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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나의 맛집

충북 옥천 60년 전통 생선국수의 맛 선광집: 생선국수, 도리뱅뱅, 빙어튀김

by 홍나와 떼굴이 2023.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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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광집에서 내놓는 음식은

생선국수, 도리뱅뱅, 생선튀김

세 가지가 전부다.

여느 장수 식당들과도 같이

차림표가 번잡하지 않고

간단하다.

도리뱅뱅이는

지전리에서 잡히는

통통한 피라미를 사용하고,

생선튀김에는

모래무지를 쓴다.

생선국수는

여러 가지 민물고기를 

한데 섞어 쓴다.

지전리 생선국수 거리에서

가장 오래된 선광집의 대표 메뉴인

생선국수를 먹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옥천 출장길에

선광집의 대표 메뉴인

도리뱅뱅이, 생선튀김, 생선국수

3가지 메뉴를

모두 맛보았는데

소개해본다.

 

▶주소: 충북 옥천군 청산면 지전 1길 26

▶전화번호: 043-732-8404

▶영업시작 10:30~ 영업종료 10:30

 

 

선광집은 서금화 씨가 1962년부터

충청북도 옥천군 청산면 지전리에서

생선국수를 음식 상품으로서는

최초로 판매하기 시작한

오래된 식당이다.

선광집이 장사를 시작한 이래

지전리에는 생선국수 식당이

여덟 곳으로 늘어났다.

2018년 옥천군에서는

지전리 일대를 

'청산 생선국수거리'

조성하였다.

선광집은 현재 서금화 씨의

막내아들 이인수 씨와

막내딸 이미경 씨 남매가

2대째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옥천 생선국수와 도리뱅뱅이의 본가, 선광집

 

충청북도 옥천군은 지난 2018년 청산면 지전리 청산면사무소 일대에 모여 있는 여덟 곳의 생선국수 음식점을 묶어 ‘청산 생선국수거리’라는 특화 거리로 지정하였다. 그 업소 중에 청산면사무소 건너편에서 100여 미터 떨어진 지점에 있는 ‘선광집’은 지전리에서 가장 오래된 생선국수 전문식당이다. 선광집은 서금화 씨가 1962년 7월 17일 현재의 자리에 생선국수 가게를 차리면서 역사가 시작되었다. 세월이 오래 지날수록 연도조차 희미해지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구순을 넘긴 고령에도 불구하고 창업 일자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점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오래도록 성실하고 꾸준하게 장사를 해온 선광집은 1990년대부터 각종 TV 방송프로그램에 여러 번 소개될 정도로 유명한 식당이 되었다. 그 덕분에 서금화 씨는 홀로 4남 4녀의 8남매를 잘 가르치고 든든하게 키워낼 수 있었다. 그러나 흐르는 세월은 인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법. 서금화 씨도 노령에 접어들면서 혼자서 가게를 운영하기에는 벅찬 지경이 되었다. 장성한 자녀가 여덟이나 되지만 그 누구에게도 시골의 조그만 식당을 맡아달라고 차마 부탁할 수 없었다.

 

 

맛에 앞서 손님의 건강을 생각하는 식당

선광집에 가면 식당 입구에 걸린 ‘대물림 전통음식 계승 업소’라는 명패가 눈에 띈다. 2003년 충청북도에서 “2대가 20년 이상 대를 이어 전통을 물려받아 경쟁력 있는 업소로 성장한 식당”을 심사하여 선정한 업소에 부여한 것이다. 식당의 외관은 여느 시골 마을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양철 슬레이트 지붕의 단층집이다. 다소 누추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식당 안에 들어가면 문제가 달라진다. 식당 내부는 매우 깔끔하고 청결하게 정돈된 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좁은 주방은 외부에서 훤히 들여다볼 수 있게 개방된 구조로 되어 있고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다. 종업원들도 시골에서는 보기 드물게 머리 두건을 쓰고 제복을 갖춰 입었다. 겉만 번지르르하고 청결에는 소홀한 외화내빈(外華內貧) 격의 식당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선광집은 음식의 맛도 중요하지만, 청결과 위생에 가장 솔선하는 까닭은 모두가 손님의 건강을 배려한 까닭이다. 주지하다시피 민물고기는 상하기 쉽고 특유의 비린내로 인해 벌레가 꼬이기에 십상이다. 그러한 노력은 이미 군과 도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실제 선광집은 2003년 옥천군에서 위생관리 상태가 잘 된 업소를 우선 대상으로 선정하는 모범음식점에 지정되었고, 2012년에는 충청북도 지정 우수 모범업소에 선정되었다.

 

최근에도 위생과 관련한 일화가 있다.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가 대유행하던 3월 초에 선광집은 자발적으로 휴업을 실행하여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기도 하였다. 이인수 대표는 “1962년에 어머님이 식당을 시작한 이후 이런 장기 휴업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하면서 “지역사회에 동참하고자 적지 않은 매출의 손실이 발생하겠지만, 손님들이 몰려와 가게에서 전염이 일어나는 일을 막고자 휴업했다.”라고 밝혔다.

