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하루라도 걸음을 떼지 않으면 몸이 삐걱대듯 불편함을 느끼곤 한다. 그래서 요즘 서울에 머무는 동안, 비록 별다른 행사가 없어도 부지런히 길 위를 나서게 된다. 사계절 언제나 즐겨 찾는 도시 한복판에서 만나는 ‘힐링코스’로 손꼽히는 곳, 바로 용산가족공원이다. 매서운 겨울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나무 사이로 찬란한 햇살이 내려앉고 수양버들의 섬세한 가지가 겨울 호수 위로 다정히 고개를 드리우는 이곳.
모든 잎사귀를 떨군 앙상한 겨울나무는 오히려 선명한 실루엣을 뽐내며 국립중앙박물관을 낀 넉넉한 풍경 속에서 여유롭게 걷는 기쁨을 선물한다. 오늘은 서울산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도심 속 평온한 쉼터인 용산가족공원에서의 낭만적인 겨울 산책 기를 담아보려 합니다. 함께 떠나볼까요?
한겨울, 바람 끝에 스며드는 냉기가 뺨을 간질일 때 도시 한복판에서 느긋하게 걸어갈 수 있는 ‘힐링코스’를 찾고 있다면 용산가족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여유로운 호숫가와 실루엣만 남은 앙상한 나무들 사이로 깔리는 아침 햇살은 잔잔한 겨울 호수면에 따스한 빛을 새기고, 수양버들의 고운 실루엣은 서울 도심 속에서 만나는 은은한 그림자가 되어준다.
다른 계절엔 싱그러운 녹음으로 가득하지만 지금 이곳은 한껏 여유롭고 조용한 멋을 간직한 채 일상 속 고단함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도심 속 산책코스’로 손꼽힌다. 잠시라도 바쁜 도시 생활을 뒤로하고, 겨울바람 사이로 감도는 낭만을 느끼며 서울 가볼 만한 곳으로 손색없는 용산가족공원을 거닐다 보면 어느새 계절이 건네는 잔잔한 위로를 한 아름 안고 돌아가게 된다.
용산가족공원의 정문에 발을 들이자마자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곳이 있다. 바로 ‘입구 작은 연못’이라 불리는, 맑고 조용한 수면을 머금은 아담한 겨울연못이다. 사계절 내내 그 나름의 표정을 짓지만 특히 한겨울이 되면 이 연못은 마치 얇은 유리 한 장을 덮어놓은 듯 고요한 정적 속에 겨울낭만을 간직한다.
도시의 빌딩 숲 사이에서 만나는 이 ‘힐링코스’를 따라 걷다 보면, 자연과 인간, 현재와 미래 사이를 조율하듯 한 발 한 발 내디디는 이 조각상의 모습이 어느덧 우리의 내면에도 고요한 울림을 전해준다.
겨울에는 바람 한 점 스미는 흔적조차 고요히 품어내며 빙판을 이룬 수면 위로 수양버들의 실루엣이 아스라이 드리워진다. 마치 한 폭의 수묵화처럼 펼쳐진 이 풍경 속을 산책하다 보면, 용산가족공원의 세 개 연못 중 가장 넓은 이 연못은 도심 한복판에서 만날 수 있는 진귀한 겨울 정취를 선물한다
한겨울 하늘 아래로 고요히 드러난 이 돌 조각 위에 발을 살포시 얹어보면, 온몸 구석구석을 흐르는 기운을 자극해 주는 듯한 상쾌한 감각이 번져 나온다.
도시 한복판, 서울에서 이처럼 차분하고 여유로운 황톳길을 맨발로 밟을 수 있다니, ‘서울 가볼만한곳’을 물색하던 이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발견이다. 차가운 겨울바람을 가르며 천천히 걷다 보면 신체와 마음을 맑게 정돈해 주는 이 특별한 산책로는 자연과 인간, 현재와 미래가 어우러진 ‘힐링공간’으로서 한 발짝 한 발짝 걷는 기쁨을 전해준다.
발끝에 스며드는 황토의 포근함은 마치 삶의 여유를 속삭여주는 듯 용산가족공원을 찾는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 조용한 온기를 불어넣어 준다.(※봄부터 가을까지는 맨발로 걸어봤으나 한 겨울 추위에는 양말 벗기 싫어 패스 ㅋㅋ)
‘맨발 걷기의 효능’은 이미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이 흙길 위를 걷는 순간 그 힘을 체감하게 된다. 혈액순환을 돕고, 굳은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며 무심히 쌓인 피로감도 어느덧 사라진다. 맨발 걷기와 흙길 걷기의 조화 속에서 몸은 잔잔한 온기를 머금고 마음은 자연스럽게 속도를 늦춘다.
