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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나의 맛집

용산 묵은지김치찜 맛집 섬집, 풍자가 또 간 이유를 숟가락으로 확인하다.

by 홍나와 떼굴이 2026.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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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하루가 아주 야무지게 굴러갔습니다.
떼굴님과 함께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 세무소에 들렀다가, 의료보험공단으로 이동하고, 다시 동사무소에서 서류를 떼고, 잠시 카페에 앉아 사람을 만나고, 또다시 동사무소로 돌아가 마무리 업무까지 처리하다 보니 오전 시간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렸습니다.

 

분명 아침에는 “오늘은 서류 몇 장만 떼면 되겠지” 하고 가볍게 나섰는데, 막상 움직여보니 행정기관 투어 코스를 제대로 밟은 느낌이었습니다. 세무소, 의료보험공단, 동사무소까지 찍고 나니 이쯤 되면 거의 ‘생활형 스탬프 투어’라고 해도 될 정도였죠. 그렇게 정신없이 분주한 오전을 보내고 나니 어느새 점심시간.


머리는 서류로 가득 차 있었지만, 배는 아주 정확하게 점심 신호를 보내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럴 때 필요한 건 복잡한 생각이 아니라 따끈한 밥 한 그릇과 속을 확 풀어주는 제대로 된 한식 한 상이죠. 그래서 이날 점심맛집으로 찾아간 곳은 용산 하이브 건물 뒤편에 자리한섬집이었습니다. 방시혁의 '하이브 건물 뒷편 맛집'으로도 알려져 있고, 풍자의 '또간집'에 소개되며 더욱 유명해진 곳이라 전부터 한 번 가보고 싶었던 식당이었는데요. 메뉴는 고민할 것도 없이 '묵은지김치찜'으로 선택했습니다.

 

오전 내내 서류와 민원 사이를 오가며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에는, 잘 익은 묵은지와 부드러운 고기가 푹 끓여져 나온 김치찜만 한 게 없더라고요. 오늘은 바쁜 오전 끝에 만난 든든한 한 끼, 용산 점심맛집 섬집 묵은지김치찜 이야기를 천천히 풀어보겠습니다.

▲돼지김치찜: 묵은지는 오래 익었고, 내 식욕은 방금 막 폭발했다.
▲하이브 뒤편 숨은 맛집인 줄 알았더니, 이제는 건물부터 당당한 섬집 클래스.

 

주소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14길 8, 2층·3층·4층 섬집

 

전화번호
02-794-0087

 

영업시간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11:00 ~ 22:00

 

브레이크타임
15:00 ~ 17:00

 

휴무일
매주 일요일 휴무

 

오시는 길
섬집은 용산역, 신용산역, 이촌역 사이에 있는 한강대로14길 쪽 골목에 위치해 있습니다. 공식 인스타그램 소개에는 용산역 1번 출구에서 도보 약 12분, 신용산역 2번 출구에서 도보 이동 가능

 

※식당소개: 정리하자면, 용산 맛집 섬집은 하이브 근처에서 묵은지김치찜, 생선구이, 찌개류 등 든든한 한식을 먹기 좋은 곳입니다. 점심시간에는 근처 직장인들로 붐빌 수 있으니 조금 이른 시간에 방문하면 더 여유롭게 식사할 수 있고, 브레이크타임과 휴무일만 잘 피하면 서류 업무에 지친 영혼도 김치찜 한 냄비로 충분히 구조될 수 있습니다.

▲메뉴&가격표!: 묵은지김치찜 보러 왔다가, 메뉴판 앞에서 마음이 단체로 흔들리는 중.
▲2층 홀풍경: 점심 전 고요한 홀, 잠시 후 직장인 부대가 들이닥칠 예정입니다.
▲반달반상 위에 차려진 기본찬5총사들, 보기엔 소박한데 밥 부르는 실력은 프로급.

 

 

1. 돼지김치찜 2인분을 주문하고 자리에 앉자마자, 예쁜 반달반상 위에 기본찬 5총사가 조용히 등장했습니다. 애호박볶음, 김자반, 오이무침, 황태채무침, 머윗대들깨볶음까지. 딱 보기에도 “우리는 그냥 곁들이가 아닙니다” 하는 표정으로 얌전히 놓여 있더라고요.

 

먼저 애호박볶음은 부드럽고 촉촉해서 매콤한 김치찜을 먹기 전 입안을 살짝 달래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김자반은 말해 뭐하겠습니까. 밥 위에 올리는 순간 밥도둑 예비군에서 현역으로 바로 진급하는 맛이었고요. 오이무침은 아삭아삭한 식감에 새콤매콤한 양념이 더해져서, 김치찜의 진한 맛 사이사이에 입맛을 다시 깨워주는 상큼한 조연이었습니다. 황태채무침은 씹을수록 감칠맛이 올라오는 반찬이었는데, 은근히 밥을 부르는 힘이 있더라고요. “나는 메인이 아니지만 밥 한 숟가락 정도는 책임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 느껴지는 맛이었습니다. 그리고 머윗대들깨볶음은 고소함 담당이었습니다. 들깨의 부드러운 고소함과 머윗대의 담백한 식감이 만나서, 매운맛과 짠맛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주는 건강반찬 느낌이 제대로 났습니다.

