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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나의 맛집

[부산 자갈치시장 맛집]:숨은 보석 '6번 순덕이네 포차'의 양념꼼장어구이맛과 자갈치시장의 낭만!

by 홍나와 떼굴이 2024. 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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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가장 활기차고 생동감 있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코 자갈치 시장이다. 사시사철 바다에서 건져 올린 신선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끓이지 않는다. '자갈치 아지매'와 '꼼장어 거리'는 이곳의 명물이다. 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수십 개의 곰장어 집들이 즐비한데 고소하게 피어오르는 연기에 저절로 발길이 멈추고 "오이소"하는 자갈치 아주머니들의 손짓에 완전히 잡혀버린다. 어느 곳에 들어가야 할지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 줄 곰장어 집이 있어 소개하려고 한다.

 

표준어는 먹장어이지만, 꼼장어라는 말이 더 익숙하다. 꼼장어는 꼼지락거리는 움직임 때문에 그 이름이 붙었는데, 껍질을 벗겨내고도 10시간 이상 생존할 정도로 생명력이 강한 생물로도 알려졌다. 부산에서는 한국전쟁 이후 먹을거리가 부족할 시기부터 먹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콜라겐과 단백질 함량이 높고 비타민A가 풍부하여 영양가가 높은 식품으로 사랑을 받아왔다. 남파랑길 3코스 걷기를 마치고 부산 자갈치시장내 꼼장어구이 맛집 '6번 순덕이네'서 '양념꼼장어구이'와 마무리는 볶음밥으로 저녁식사를 했다. 순덕이네 집으로 가보자 ㅋ

 

 

 

 

아시아 최대 어시장인 자갈치 시장이 있고, 국제시장, 부평 깡통 시장, 보수동 책방 골목이 이웃인 남포동만큼 부산다운 부산도 드물다. 고층 건물 뒷골목에 들어서면 부산이 아니고는 마주치기 어려운 풍경이 펼쳐진다.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 외침이 들려올 듯한 자갈치 시장 입구에는 '꼼장어'간판을 내건 식당들이 모여 있다. 테이블 네댓 개가 전부인 '순덕이네'는 외관도 내부도 메뉴도 특별할 게 없지만 '꼼장어구이'만으로도 주인 '아지매'의 음식 솜씨를 알아차리기에는 충분하다.

▶주소: 부산 중구

남포동 5가 105-1

▶전화번호: 051-245 2594

정기휴일: 매주셋째주 화요일

 

  • ▲자갈치시장 풍경
  •  
 

▲6번 순덕이네 기본상차림

 

1. 자갈치 시장 입구에는 '꼼장어'간판을 내건 식당들이 여럿 모여 있다. 어느 곳에 들어가야 할지 선택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간판이름이 넘 순수하고 친근해서 '6번 순덕이네'를 택해 들어가니 내부는 포차형식으로 테이블은 4개였고, 메뉴판은 아예 없었으며 대표메뉴가 '꼼장어 구이'뿐이어서 우리는 '양념꼼장어구이'를 주문했다. 상차림은 연탄불위에 불판이 올려지고 쌈장등 기본야채(쌈채소)가 나오는 것이 전부다.  

 

▲양념꼼장어구이

 

2. 주문과 동시에 살아있는 곰장어를 그 자리에서 잡아 요리하는 점이 특징이다. 대표 메뉴 '꼼장어양념구이'는 고추장 양념에 버무린 곰장어 위로 다진 마늘을 수북하게 올려 나온다. 꼼장어와 함께 익어가는 마늘이 매콤한 양념에 알싸하면서도 달달한 감칠맛을 더한다. 

 

꼼장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특유의 식감을 예찬한다. 꼬독꼬독, 꼬들꼬들, 오돌오돌... 등의 표현으로 말이다. 한입 크기로 잘 자른 꼼장어를 입에 넣으면 불향 가득 머금은 풍미가 가장 먼저 느껴지고 그 뒤로 특유의 식감이 입을 즐겁게 만든다. 

▲기다리고 있으면 쥔장님이 알아서 볶아주신다.

3. '꼼장어양념구이'는 불그스름한 양념장 위로 꼼장어가 꿈틀거리는 모습이 시선을 끈다. 양파가 익으며 우러나오는 달큼한 맛이 스며든 양념은 전체적인 풍미를 풍성하게 해 준다. 중독적인 매콤 달콤한 양념과 씹을 때마다 꼼장어 연골이 톡톡 터지는 식감의 조화가 매력적이다. 탱글탱글한 식감이 살아있는 곰장어의 식감도 씹는 재미를 한층 살려준다.

 

▲양념곰장어는 깻잎에 싸서 먹어야 제맛이 난다.

 

4. 이 한 점이 주는 즐거움 덕에 곰장어는 서민들의 술안주로 사랑받고 있다. 좋은 사람들과 앉아 불판에 올려진 꼼장어를 휘적휘적 굽고, 꼼장어와 상사를 함께 씹으며(?!) 즐거운 수다를 잇고, 시원한 잔에 찬 이슬과 이야기들이 맺히고...오늘 하루도 무사히 보냄을 축하하며 서민의 삶에 그렇게 녹아든 음식이다.

 

 

5.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한 맛이 돋보이는 양념꼼장어구이를 얼추 다 먹고나면 남은 양념에 김가루와 밥을 볶아 먹는 '볶음밥'도 별미다. 볶음밥으로 깔끔하게 식사를 마무리 하면 아주 흡족한 한 끼 식사가 된다.

 

 

★TIP: 제대로된 꼼장어 고르는 법★

 

 

▶첫 번째는: 수족관의 유무인데, 수족관이 없다는 것은 냉동 곰장어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곰장어의 색깔. 꼼장어는 양식이 되지 않는 어종으로 국내에서는 주로 제주도와 남해 먼 바다에서 잡히는데 자연산 곰장어는 아이보리색, 연갈색 그리고 푸른빛이 도는 검은색 등 3가지 색을 띤다고 한다. 이에 반해 일본산은 노란색과 짙은 갈색을 띤다고. 그래서 국산 곰장어를 먹으려면 수족관에 있는 색깔부터 확인해 보라고 말씀해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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