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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나의 맛집

[서울/청파동 맛집 김밥천국 숙대점]: 효창공원 산책 후 즐기는 참치김밥과 라면이 빚어내는 소소한 행복

by 홍나와 떼굴이 2025.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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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람이 살짝 기승을 부리던 지난 1월 26일, 효창공원의 고즈넉한 산책로를 미국에서 온 소중한 친구와 함께 2~3바퀴 돌아 만보를 찍었다. 발걸음마다 쌓이는 추억이 어느덧 마음 한편을 포근하게 채우던 그날, 우리는 점심식사로 김밥천국 숙대점에 들러 참치김밥과 라면 한 그릇을 나누어 먹었다. 길고 긴 대화 속에 녹아든 웃음소리와 매콤하고도 따스한 국물, 그리고 알록달록한 김밥 속 재료들은 그 순간을 더욱 낭만적이고 특별하게 만들어주었다.

 

비록 친구는 2월 3일에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효창공원에서 걸었던 만보의 추억과 김밥천국 숙대점에서 맛본 참치김밥의 진한 향기는 아직도 가슴 한 편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이제 그날의 기록을 되짚으며, 함께한 순간들을 글로 풀어보려 합니다.

 

▲참치김밥&그냥김밥
▲'참치김밥&그냥김밥', '라면'

 

▶주소: 서울 용산구

청파로47길 42

▶지번: 서울 용산구

청파동 2가 71-19

▶전화번호: 02-711-9282

 

▲메뉴&가격표!
▲홀풍경
▲주방풍경

 

▲셀프바

 

▲참치김밥&그냥김밥&라면-> 12,300
▲기본상차림: 셀프바에서 자유롭게 가져다 먹을 수 있는 이 기본찬들과 은은한 다시마와 멸치 향이 녹아든 국물이 소박하지만 포근한 감동을 전해주어 김밥 한 점, 라면 한 젓가락에 이어지는 작은 휴식을 선물하는 듯하다.

 

셀프바로 직접 걸음을 옮겨 골라 담아 온 단무지, 배추김치, 얼갈이배추겉절이는 김밥천국 숙대점의 분위기를 더욱 살려주는 낭만적인 조력자였다. 선명한 노란빛이 눈길을 사로잡는 단무지는 새콤달콤한 맛으로 먼저 입맛을 돋우고, 매콤하게 무쳐내 익힌 배추김치 특유의 알싸한 향은 한입 베어 문 김밥 속 풍미를 한층 깊게 만들어준다. 여기에 아삭아삭한 얼갈이배추겉절이가 곁들여지면, 부드러운 밥과 달콤 짭조름한 재료들이 조화를 이루며 씹을 때마다 입안 가득 신선함이 피어오른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오뎅국물 한 그릇은 겨울바람을 피해 들어온 몸과 마음을 다독여 주기에 그만이다. 

▲국물이 잔뜩 흥건한 '라면'

 

라면이 먼저 자리에 도착했을 때 김밥과 함께 곁들여 먹고 싶은 마음은 이미 몽글몽글 피어나 있었다. 그러나 국물이 잔뜩 흥건한  라면이 내 입맛을 사로잡기엔 어딘가 아쉬움이 남았고, 무엇보다 주문했던 김밥이 늦게 나와 서로를 기다려야만 했던 시간이 길게 느껴졌다. 맛과 분위기를 동시에 누리고 싶었던 작은 바람이 살짝 빗나간 탓에, 마음 한 켠에서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렇지만 이 작은 ‘해프닝’마저도 일상의 한 페이지를 채워주는 추억이 되지 않을까 싶다. 뜨끈한 국물 한 모금에 비록 기대만큼 만족스러운 풍미는 아니었을지라도 기다림 끝에 도착한 김밥과 함께 다시금 식사의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으니까요. 

▲친구와 내가 각자 주문한 '참치김밥&그냥김밥': 참치김밥 한 줄과 그냥김밥 한 줄에 라면까지 곁들여 먹으려 했지만, 예상치 못한 타이밍 오류로 작게나마 안타까움이 번져왔다.

 

 

참치김밥과 그냥 김밥이 라면보다 한참 늦게 도착한 탓인지 라면으로 촉촉해진 입맛이 살짝 끊겨버린 아쉬움이 남았다. 특히 미국 친구가 주문한 '참치김밥'은 크기가 커서 입이 작은 친구에게는 한입 베어 물기가 조금 힘들다고 하더라. 반면 홍여사가 선택한 '그냥 김밥'은 한 입에 쏙 들어갈 정도로 적당한 사이즈라 먹기가 편했지만 전체적으로 맛은 딱 ‘그저 그런’ 수준이어서 살짝 아쉬운 기분이었다.

 

▲김밥 두 줄과 라면

 

느긋한 오후, 효창공원을 두세 바퀴 돌며 채운 만보의 추억을 뒤로하고 찾아간 김밥천국 숙대점은 잠시 숨을 고르기 좋은 소박한 ‘가성비 맛집’ 분위기를 풍겨주었다. 매콤한 라면 국물이 한창 따끈할 때 나눠 먹으려던 참치김밥그냥 김밥은 예상보다 늦게 도착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오래된 노포 같은 투박함이 오히려 방문자에게는 또 다른 낭만이 되어주기도 했다.

 

거의 다 식어버린 라면과 함께 맛본 참치김밥은 크기가 다소 커서 한 입 베어 물기가 조금 불편했지만 입안 가득 알찬 재료들이 씹히는 순간은 나름의 포근함을 전해주었다. 한편, 그냥 김밥은 무난한 맛이었으나 마음을 위로하는 소소한 한 끼로는 충분했다.

 

비록 기대를 뛰어넘는 감동은 아니었어도 효창공원의 한적한 길과 만 여보를 채운 산책길을 함께 떠올리면 이곳에서의 기억마저 따뜻하게 다가온다. 때로는 작은 불편함과 아쉬움마저 추억의 한 조각이 되어 낭만적인 길 위에 살포시 내려앉는 법이니까요.

 

 

▲김밥천국 맞은편에 자리한 '말죽거리꽈배기;: 김밥천국 숙대점에서의 아쉬운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길건너 말죽거리 꽈배기집에서 '오리지날 꽈배기'와 '찹쌀도넛'을 주문해 한입 베어 무는 순간, 바삭하면서도 쫄깃하게 씹히는 식감에 스르르 녹아드는 달콤함이 마치 오래된 추억 속 할머니 댁에서 맛보던 간식을 떠올리게 했다.

 

 

김밥과 라면의 타이밍 불발로 상처받은 입맛도 말죽거리꽈배기 특유의 포근함 앞에서는 어느덧 사르르 풀려버렸다. 길을 따라 걸으며 하늘을 쳐다보니 효창공원에서 걸었던 만보의 추억이 달콤한 꽈배기 향과 어우러져 문득 낭만적으로 다가오더군요. 마음 한편에 피어오른 작은 아쉬움조차 찹쌀도넛의 쫄깃함에 곁들여져 잠깐의 위로가 되어주는 순간—비록 소박하지만 그 온기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듯했다.

 

이렇듯 오리지널 꽈배기찹쌀도넛 한 봉지는, 때로는 맛보다도 분위기와 정서를 달래주는 묘약이 되곤 하죠. 숙대 인근에서 가성비 있는 행복을 찾는 분이라면 김밥천국과 효창공원으로 오르는 산책길 사이에 있는 말죽거리꽈배기의 달콤하고도 쫄깃한 세계를 한 번쯤 경험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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