업소로 성장한 식당”을 심사하여 선정한 업소에 부여한 것이다. 식당의 외관은 여느 시골 마을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양철 슬레이트 지붕의 단층집이다. 다소 누추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식당 안에 들어가면 문제가 달라진다. 식당 내부는 매우 깔끔하고 청결하게 정돈된 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좁은 주방은 외부에서 훤히 들여다볼 수 있게 개방된 구조로 되어 있고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다. 종업원들도 시골에서는 보기 드물게 머리 두건을 쓰고 제복을 갖춰 입었다. 겉만 번지르르하고 청결에는 소홀한 외화내빈(外華內貧) 격의 식당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선광집은 음식의 맛도 중요하지만, 청결과 위생에 가장 솔선하는 까닭은 모두가 손님의 건강을 배려한 까닭이다. 주지하다시피 민물고기는 상하기 쉽고 특유의 비린내로 인해 벌레가 꼬이기에 십상이다. 그러한 노력은 이미 군과 도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실제 선광집은 2003년 옥천군에서 위생관리 상태가 잘 된 업소를 우선 대상으로 선정하는 모범음식점에 지정되었고, 2012년에는 충청북도 지정 우수 모범업소에 선정되었다.
최근에도 위생과 관련한 일화가 있다.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가 대유행하던 3월 초에 선광집은 자발적으로 휴업을 실행하여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기도 하였다. 이인수 대표는 “1962년에 어머님이 식당을 시작한 이후 이런 장기 휴업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하면서 “지역사회에 동참하고자 적지 않은 매출의 손실이 발생하겠지만, 손님들이 몰려와 가게에서 전염이 일어나는 일을 막고자 휴업했다.”라고 밝혔다.
선광집의 생선국수에는
비린 맛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비린내가 나지 않게 하는 비결은
생선의 잔가시가 녹아내릴 때까지
반드시 뚜껑을 열어 놓고 곤다.
그래야 수분이 증발할 때
비린내도 함께 날아간다고 한다.
선광집에서는 ‘삶는다’
혹은 ‘끓인다’라고 하지 않고
‘곤다’라고 표현한다.
마치 소뼈나 사골을
고는 것과 매양 같다.
생선국수의 육수 원액을
제대로 내기 위해서는
최소 5~6시간 고아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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