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남산 자락 아래 아늑한 풍광이 펼쳐지는 남산도서관은 도심 속에서도 한 폭의 그림 같은 휴식처다. 어느 화창한 오후, 용산도서관에서 대여한 책을 반납하고 친구와 함께 찾은 이곳 남산도서관(용산도서관의 이웃 도서관)에서 한 시간가량 차분히 독서하며 마음의 양식을 쌓아보았다. 그리고 이 짧은 여유의 후엔 가성비 좋은 가격과 정갈한 식단으로 소문난 남산도서관 구내식당에서의 점심식사가 기다리고 있었죠.
고즈넉한 서가 사이를 거닐며 쌓인 지적 욕구는 든든한 식사와 함께 더욱 풍성해진다. 서울 도서관 탐방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남산 나들이에 가성비 좋은 점심까지 즐길 수 있는 이곳을 놓칠 수 없겠죠? 이번 포스팅에서는 남산도서관을 가득 채운 낭만과 더불어 저렴하면서도 알찬 도서관 식단의 매력을 속속들이 전해드리려 합니다. 책 향기와 함께 찾아온 식사의 즐거움, 이제부터 시작해 볼까요?
▶주소: 서울 용산구 소월로 109
남산도서관
▶지번: 후암동 30-84
▶운영시간: 08:00 운영시작
홍여사가 먹은 이날의 가성비 백반은 담백하면서도 입맛을 돋우는 반찬 구성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붉은 양념이 잘 배어들어 촉촉하게 익은 무조림, 입안 가득 달콤함이 퍼지는 콩자반, 신선한 채소의 아삭함을 살린 브로콜리, 그리고 한국인의 밥상에 빠질 수 없는 배추김치까지. 정갈한 플레이팅 위에서 각각의 반찬들이 다정하게 어우러져 한입 한입이 소중한 식사 시간이 되었지요.
특히 우거지된장국 속 푹 삶아진 우거지는 목 넘김이 부드럽고, 구수한 국물 한 숟가락이 피곤함을 달래주는 듯했다. 여유로운 남산도서관 탐방 후, 이렇게 알찬 점심메뉴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놀라울 정도였다. 서가에서 머무른 시간이 짧았지만 도서관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와 함께 한 끼 식사의 든든함이 겹쳐져 마치 작은 쉼표와 같은 순간을 선물 받은 기분이었다.
푸른 남산 자락을 마주한 남산도서관 구내식당에서 친구가 고른 순두부찌개는 화려한 붉은 빛깔과 함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을 지녔다. 뚝배기 속 부드러운 순두부와 진한 국물이 어우러지며 한 숟갈 떠먹을 때마다 온몸에 포근함이 번지더군요.
곁들이찬으로 제공된 삭힌 고추무침, 콩나물무침, 그리고 배추김치는 각각의 개성을 담아 순두부찌개의 얼큰한 국물과 조화롭게 어울렸다. 매콤 달콤한 고추무침이 입맛을 돋우고, 콩나물무침의 아삭함이 상큼함을 더해주었죠. 김치는 한국 밥상의 정취를 듬뿍 느끼게 해 주어, 어느새 밥그릇이 텅 비어갈 만큼 젓가락이 바쁘게 움직이게 됩니다.
남산도서관에서 느껴지는 포근한 책 향기와, 구내식당에서 만나는 가성비 좋은 점심 한 끼의 여유는 도심 속 분주함을 잠시 내려놓게 해주는 특별한 선물이었다. 서울 도서관의 매력을 오롯이 만끽하며 책 한 권 대여로 쌓이는 지적 즐거움과 정겨운 점심메뉴가 함께 어우러지는 이 순간은 마치 남산의 푸르름에 마음까지 물들어가는 듯한 낭만이 아닐까요? 어느 봄날 햇살처럼 따스한 시간이 흐르는 이곳에서 비로소 ‘길 위의 쉼표’를 찾게 된 기분이 듭니다.
[서울/용산도서관 구내식당]장가네 밥상: 일상이 여행이 되는 순간, 구내식당과 독서로 완성된 서울 용산도서관 투어'용산도서관'의 구내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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