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가오리(황가오리)는 여름철 서남해안에서 잠깐 잡히는 탓에 식단에 올려두고 판매하는 곳이 많지 않다. 색가오리과에 속하는 노랑가오리지만 황가오리라 해야 그 맛이 떠오른다. 황가오리는 갯장어, 민어와 함께 여름을 대표하는 어류로 꼽힌다. '여름을 나려면 황가오리 신세를 져야 한다'는 말도 있다. 섬사람들은 말려서 보관했다가 관절이 아프면 쪄서 먹기도 했다. 신안의 한 섬에서 만난 주민이 들려준 이야기다.
목포-고흥-영암-여수 출장길에 전남 고흥에서 점심, 저녁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점심은 녹동항 정다운 식당에서 백반으로, 저녁은 도라지 식당에서 귀하다는 '황가오리회'로 먹었다. 소개해 본다.
겨울철에는 태평양 깊은 바다에서 생활하다 봄이 되면 연안으로 올라와 모래와 갯벌이 발달한 내만에서 산란을 한다. 영광에서는 미끼를 끼우지 않고 빈낚시를 여러 개 매달아 이동하는 길목에 놓아 잡는다. 여수나 고흥에서는 미끼를 끼운 주낙을 이용해서 잡는다. 고흥 도라지 식당에서 만난 황가오리는 녹동에서 가져온 것이다.
<글 출처: 김준의 맛과 섬>
▶주소: 전남 고흥군 고흥읍 여산당촌길 4-2
▶지번: 서문리 210-11
▶전화번호: 061-835-2304
1. 황가오리회를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으면 부추나물, 콩나물, 깻잎장아찌,알타리김치등이 차려졌다. 이 반찬만으로도 식사를 해결하는 데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
2. 드디어 기다리던 황가오리회가 올라왔다. 고소한 참기름장과 주인이 직접 만든 쌈장이 따뜻한 흑미밥에 더해졌다.
3. 함께한 지인이 젓가락을 집더니 덥석 혈육이 선명한 회와 알을 한 점 집어 참기름을 찍어 입에 넣어 주었다. 주춤할 사이도 없이 황가오리 한 점이 들어왔다. 전혀 익숙하지 않은 맛이다. 전라도 사람들은 이맛을 기억할 때 찰진 한우 생고기 맛으로 표현한다고 한다. 어떻게 이런 맛이 날까(?!)
4. 이제 깻잎장아찌에 밥을 올리고 쌈장에 풋고추와 황가오리회 한 점을 싸서 먹어 본다. 맛이 다르다.
5. 주인왈:: 황가오리 중에서도 15㎏이나 20㎏은 되어야 제대로 맛이 난다고 했다. “잡사봐야 알어. 말로 설명하면 알겠소?” 맞는 말이다. 그 맛을 어떻게 말로 대신하겠는가. 탁자 몇 개 놓고 밥과 술을 파는 옴팍진 식당(도라지식당) 안주인이 하는 말이다.
전남 고흥의 도라지식당에서의 저녁식사는 문화와 맛의 융합이었다. 황가오리회의 신선함과 풍부한 맛이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이곳의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펼쳐진 저녁 식사는 지인들과의 소중한 추억을 남겼다. 고흥의 매력을 진정으로 느끼고 싶다면, 도라지식당은 반드시 방문해야 할 목적지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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