단순히 '건강'을 뛰어넘어 세상 한가운데에서도 내면에 잠재된 평온을 찾아주는 이 ‘힐링코스’, 그 흙길 위에 서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삶의 한 박자 쉬어갈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고층 빌딩과 화려한 도시 불빛 사이에 존재하는 이 작은 흙길의 선물은 우리를 현대적 소음에서 살짝 비켜서게 하여 대지의 숨결을 그대로 느끼게 해 준다. 도심 속 산책로를 찾는다면, 용산가족공원 흙길을 따라 천천히 맨발로 거닐어 보자.
발끝으로 스며드는 흙의 따스함과 자연이 건네는 위로를 온전히 받아들이며 매 순간 호흡하는 이 공간이 일상 속 소중한 쉼표가 되어줄 것이다.
장미의 줄기와 가시들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은 마치 겨울철 자연의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듯하며, 겨울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고요하게 서 있는 나무들은 마치 시간을 초월한 듯한 우아함을 뽐내며 방문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차분한 흙길과 함께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은 마음에 작은 낭만을 더해주고, 겨울 장미나무의 실루엣은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용산가족공원’의 장미원을 지나 몇 계단을 내려가면 마주할 수 있는 이 작품은 인체 형상을 넘어 변화와 고요함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겨울나무의 앙상한 가지 사이로 비치는 햇살 아래 서 있는 조각상[형/변형]은 마치 자신을 둘러싼 자연과 하나가 되어 숨을 고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세월의 흔적을 품고 있는 청동의 텍스처는 작품에 더욱 깊은 중후함을 더하며 변화와 고정 사이에서 인간의 모습을 통해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
계단을 따라 내려오며 들리는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는 마치 시간을 되돌리는 듯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조각상 앞에 다다르면 그 정적이 고요한 명상과도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작품의 제목 ‘형/변형’은 변화의 순간을 형상화한 메시지를 담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스스로의 내면을 돌아보게 만든다.
마사토길의 부드러운 흙 촉감은 맨발로 걷기에 최적화되어 있다. 발바닥이 흙길에 닿을 때마다 느껴지는 자연의 질감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자연으로 되돌려주며, 발의 긴장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또한, 마사토의 따스하고 부드러운 감촉은 발의 경혈을 자극해 심신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는 몸과 마음의 재충전을 가능하게 하는 특별한 경험이다.
걷기 건강길은 단지 체력을 위한 길이 아니다 발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고, 흙과 마사토의 소박한 질감 속에서 일상의 소음을 잠시 잊을 수 있다. 이러한 맨발 걷기는 현대인에게 부족한 자연과의 연결을 다시 이어주며,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준다.
이 작품은 거친 나뭇가지처럼 보이는 청동 형상과 질서 정연하게 쌓인 기둥의 조화를 통해 자연과 인간이 남긴 흔적 그리고 그 사이의 긴장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나뭇가지처럼 뻗어 있는 상단부는 자연의 자유로움을, 아래로 쌓인 기둥은 인간의 계획적이고 구조적인 본성을 대조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로프에 의해 나무와 책 같은 형상이 묶여 있는 모습은 자연이 문명에 의해 제한받고 있는 상황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듯하다.
겨울의 고요한 햇살 아래 작품이 주는 무게감은 방문객들에게 단순히 감상 이상의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자연과 문명이 공존하는 방식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어떤 흔적을 남기고 있는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순간이었다.
공원의 신선한 공기 속에서 운동기구를 사용하는 것은 실내 운동과는 다른 차원의 힐링 효과가 있다. 나무와 하늘이 보이는 환경에서의 운동은 심리적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준다. 특히, 가족과 함께 운동을 즐긴다면 유대감을 키우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도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되지 않을까?
형형색색의 놀이기구는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며,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공원 전체를 따뜻하게 감싸준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에게 놀이터의 존재는 더욱 특별하다. 부모는 벤치에 앉아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며 잠시 여유를 찾을 수 있고 아이들은 동심으로 돌아가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환경을 만난다. 이 공간은 가족 간의 소통과 유대를 강화하는 작은 다리가 되어 줄 것이다.
