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겨울 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앉은 신세계역사공원을 따라 발길을 옮기다 보면, 숨결마저 차분해지는 당고개순교성지에 이르게 된다. 이곳은 비록 가톨릭 신자가 아니더라도, 고요한 공기 속에 깃든 순교성인들의 고결한 정신이 마음을 씻어내듯 가슴 깊이 스며드는 특별한 장소다.
점심 식사 후 소화를 겸한 느긋한 도보여행으로, 나뭇결 스미는 맑은 공기와 함께하는 겨울산책은 도심 속 잠시 멈춰 선 시간에서 문화유적지를 만나는 듯한 힐링의 순간이다. 따스한 햇빛, 미묘한 바람, 한 걸음씩 쌓여가는 만보(萬步)의 여정은 일상의 먼지를 털어내며, 몸과 마음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어 주는 낭만적 쉼표가 되어주었다. 소개해 본다.
당고개순교성지는 조선시대 천주교 박해 속에서도 신앙을 지키다 숨진 순교성인들의 얼이 깃든 역사·문화유적지다. 오늘날, 이곳은 깊은 신앙심과 성지순례 열기를 품은 역사관광지로 자리매김하며 한국천주교의 굳건한 정신을 직접 느낄 수 있다.
특히 메인 성당 외에도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부속경당, 순례자를 위한 안내 및 휴식공간인 순례자센터, 그리고 신앙의 발자취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 등 다양한 부속 건물들이 차분히 자리해 있어 방문객들에게 더욱 풍부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러한 다양한 요소들이 어우러진 당고개순교성지는 단순히 신앙인의 기도처를 넘어 서울 나들이, 역사관광지, 문화유적지 탐방 키워드로도 손색없는 깊은 감동과 배움을 함께 전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당고개순교성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정면에 자리한 예수님의 상(像)을 품은 메인 건물이다. 예수상이 있는 메인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신자들의 기도처인 성당이 있다. 이 건물은 단순한 입구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성지순례, 역사문화유적지, 그리고 한국천주교의 정신을 서서히 감싸안는 상징적 관문 역할을 한다. 돌벽과 흙벽,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독특한 건축양식은 이곳이 ‘과거의 숭고한 희생’과 ‘오늘날의 기도’가 조용히 만나는 문화유적지임을 은은히 드러낸다.
예수상의 부드럽고도 권위 있는 표정은 오래전 이 땅에서 신앙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순교성인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하다. 바람결 따라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도 이 건물은 변함없이 제자리를 지키며, 방문객들에게 깊은 신앙심과 영적인 위안을 전하고 있다. 이러한 상징성과 건축적 아름다움은, 분주한 도시 속에서도 잠시 멈추어 서서 서울 나들이를 통한 역사관광지로서의 새로운 매력을 느끼게 하는 특별한 쉼표가 되어준다.
메인 건물 곁에 놓인 나무계단을 따라 조용히 걸음을 옮기면, 마치 시간의 흐름이 더디게 느껴지는 아늑한 길목이 펼쳐진다. 돌벽과 흙벽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이 입구는 성지순례길의 시작을 알리는 조용한 속삭임처럼, 당고개순교성지의 부속경당으로 향하는 아름다운 통로다.
이곳을 지나치면, 방문객을 따스히 맞이하는 고즈넉한 분위기의 경당이 시야에 들어오는데, 이 경당은 단순한 예배 공간을 넘어 한국천주교 역사와 순교자들의 깊은 신앙이 스며 있는 역사문화유적지로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이곳은 ‘성모경당(가칭)’이라 불리며, 성지순례, 역사문화유적지, 한국천주교 관련 키워드로 주목받는 은밀하고도 특별한 장소다. 한옥 기와지붕 아래 단정히 자리한 이 경당은 옛 선조들의 신앙심을 담아낸 전통 건축양식을 간직하고 있어, 마치 시간의 흐름이 더딘 옛시대로 걸어 들어간 듯한 정서적 울림을 준다.
빌딩 숲 사이에 숨겨진 이 조용한 성지는 바쁜 일상 속 느린 걸음을 허락하고, 눈길 닿는 곳곳마다 깊은 감동과 보이지 않는 손길의 온기를 전하며, 당신의 마음을 한걸음 더 신앙과 역사의 품으로 이끌어준다.
