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홍나&떼굴이의 걷기운동137 장마비 내리는 경주의 아침! 2020.7/23일 장마비의 생성 원인은 서로 성질이 다른 두 공기 덩어리 사이에는 전선(前線)이 형성된다. 두 공기덩어리의 성질 차이가 크면 클수록 전선은 강화되면서 비나 폭풍우, 뇌우, 강풍을 동반하는 악기상현상이 발생한다. 우리나라 여름철에는 이런 독특한 악기상 현상이 나타나는데 바로 장마다. 여름철에 영향을 주는 장마는 북쪽으로 세력을 확장하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과 북쪽의 차고 습한 오호츠크해고기압이나 대륙성고기압 사이에 형성된 전선(불연속면)이 우리나라 부근에 위치하면서 시작된다. 남쪽과 북쪽의 강한 두 공기덩어리의 힘이 엇비슷해지는 6월말부터 7월 중순까지 어느 한쪽도 상대방을 제압하지 못하기 때문에 중간에 만들어진 전선은 정체한다. 이 전선을 장마전선이라고 부르는데 장마전선이 동서로 길게 형성되면 이것을 .. 2020. 7. 23. 경주 형산강의 백로!! 2020. 7/18일 백로/ 고찬규 밤새, 초승달과 풀잎은 날을 겨누고 있었다 서늘하다 풀벌레 울음 속에 한바탕 초승달이 쓸고 지나간 새벽 풀밭 쪼그리고 다촛점 렌즈 안경도 벗고 가까이 더 가까이 고개 숙여 다가가는 네게 흰 풀잎 이슬 털며 날을 세운다. 아무도 베이지 않았다. 고찬규 외, 『시인동네』2019 10월호, 2019, 89쪽 어제에 이어 경주의 날씨는 오늘도 잔뜩 흐림 아침 산책길 형산강 물위에서 발레를 하는 백로떼들의 우아한 몸짓에 취하니 저절로 백로에 관한 시 한 편을 찾아 보게 된다. 날씨는 흐렸지만 백로들과 함께 한 아침은 날듯이 뛸듯이 기쁘다. 2020. 7. 18. 안개에 갇힌 경주 2020. 7/17일 세상이 안개에 뒤덮이는 시간이 있다 시/함성호 별의 운명이여, 나를 그 빛 속에 가두어 다오 나, 이제, 나를 사로잡던 모든 잔상들에 대해 결별하고 오직 어둠을 보니 장님의 귀로, 저 정교한 우연의 음들을 짚어갈 수 있게 어떤 나무들은 생각한다 버스를 기다리던 그 남자의 얼굴과 한 떠돌이 별의 여행을 왜 들판의 강들은 나무의 뿌리를 가슴에 심고 흐르는지 그리고 우리는 모두 보았다 다시는 만나지 못하리라는 것을 밤의 강물은 나무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그 남자에 대해 생각한다 이렇게 얕은 강물 위로 검은 물고기들이 밤별들의 소리를 따라 아주 돌아오지 못할 우연의 강변을 넘어간다 세상이 안개로 뒤덮이는 시간이 있다 불쑥 내가 그 남자의 지느러미를 보는 시간이다. 젖은 노에 말려 소용돌이치는 별빛들 빛의.. 2020. 7. 17. 경주 안개낀 형산강과 월정교의 아침 2020. 7/16일 안개 / 최재영 길을 나서면 안개가 먼저 다가온다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는 내력 지상의 열린 틈마다 안개가 스며들고 사람들은 한번쯤 기침을 호소한다 새들은 노래하지 않으며 길은 늘 젖어 있다. 세상의 새벽은 잠 못 이루는 곳에서 먼저 깨어나 충혈된 소음이 도시를 빠져나가고 밤새 안개에 젖어 퉁퉁 불은 가로등이 불면의 문장처럼 침침하다. 정오가 되기까지는 완전한 침묵이다 이곳의 시간은안개의 흐름에 따라 정해진다 사물들 서서히 제 모습을 드러낼 때쯤이면 정오의 햇살이 길의 한복판까지 나와 있다 지루한 변명들이 길게 꼬리를 남기고 사라진다 내 안에 내가 관여할 수 없는 것들처럼 대부분의 안개는 길 위에서 소멸해 버리고 구부러진 생의 길목마다 어둠은 먼저 찾아드는 법 새들은 모두 어디로 날아갔을까 안개낀 형산강.. 2020. 7. 16.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 3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