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 안과 밖 사이에 대립을 만들고 있지 않은지 살펴보라. 안이란 지금 당신 마음에 있는 생각과 감정 등을 말하고, 밖이란 지금 당신이 있는 장소, 함께 있는 사람, 하고 있는 일 같은 외부 환경을 말한다. 마음속에서 현실을 거부하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느낄 수 있는가?
그것을 깨닫고 나면 당신은 쓸데없는 대립을 선선히 놓아버릴 수 있다는 것도 깨닫는다. 당신 안의 내전 상태를.
마음속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있다면 '나는 지금 여기에 있고 싶지 않다'는 말을 하루에 몇 번이나 하게 될까? 지금 여기에 있고 싶지 않을 때 어떤 기분이 드는가? 교통 체증에 갇혀 있을 때, 직장이나 공항 대기실에서 오랫동안 기다려야만 할 때, 지금 옆에 있는 사람들이 싫을 때.
물론 살다 보면 그저 떠나는 것이 나은 경우도 있긴 하다. 때로는 그것만이 가장 합당한 선택인 경우도 있다. 하지만 떠나는 것이 선택이 아니라 그저 꿈에 불과한 그런 경우가 실은 더 많다. 그런 경우 '나는 지금 여기 있고 싶지 않다'는 생각은 아무런 소용도 없고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오히려 나와 남을 다 불행하게 한다.
'당신이 어디를 가든 그곳에 당신이 있다'는 말이 있다. 다시 말해서 당신은 여기 있다. 언제나, 그것이 그렇게도 받아들이기 힘든가?
당신의 모든 지각작용과 체험을 꼭 그렇게 마음속에서 이름표를 붙이고 분류를 해야만 하는가? 삶을 대함에 있어서 아주 좋아하거나 아주 싫어하는 대립적 반응을 반드시 해야 하는가? 그렇게 해서 당신에게 다가오는 사건이나 사람들과 끊임없이 갈등 관계를 이루어야만 하는가? 실은 그런 것들은 다만 마음의 습성일 뿐 하시라도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하려면 무언가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이 순간을 있는 그대로 존재할 수 있도록 내버려두면 된다.
습관적이고 반발적인 '아니오'는 에고를 더욱 강하게 하는 반면 '예'는 그것을 약화시킨다. 형상에 정체성을 두는 에고는 당신이 지금 이 순간에 순응하는 순간 더 이상 살아남지 못한다.
당신은 말한다.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그렇다. 하지만 당신이 하는 일의 질은 어떠한가? 일터로 차를 운전하고 고객과 대화하고 컴퓨터 작업하고 자질구레한 일을 처리하며 나날의 삶을 살기 위한 수많은 일들을 할 때 당신은 얼마나 전념하여 일을 하는가? 당신의 일은 순응한 것인가? 순응하지 못한 것인가? 그것이 바로 당신 삶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요인이다. 노력을 얼마나 했느냐가 아니다. 노력이란 긴장과 스트레스를 수반하며 미래에 일정 지점에 도달할 '필요성'을 뜻하며 특정의 결과를 이루어야 함을 의미한다. 당신의 마음속에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하고 싶지 않다'는 심정이 조금이라도 있음을 감지할 수 있는가? 그것은 삶을 부정하는 일이므로 당연히 진정한 성공은 불가능하다.
마음속에 그런 심정이 있음을 감지했다면 즉시 그 마음을 버리고 지금 하는 일에 몰입할 수 있는가?
불교의 선사는 선의 정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하는 것'이라 말했다.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한다는 것은 내가 하는 일에 몰입 하는 것. 그것에 나의 온전한 마음을 다 주는 것을 말한다. 그것이 바로 순응하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 현실을 받아들이고 수용할 때 깊은 차원에 도달할 수 있다. 그곳에서 마음은 더 이상 사고가 판가름하는 '선'과 '악'에 좌우되지 않는다.
삶의 '현재성'에 '예'라고 할 때 이 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깊은 여유로움과 평화를 느낄 수 있다.
언뜻 생각하면 맑은 날에는 행복하고 비내리는 날에는 별로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 10억원짜리 복권에 당첨되면 행복하고 전 재산을 잃으면 불행할 것 같다. 하지만 행복도 불행도 마음의 깊은 차원까지는 가 닿지 못한다.그것들은 다만 삶의 표면에서 떠도는 파문일 뿐이다. 내 안 깊숙한 곳에 존재하는 평화로움은 외부 조건이 어떻든 상관없이 늘 변함이 없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에 '예'라고 할 때 내 안에 깊은 차원의 세계가 모습을 드러낸다. 어떤 외부 조건에도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고와 감정이 파도처럼 출렁거리는 내부 조건에도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 그런 세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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