 

 

선광집의 생선국수에는

비린 맛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비린내가 나지 않게 하는 비결은

생선의 잔가시가 녹아내릴 때까지

반드시 뚜껑을 열어 놓고 곤다.

그래야 수분이 증발할 때

비린내도 함께 날아간다고 한다.

 선광집에서는 ‘삶는다’

혹은 ‘끓인다’라고 하지 않고

‘곤다’라고 표현한다.

마치 소뼈나 사골을

고는 것과 매양 같다.

생선국수의 육수 원액을

제대로 내기 위해서는

최소 5~6시간 고아야

하기 때문이다.

도리뱅뱅이

 

 

도리뱅뱅이는

피라미나 빙어 등과 같은

작은 민물물고기를

식용유에 튀긴 후

팬에 동그랗게 돌려 담아

고추장 양념을 바르고

각종 고명을 얹어

익혀 낸 음식으로

충청도 지방에만 있는

고유한 음식이다.

 

 

오이의 향긋한 내음이 나는 바삭한 맛 : 빙어튀김

 

 

 

빙어튀김은 

빙어를 깨끗이 손질하여

물기를 제거한 다음

밀가루, 전분, 달걀, 소금, 물을

배합하여 만든 튀김옷을 얇게 

입혀 뜨거운 기름에 튀겨 만든다.

이에 비해 경상남도 지역에서는

빙어를 꾸덕꾸덕하게 말려서

튀김을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갓 튀겨낸 빙어튀김은

바삭하면서도 빙어가 씹힐 때

담백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통해

단백질이 풍부하고 칼슘은

멸치의 4배를 넘는다는

빙어의 영양가를 고스란히

즐길 수 있다.

 

빙어는 탕과 조림 외에도

볶음, 어죽, 회 등

다양한 음식으로 조리되는데,

그중에서 빙어튀김은

빙어를 이용한 음식 중

조리가 간편하면서도

기름에 갓 튀겨 낸

빙어의 바삭한 맛을

즐길 수 있는 별미이다.

빙어튀김은

빙어가 잡히는 전국 여러 곳에서

만들어 먹는 음식이긴 하지만

충청북도 옥천의 빙어튀김은

오래전부터 명성이

널리 알려져 있다.

 

 

 

도리뱅뱅이&빙어튀김

 

 

 

빙어는

전국의 강과 하천에

서식하는 어종이지만

충청북도의 대표적인

민물고기 중 하나라고

할 만하다.

그럴만한 이유로서

충청북도 특유의

향토음식 중 하나인

'도리뱅뱅이'의 주된 재료가

빙어와 피라미, 모래무지

등이기 때문이다.

도리뱅뱅이는 

작은 민물고기를 냄비에 

동그랗게 돌려 담아 튀겨낸 다음

양념장을 발라 조린 음식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빙어를 이용한

도리뱅뱅이가 제철이다.

피라미가 구하기 어려워진

최근에는 빙어를 주재료로

도리뱅뱅이를 만드는데

산란기인 봄철에 잡은 

빙어가 맛이 있어 

잡아서 저장해 두었다가

사시사철 이용한다고 한다.

 

 

생선국수

 

 

 

생선국수는

여러 가지 민물고기를

푹 곤 후 체에 걸러낸 국물에

고차장, 마늘, 소금 등으로

양념을 한 다음

국수를 넣어 익히다가

풋고추, 대파, 애호박, 미나리,

깻잎 등을 넣고

끓여낸 음식이다.

 

선광집 생선국수는

민물고기와 담백한 맛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고추장으로 간을 맞추는 

옛날 방식을 고수한다.

그리고 부드러운 식감에 있다.

생선국수에 넣는 

면류(麪類)는 소면을 사용한다.

예전에는 수제비나

칼국수도 넣어 봤지만,

면발이 굵거나 반죽이 퍽퍽해서

국물과 조합이 잘 맞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소면을 넣은

생선국수를 만들어 내어놓으니까

손님들의 반응이 좋았다.

이후로는 소면을 넣은

생선국수만을 내놓고

있다고 한다.

 

 

 

 

 

옥천군 청산면

 

 

 

충청북도 옥천군은 다양한 민물고기 요리와 함께 생선국수의 대표적인 고장으로 유명하다. 옥천군을 흐르는 금강의 제1지류인 보청천(報靑川)은 생선국수의 고장으로 이름난 옥천군 청산면 지전리 일대에서 커다란 호수와 같은 유역을 형성하여 민물고기가 풍성하게 나는 지리적 조건으로 작용한다.

 

보은군 속리산에서 발원하여 남쪽으로 흐르는 보청천은 옥천군 청산면에서 서쪽으로 회류(回流)하다가 옥천군 청성면 일대에서 하천 폭이 갑자기 좁아지면서 사행(蛇行)하므로 그 앞의 청산면 일대의 하천 유역은 폭이 넓고 수량이 풍부한 천혜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특히 청산면 지전리 일대는 천변에 수심이 낮은 여울이 폭넓게 형성되어 있어 모래무지, 피라미, 꺽지 등 다양한 민물고기가 풍성하게 서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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