성모경당 안으로 발을 디디면, 은은한 빛 속에 자리한 한 폭의 정지된 풍경처럼, 하얀 빛깔의 *성모자상(聖母子像)*이 조용히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 조각상은 한국천주교의 깊은 신앙 유산과, 이 땅에서 꽃 피운 성지순례의 긴 역사 속에 단정히 뿌리내린 역사문화유적지의 아름다움을 상징한다.
특히 한복을 닮은 곡선미를 통해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의 다정한 교감을 한국적인 정서로 재해석한 모습은, 마치 오래전 이곳을 지켰던 순교성인들의 눈물과 기도로 길러낸 신앙의 꽃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듯하다.
성모자상 옆, 나무덮개로 단정히 감싸인 이곳은 ‘성모의 샘터(가칭)’라 불리며, 당고개순교성지 내 성모경당의 분위기를 한층 더 깊고 은은하게 만들어주는 소중한 존재다. 이 작은 샘터는 옛 신앙심 어린 이들의 간절한 기도가 맑은 물결로 솟아오르는 듯한 상징성을 지니며, 한국천주교의 역사 속에서 많은 순례자들과 방문객들을 영혼의 샘가로 이끄는 길잡이 역할을 해왔다.
마치 오래전부터 이 땅을 비추어온 성모 마리아의 축복이 물방울처럼 맺힌 듯, 이곳에 서면 방문객들은 마음 한 자락에서 잔잔한 위로와 신앙의 빛을 발견하게 된다.
성모경당 뒤편의 작은 뜰로 발걸음을 옮기면, 마치 먼 옛날로 돌아간 듯 수수한 빛깔의 전통 장독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장독마당(가칭)*을 마주하게 된다. 이곳은 당고개순교성지가 지닌 깊은 역사 속에서, 단순히 양식을 담아내는 그릇을 넘어 한국천주교 신앙생활의 일상적 숨결과 전통의 향기를 머금은 은밀한 공간이다.
시간이 쌓은 발효와 정성이 깃든 장독들이 건네는 무언의 이야기 속에서, 순교성인들의 기도와 땀을 머금은 이 땅의 신앙 역사가 부드러운 바람처럼 마음속에 스며든다.
당고개순교성지의 부속경당 뜰을 따라 조용히 순례를 이어가다 보면, 이곳에는 수많은 순교성인들을 기리는 모자이크 조각상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 성지에 설치된 순교성인들은 대개 여러 명에 이르며, 각자의 이름 뒤에는 그 시대의 아픔과 희생, 그리고 끝내 빛나고야 만 신앙의 씨앗들이 조용히 심겨 있다.
순교성인들이 손에 쥐고 있는 종려나무 가지(순교의 상징)는 ‘신앙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결한 승리’를 의미하며, 배경에 녹아든 십자가와 은은한 빛의 흐름은 ‘흙과 바람, 시간 속에 스며든 신의 은총’을 상징한다고 한다.
성모경당 뜰의 한가운데 자리 잡은 이 조각상은, 마치 오랜 시간 속에 영혼의 속삭임을 담아낸 듯한 ‘당고개순교기념 부조(가칭)’로 불릴 만한 상징물을 간직하고 있다. 이 부조는 한국천주교 역사의 굴곡진 흐름 속에서, 성지순례를 떠나온 방문객들에게 순교성인들의 숭고한 희생과 신앙심이 부드럽게 깃든 순간을 선물한다.
바람결 따라 부드럽게 흐르는 시간 속 순교자들의 굳은 믿음이 조각 하나하나에 새겨진 이 부조는,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하늘을 우러르며 희망과 위로를 전하는 영혼의 화폭으로 자리하고 있다.
고요한 겨울 오후의 빛살 아래, 당고개 순교성지를 거닐며 마주한 메인성당의 예수상과 부드럽게 감싸안는 성모경당의 성모자상, 그리고 정겨운 모자이크 조각상들이 순교성인들의 얼을 속삭여주었다. 비록 가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이곳에서 피어난 성지순례의 경건함과 한국천주교 신앙의 깊이를 곱씹다 보면, 마음속 먼지 하나하나가 깨끗이 털어지는 듯 맑아진다.
신세계역사공원 나들이는 차갑고 맑은 한낮의 기운을 가슴에 품고 집으로 돌아가는 행복한 순간을 선물해 주었다. 발걸음마다 깨끗하게 정화된 의식은 찬바람에도 빛나는 희망의 향기를 그 안에 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걸음을 한층 가볍게 만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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