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이 흘러가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젊은 날의 웃음소리와 그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곳, 바로 효창동이다. 이번 주말, 수십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동창과의 재회를 이곳에서 가졌다. 그리운 얼굴, 반가운 인사 그리고 한결같은 우정이 느껴지는 순간,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소문난 '순천기사식당'의 문을 열었다. 이곳은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깊고 진한 맛의 제육덮밥과 알탕으로 유명한 곳이죠. 마치 시간을 거스르듯, 그 옛날 우리가 즐겨 찾던 그 맛 그대로다.
점심시간, 매장 안은 향긋한 밥 냄새와 함께 즐거운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각자의 삶을 살아가면서 잊고 있었던, 순수했던 대학 시절의 추억들이 식탁 위에 펼쳐진 맛있는 음식들과 함께 새로운 이야기들로 태어났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추억을 공유하며, 어느새 오후의 햇살은 우리의 마음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 소중한 시간을 블로그에 담아, 여러분과도 그 따뜻함을 나누고자 합니다. 함께 했던 점심이 주는 의미를 되새기며, 이 작은 공간에서 시작된 우정의 재회가 또 다른 내일을 약속하는 듯합니다. 이 맛있고 따뜻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저와 함께 느낀 감동과 행복을 이 포스팅을 통해 맛보시길 바랍니다.
▶주소: 서울 용산구 효창원로 168
▶지번: 청파동 3가 132-164
▶전화번호: 02-713-9990
▶영업시간: 22:00에 영업종료
1. 저는 알탕을, 친구는 제육덮밥을 주문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자리에 앉자마자, 이곳의 이모님이 활기차게 셀프바에서 다섯 가지 반찬을 가져다주셨다. 테이블 위에는 파래무침의 싱그러운 녹색이, 배추김치의 적당한 발효와 아삭한 식감이, 마늘쫑무침의 매콤 달콤함이, 깻잎장아찌의 향긋한 풍미가, 그리고 젓갈의 강렬한 맛이 각각 자리를 차지했다.
파래무침은 바다의 신선함을 그대로 담아내듯 촉촉하고 향긋했으며, 배추김치는 각 층마다 조화롭게 어우러진 맛이 입 안 가득 퍼졌다. 마늘쫑무침은 살짝의 매운맛이 입맛을 돋우었고, 깻잎장아찌는 깊은 향과 함께 씹을수록 고소함이 느껴졌다. 젓갈은 강한 향과 함께 짭짤한 맛이 특별한 식사를 완성시켜 주었다.
염치 불고하고 '깻잎장아찌'와 '파래무침'은 셀프바에서 몇 번을 더 가져다 먹었다
2. 신선한 채소 위에 올라간 윤기 나는 제육은 입안에서 살살 녹을 듯 부드럽고, 고소한 참깨가 씹힐 때마다 고유의 향미가 더해진다. 제육덮밥의 매콤한 맛은 곁들여진 미역국과 함께할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맑고 깊은 미역국은 제육의 매운맛을 완벽하게 중화시켜 주어, 한 숟가락의 밥과 함께 입안 가득 행복을 전한다.
3. 보글보글 끓고 있는 알탕의 붉은 국물은 마치 가을의 단풍처럼 깊고 진한 색을 띠고 있었으며, 그 속에서 다양한 해산물과 채소가 어우러져 강렬하고 풍부한 맛의 조화를 이루었다. 알탕 한 모금에 입안 가득 퍼지는 얼큰하고 진한 맛은, 쌀쌀한 날씨에 지친 몸을 단번에 녹여주었다. 고소하면서도 쫄깃한 알의 식감은 국물과 함께 더욱 깊은 맛을 발휘하며, 콩나물의 아삭함이 이를 완벽하게 보완해 주었다.
곁들여진 공기밥은 알탕의 맛을 한층 더 돋보이게 했으며, 간간히 입에 넣는 겨자장은 알탕의 맛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 특별한 맛의 조화는 식사를 더욱 즐겁고 만족스럽게 만들어 주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효창동의 작은 식당에서 다시 만난 우리는, 한 때의 점심식사를 통해 수십 년이라는 긴 시간을 잇는 다리를 놓았다. '순천기사식당'에서의 제육덮밥과 알탕은 잊고 있었던 우리의 추억과 새로운 추억이 만나는 장소가 되었다. 그 맛은 우리가 함께 나눴던 웃음과 대화를 더욱 빛나게 하며, 이곳을 찾은 모든 이에게 작은 행복을 선사한다.
마음을 울리는 이 향기로운 점심을 마치며, 여러분에게도 이 글이 작은 추억의 창이 되길 바랍니다.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음미하며, 때로는 오래된 친구와의 재회처럼 따뜻한 만남을 가질 수 있는 그런 하루가 되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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