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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나의 맛집

[부산 남포동 비프광장 먹거리]: 향긋한 '씨앗호떡'과 길거리음식의 아날로그 감성

by 홍나와 떼굴이 2024.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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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호떡'은 부산 남포동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서면, 해운대 등 상업지구로 퍼져 나가면서 부산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서울 홍대, 속초 중앙시장 등 전국 명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일반 호떡 대비 각종 견과류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맛과 영양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겨울철 간식 아이템이다.

 

부산하면 빼놓을 수 없는 많은 먹을거리가 있는데, 그중 한 손에 쥐고 호호 불면서 먹을 수 있는 바로 '씨앗호떡'이 있다. 남파랑길 2코스를 완주하고 부산역으로 가기 전 낭만 풍기는 길거리음식의 메카로 떠오른 부산 BIFF광장(영화의 거리)에 들러 남포동의 먹거리 '씨앗호떡'을 먹어 보았는데 소개해 본다.  

 

 

 

▲씨앗 호떡집에 불났네

 

1. 호떡을 문헌에 찾아보니 우리의 전통 음식도 중국의 고유 음식도 아니었다. 호떡의 '호'는 한문 ‘胡’인 오랑캐를 뜻한다. 즉 호는 서역(西域), 지금의 중앙아시아와 아랍 사람을 일컬어 부르던 명칭으로 이름에서 보듯 호떡은 오랑캐인 호인들이 만들어 먹던 떡에서 유래되었다. 중앙아시아에 삶의 터전을 둔 흉노족과 돌궐족은 쌀보다 밀이 더 많이 생산되는 관계로 밀가루를 반죽하여 화덕에 굽거나 기름에 튀겨 먹는 주식(主食)의 문화가 있었다. 그러한 지역의 특수성에 의해 즐기던 호떡은 기원전 2세기 무렵 흉노족의 왕자가 처음으로 중국 본토인 한나라로 유입한 후 동아시아까지 그 맛을 전하게 된다.

 

 

2. 우리나라의 호떡 유입 기원은 1882년 임오군란이 일어난 시기쯤이라 논하는데 그 당시 전쟁이 끝나고도 본토로 돌아가지 않은 중국 상인들이 생계를 위해 만두와 호떡과 유사한 음식을 팔기 시작한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처음엔 호떡의 속 내용물로 설탕이나 조청 등을 넣어 만들었으며 시대가 변화하면서 취향도 다양해져 치즈, 씨앗, 꿀 등 많은 재료가 들어가게 된다.

 

 

3. 부산은 1980년대 후반 남포동에서 각종 견과류를 넣어 판매하면서 '씨앗호떡'이 생겨났다. 건포도, 해바라기씨, 땅콩 등의 견과류로 속을 채워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추구하는 특별한 호떡이 되었다. 부산 외에도 한국의 호떡은 충남 당진 황가네 호떡, 속초 찹쌀 씨앗호떡 등 지역의 특별한 맛으로 재탄생하여 많은 식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제 <호떡집에 불났다>라는 표현이 왠지 어색하지 않게 들려온다. 호떡은 그렇게 우리 대한민국 전통문화 속에 작은 쉼표를 만들며 지역의 든든한 간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 ▲호떡 속 씨앗과 견과류들

 

4. 씨앗호떡은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영양 간식으로 씨앗과 견과류의 씹는 맛과 건강함을 담았다. 우유나 커피와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씨앗호떡'은 쫄깃한 호떡 속에 씨앗류와 땅콩, 달콤한 벌꿀을 넣어 고소함과 달콤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으며 특히 기존 땅콩 꿀 호떡에 비해 해바라기씨, 호박씨 등의 씨앗류와 땅콩이 약 4배나 들어있어 씹는 즐거움을 살렸다. 테이크아웃한 호떡은 집에 가져가서 전자레인지(1200W 기준)에 약 20초 정도 돌려 먹으면 현장에서 갓 구워서 나온 듯한 씨앗 호떡을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부산 남포동 BIFF거리 불난씨앗호떡집

 

5. TV에도 자주 많이 소개되고 부산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꼭 한 번 먹어봤다는 씨앗호떡은 부산의 명물이라 기다리는 시간이 길기도 하지만 지루할 틈이 없다.

 

▲남포동 씨앗호떡 가게는 원조격인 가게가 2곳쯤 되는것 같았는데, 요일마다 자리를 바꿔서 장사를 하는 것 같았다. 두 군데 호떡집의 미세한 차이라면 한 곳은 씨앗에 건포도가 들어갔고, 한 곳은 씨앗만 들어간다는 후문

 

6. 기름지고 쫀득한 맛의 부산 남포동 씨앗호떡은 1980년대 남포동 거리에서 처음 시작되었다고 한다. 화덕에 구울 필요 없이 밀가루 반죽을 식용유 두른 호떡 판에 눌러 튀겨낸 후, 가운데를 잘라 각종 견과류를 듬뿍 채워내면 부산 남포동 씨앗호떡이 완성된다. 오도독 씹히는 특유의 식감과 고소한 맛이 입소문을 타고 해운대와 같은 관광지구로 점차 퍼져나가, 이제는 부산을 방문하면 꼭 먹어봐야 할 부산의 향토음식이 되었다.

 

 

7. 부산의 중심지 남포동 BIFF거리의 씨앗호떡을 파는 길거리 포장마차의 풍경은 대기 순서를 기다리는 줄이 약간의 거짓말을 섞어(ㅋㅋ) 자그마치 약 1km는 되는 것 같다. 인산인해(人山人海)의 사람들은 기름에 튀기는 씨앗호떡이 신기한 듯 내심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자신의 순번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또한, 익히 소문난 씨앗호떡의 자태를 보니 구미(口味)가 당겨 발걸음을 멈추고 순서를 기다렸다 먹었다.

 

 

8. 호떡은 강력분으로 만든 반죽을 기름에 튀겨 안에 계피 가루와 흑설탕을 주로 넣는데, 씨앗호떡은 땅콩, 해바라기씨, 호박씨 같은 견과류를 잘게 부서 넣어 녹은 설탕물이 흐르지 않게 만든다. 과거에는 판에 기름층을 얇게 한 뒤 누르며 기름에 지지듯이 굽는 방식이었으나, 현재는 기름양을 넉넉히 하여 튀겨낸다.

 

▲종이컵 속 씨앗호떡

 

9. 호떡은 대표적인 길거리 간식이자 서민 음식의 상징이다. 전국적으로 다양한 호떡이 많지만, 부산에서는 호떡에 해바라기씨와 각종 견과류, 건포도 등을 넣어 종이컵에 담아 주기 때문에 특히 더 유명하다. 여러분도 부산에 가신다면 꼭 한 번 먹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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