 

비주얼도 참 정갈했습니다. 하얀 그릇에 초록, 빨강, 검정, 고소한 들깨빛 반찬들이 반달반상 위에 오밀조밀 올라와 있으니, 마치 김치찜이 나오기 전 열리는 작은 반찬 전시회 같았달까요. 영양 면에서도 채소, 해조류, 단백질 반찬까지 골고루 들어 있어 “맛있게 먹었는데 왠지 건강해진 기분”까지 챙겨주는 구성이었습니다.

▲미역국: 김치찜이 불을 질렀다면, 미역국은 조용히 소방차 타고 등장했다.

 

2. 주메뉴인 돼지묵은지김치찜이 빨간 예술 작품이었다면, 함께 나온 미역국은 그 옆에서 조용히 박수받아야 할 숨은 명작이었습니다. 커다란 면기에 넉넉하게 담겨 나온 미역국은 보기만 해도 “매운맛은 내가 책임질게” 하는 든든한 비주얼이었고, 한 숟가락 떠먹는 순간 김치찜의 칼칼함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맛이 참 좋았습니다.

 

국물은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있어, 매운 김치찜 사이사이에 먹기 딱 좋았고요. 미역도 푸짐하게 들어 있어 괜히 몸속까지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리필까지 가능하다니, 이건 미역국계의 무한 응원단 아닌가 싶더라고요. 주연은 김치찜이었지만, 미역국도 충분히 조연상 받을 만한 존재감이었습니다.

▲돼지묵은지김치찜2인분: 돼지고기는 부드럽고 묵은지는 깊고, 내 밥그릇은 점점 가벼워졌다.

 

3. 돼지묵은지김치찜 2인분이 등장하는 순간, 테이블 위 분위기가 바로 진지해졌습니다. 푹 익은 묵은지는 보기만 해도 “나 오래 기다렸다” 싶은 깊은 색감을 자랑했고, 돼지고기는 그 묵은지 사이에서 든든하게 존재감을 뽐내고 있더라고요.

 

한입 먹어보니 묵은지는 새콤하게 잘 익어 입맛을 확 깨워주고, 돼지고기는 부드럽게 씹히면서 칼칼한 양념을 제대로 머금고 있었습니다. 매콤하고 진한 맛인데도 자꾸 손이 가는 걸 보면, 이건 반찬이 아니라 밥을 부르는 공식 초대장에 가까웠습니다. 비주얼은 빨간 국물에 묵은지와 고기가 푸짐하게 담겨 있어, 그야말로 한식계의 강렬한 주인공 느낌이었고요. 영양적으로도 돼지고기의 단백질, 묵은지의 발효 감칠맛, 파의 산뜻함까지 더해져 “맛있게 먹었으니 건강에도 좋았을 거야”라고 스스로를 설득하기 딱 좋은 메뉴였습니다.

 

한마디로 섬집 돼지묵은지김치찜은 밥 한 공기를 조용히 사라지게 만드는 마법 같은 한 냄비였습니다.

▲빨간 김치찜이 주연, 미역국이 힐러, 기본찬 5총사가 든든한 조연으로 출동한 섬집 밥상.
▲각종 유명인들의 사인보드: 벽 한켠 사인보드가 말해주는 섬집의 인기, 묵은지보다 명성이 더 푹 익었습니다.

 

4. 식사를 마치고 둘러보니 벽 한켠에는 이곳을 다녀간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 사인보드가 빼곡하게 붙어 있었습니다. 그냥 맛집인 줄 알고 왔는데, 알고 보니 이곳은 이미 많은 분들의 입맛 검증을 통과한 ‘묵은지 명예의 전당’ 같은 곳이더라고요. 아무래도 방시혁의 하이브 건물 뒷편 맛집으로 알려져 있고, 풍자의 또간집 맛집으로도 소개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입소문이 난 듯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먹어보니 유명해서 맛있는 집이라기보다는, 맛있어서 유명해질 수밖에 없는 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날 떼굴님과 저는 정신없는 오전 일정을 마치고 섬집에서 돼지묵은지김치찜 2인분을 먹었는데요. 푹 익은 묵은지와 부드러운 돼지고기, 매운맛을 부드럽게 잡아주던 미역국, 그리고 건강한 기본찬 5총사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한 끼 식사 이상의 든든한 위로였습니다. 용산에서 점심맛집을 찾는 분들, 하이브 근처 맛집을 찾는 분들, 묵은지김치찜 잘하는 집을 찾는 분들이라면 섬집은 한 번쯤 들러볼 만한 곳입니다. 특히 점심시간에는 근처 직장인들로 붐빌 것 같으니, 조금 이른 시간에 방문하면 조금 더 여유롭게 식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류 떼러 다니다가 기운까지 탈탈 털린 날, 섬집 묵은지김치찜 한 상 덕분에 오전의 피로가 밥 한 공기와 함께 깔끔하게 사라졌습니다. 이쯤 되면 오늘의 결론은 간단합니다. 서류는 힘들게 떼었지만, 점심은 아주 맛있게 챙겼다. 그리고 묵은지는 역시 오래 익을수록, 맛집은 오래 기억될수록 진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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