수양버드나무 아래를 거닐다 보면 나뭇가지 사이로 부드러운 햇살이 스며들어 마음을 편안하게 어루만져 준다. 호수 위에 비친 나무와 하늘은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마음의 평화를 불러일으키는 명상의 시간으로 이끈다.
이곳은 가족과 연인, 혹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나무 아래 놓인 벤치에 앉아 잔잔한 물소리를 들으며 휴식을 취하거나, 연못 주변을 천천히 걸으며 자연과 대화를 나누는 경험은 일상의 분주함을 잠시 잊게 만든다.
작품명:[손으로 만든 손] Hand made in korea/작가: 에드원드 소태(프랑스)/재질: 철과 흑기와( Steel traditional korean tiles)로 만든 거대한 손의 형상은 인간의 창조적 힘을 상징하며 그 표면을 이루는 흑기와는 한국 전통 건축의 정서를 품고 있어 현대성과 전통의 융합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인간의 손으로 이루어진 창조와 노동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며,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공간에서의 조화로운 역할을 상기시킨다.
잔디광장에 설치된 이 작품은 그 자체로도 깊은 의미를 가지지만 푸른 하늘과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겨울 햇살 아래 반짝이는 철과 기와의 질감은 작품에 생동감을 더하고, 거대한 손의 형태는 마치 자연을 감싸 안으려는 듯한 포즈를 취하며, 우리의 삶과 환경 그리고 문화적 유산의 연결고리를 떠올리게 한다.
영하 5도의 차가운 날씨 속, 온몸을 따뜻하게 감싸는 털모자와 장갑, 스카프, 점퍼 그리고 내복까지 완벽한 겨울 준비를 마치고 용산가족공원의 넓은 잔디광장에 섰다. 눈앞에 펼쳐진 겨울 풍경은 적막하면서도 평화로웠고, 한낮의 따사로운 햇살이 만든 그림자는 또 하나의 소소한 즐거움을 주었다.
잔디 위로 길게 늘어진 제 그림자는 마치 또 다른 나와 대화를 나누는 듯했다. 그림자의 윤곽과 움직임을 따라 만들어지는 모습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오르게 했고,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나만의 작은 놀이에 빠져들게 했다. 겨울 햇살은 공원의 찬 공기를 잠시나마 잊게 만들며 자연 속에서의 소소한 행복을 선물한다. 그림자와 함께 춤추듯 움직이는 순간, 일상의 번잡함도 잠시 잊히고, 마음 한구석이 따뜻하게 채워졌다.
거울못 가장자리를 따라 늘어선 나무들과 바위들이 연못 속에 그림자처럼 반사되고, 한겨울의 차가운 기운 속에서도 여전히 녹지 않은 물은 생명력을 간직한 듯 보인다. 이 연못은 특히 해가 질 무렵 따뜻한 햇빛이 반사될 때 더욱 황홀한 장관을 보여준다. 연못 옆 정자는 잠시 머물며 자연의 소리를 듣고 고즈넉한 분위기에 몸을 맡기기에 완벽한 장소다.
용산가족공원과 국립중앙박물관이 이어지는 길을 따라 조금 걸어 들어오면 거대한 호수가 자리하고 있다. 거울처럼 맑은 물 위에 비친 나무와 하늘은 자연의 예술을 보여주며, 주변을 둘러싼 고요함은 마치 방문객에게 사색의 시간을 선물하는 듯하다.
겨울에도 어김없이 맑은 햇살이 반사되어 반짝이는 수면은 보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준다. 이 길은 자연이 주는 서정적인 풍경과 박물관의 지적 탐험을 이어주는 다리와도 같다
어제 하루, 용산가족공원의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며 걸었던 16,932걸음은 내 몸과 마음이 함께한 여정의 기록이다. 부드러운 황톳길, 흙길, 마사토길과 장미원을 지나 잔디광장을 걷고, 고즈넉한 연못과 낭만적인 조각상을 감상하며 마주했던 순간들은 내게 소소하지만 깊은 행복으로 다가왔다. 산책을 마치고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어지는 길목에서 또 다른 탐험의 가능성을 열어보는 것도 뜻깊은 마무리가 되었다.
걷는 내내 내 몸은 나를 미소 짓게 했고, 겨울 햇살 아래 드리운 그림자는 혼자가 아닌 듯한 따뜻함을 주었다. 이 모든 순간들은 내게 다시 자연과 연결되고, 스스로를 돌보는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다. 매 순간이 감사하고 행복했던 오늘, 앞으로도 이런 작은 행복들을 차곡차곡 쌓아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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